국내 컴퓨터 시장은 대부분 조립형 PC가 차지하고 있다. 원하는 부품과 사양을 하나하나 고를 수 있어 합리적인 가격에 원하는 PC를 구성할 수 있다는 인식이다. 다소 위험한 발언일 수 있으나, 2025년인 지금은 약간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물론 부품 각개를 할인가에 구매하는, 나보다 하드웨어에 관심이 많고 해박한 능력자들은 여전히 조립 PC의 가성비가 월등한 게 맞긴 하다.

말은 조립형 PC이나, 해당 시기에 수급이 어려운 신제품이나 특정한 이유로 인해 주목받는 인기 부품들은 소위 '시가(市價, 시세가)'라는 명목으로 가격이 급증한다. 10~20%는 우습고 인기 품목의 경우 절반 이상 뛸 때도 있다. 컴퓨터를 구성하는 부품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이렇게 장바구니에 담다 보면 예상가보다 몇 십만 원 더 붙는 일은 우습다. 물론 그래픽카드의 경우 그 정도가 상상을 초월한다.

정말 조립형 PC의 가성비가 좋은 게 맞을까? 특히 이 현상은 엔비디아 차세대 그래픽카드의 출시 전후로 극대화된다. 현재 RTX 50 시리즈의 출시로 인해 RTX 40 시리즈는 단종 수순을 밟고 있고 RTX 50 시리즈는 물량이 없어 유통이 되지 않고 있어 컴퓨터를 맞추기 힘든 상태다. 이런 상황에 괜히 글로벌 대기업의 브랜드 PC, 'HP OMEN 35L'이 사무실에 들어오니, 괜히 구원투수를 만난 느낌이 들었다.



제품 정보



HP OMEN 35L
CPU: 인텔 코어 i7-14700F
그래픽: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70 SUPER GDDR6X 12GB (AI Up to 586 TOPS)
CPU 쿨러: 240mm 2열 수냉 쿨링 시스템
메모리: RGB DDR5 32GB(16GB x2)
저장장치: Gen4 PCIe 4.0 TLC M.2 NVMe SSD 1TB
메인보드 칩셋: Z790 칩셋
파워서플라이: 1000W Gold 80+ 인증 모듈러
I/O 단자: 상단) 오디오 콤보잭 / 2x USB TypeA 5Gbps / 1x USB Type-C 10Gbps
후면) 2x USB Type-C / 2x USB Type-A 10Gbps / 2x USB Type-A 5Gbps / RJ-45(랜선) / 오디오 콤보잭
그래픽) 1x HDMI / 3x DP
이더넷: 인텔 Wi-Fi 7 BE200 + 블루투스 5.4
크기 및 무게: 210 x 408 x 410 (mm) / 14.5kg
보증 기간: 3년 무상 보증 및 방문 출장 서비스
가격: 310만 원 (2025.02.28, HP OMEN 공식 판매 사이트 기준)

HP OMEN 35L은 국내에도 유명한 글로벌 PC 전문 기업인 HP의 게이밍 브랜드, OMEN에서 취급하고 있는 게이밍 완본체 데스크톱으로 제품을 한 번 더 돌아보게 만드는 LED와 디자인, 세계 정상급의 PC 시장 장악의 노하우가 담긴 최적화로 써본 사람들은 대부분 만족하는 제품이다. 수년간 LCK 및 롤드컵 등의 세계 e스포츠 대회에 참여하는 프로게이머들이 HP OMEN PC로 경기에 임했다.

조립형 PC를 비롯한 다양한 완본체 PC들을 사용해 봤지만 HP OMEN 제품만큼 쿨링이 조용하고 성능이 안정적인 컴퓨터는 못 봤던 것 같다. 어떤 이유인 진 설명하기 어렵다, 그냥 최적화가 잘 되어있는 것 같다고 표현할 수밖에. 지금 사용하고 있는 PC의 수명이 다 하면 나도 이제 마음 편하게 완본체 PC를 구입해 볼까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다.


다만 조립형 PC에 비해 조금 높은 가격이 아쉬운 부분이다. 다만 예전만큼 시스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만큼 비싼 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좀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지만 A/S 측면으로 리스크를 짊어져야 하는 조립형 PC와 동급 대비 가격은 조금 더 줘야 하지만 장기간 및 통합 A/S로 게임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브랜드 PC 간의 저울질을 해볼 정도로만 가격 차이가 난다는 것.

덕분에 3년의 무상 보증 기간도 돋보인다. 조립형 PC의 부품 중 보증기간이 제일 긴 편인 고가의 수냉쿨러를 제외하면 이것보다 긴 보증기간을 자랑하는 제품은 없을 것 같다. 특히 조립형 PC의 사후 처리는 업체마다 너무 달라 곤란한 경우가 많고, 각 부품의 브랜드사로 2차 문의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잦은데 완본체 PC의 경우 통합 A/S를 지원하기에 PC를 잘 모르는 게이머의 경우 든든하게 사용할 수 있겠다. 참고로 판매처와 제품에 따라 보증 기간을 늘릴 수 있는 옵션도 있더라.

또한 브랜드 완본체 PC의 단점이었던 사양의 선택지가 좁았던 옵션들도 이젠 다양해졌다. 리뷰에 사용한 제품은 i7-14700F + 4070 SUPER 기반의 시스템이었으나 차세대 CPU 및 그래픽을 탑재한 모델도 있었고 좀 더 저렴하게 접근할 수 있는 완본체 PC도 있었다. 다만 시기가 시기인 만큼 품절된 제품들이 꽤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HP 공식 판매 사이트를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제품 사진


▲ 일명 라이엇 PC, 'HP OMEN 35L'

▲ 앞에는 반투명 처리된 케이스에 OMEN 로고가 그려져 있으며

▲ 인텔 프로세서 기반의 PC 임을 증명하는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다

▲ 측면에도 깔끔하게 OMEN 로고가 그려져 있다

▲ I/O 단자를 살펴보면

▲ Type C 단자가 두 개나 있다. USB 단자가 조금 적긴 하지만 나머지는 있을 것 다 있다고 할 수 있겠지

▲ 상단에도 USB 단자가 2개 더 있다

▲ 정말 쉽게 열리는 측면 케이스. 나사 두 개는 손으로 돌릴 수 있을 만큼 쉽게 돌아간다

▲ PC 리뷰를 하면 내부 좀 살펴봐야지

▲ 불이 켜지면 어떤 멋진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 기대되는 CPU 쿨러와 메모리의 LED

▲ 빵빵한 1000W 파워서플라이와 든든한 4070 SUPER의 모습도 보인다

▲ 이 제품의 숨은 강점은 케이스 분리가 정말 쉬워서 청소에 용이하다는 점인데

▲ 손으로 큰 무리 없이 전면 케이스를 제거할 수 있으며

▲ 먼지 필터 또한 손쉽게 제거할 수 있어서 청소가 쉽겠다

▲ 이 정도면 나도 PC 청소를 2년 동안 미루지 않을 텐데

▲ 제품을 켜보자, 오우야

▲ 여기저기서 영롱한 LED가...

▲ 이런 건 역시 케이스를 제거하고 봐야 제맛이지

▲ 어둡게 보면 더욱 멋지다

▲ 가까이 보면 더 멋지고

▲ 본격적으로 제품을 테스트하기 전, 함께한 HP의 게이밍기어 브랜드, HYPERX의 제품들로 세팅해 봤다

▲ 준비 완료!

▲ 가볍지만 강력한 배터리 성능을 자랑하는 'HyperX 펄스파이어 헤이스트2 마우스'

▲ 가스캣 마운트를 비롯하여 핫스왑 기능까지! 'HyperX 알로이 라이즈 키보드'

▲ 하이퍼엑스의 상징과도 같은 외형의 'HyperX 쿼드캐스트 2 마이크'

▲ 제품 테스트 전, HP OMEN의 통합 소프트웨어, 'OMEN Gaming Hub'를 살펴보자. 문구가 참 귀엽다

▲ OMEN에서 꾸준히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다양한 기능들이 있다

▲ 게이밍 성능 툴킷에서는 게임에 도움되는 기능과 정보를 보여주며


▲ 클리너 서비스도 별도로 지원하고 있다

▲ 좌측에서 오버레이를 켜면 쉽고 빠르게 게임 성능 및 부품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 내 게임 리스트를 비롯한 다양한 게임 타이틀들을 살펴볼 수 있고

▲ LED의 패턴 및 색상 또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 본격 테스트에 앞서 CPU-Z로 제품 사양을 확인하고

▲ 완본체 PC인 만큼 간단하게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도 진행했다

▲ 간단히 벤치마크를 진행했다. 파이어 스트라이크는 41,783점

▲ 파이어 스트라이크 익스트림(QHD)는 23,711점

▲ 파이어 스트라이크 울트라(4K)는 12,265점

▲ 타임 스파이(QHD)는 20,054점

▲ 타임 스파이 익스트림(4K)는 9,704점

▲ 고사양을 요구하는 '검은 신화: 오공'의 벤치마크 툴을 돌려봤다

▲ PC 구경을 하니 벤치마크가 금방 끝나더라

▲ 비록 FHD 환경이지만 그래픽을 한껏 다 올렸을 때도 97FPS을 기록했다. 상급 옵션에서 QHD도 충분할 것 같다

▲ 오늘 출시한 따끈따끈한 신작, '몬스터 헌터: 와일즈'의 벤치마크 툴도 돌려봤다

▲ 뭔진 모르겠지만 맛있을 것 같다

▲ FHD 환경에서는 매우 쾌적하게 플레이 가능, QHD 환경에서는 쾌적하게 플레이 가능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 일명 라이엇 PC인만큼, '리그오브레전드'를 빼면 섭섭하겠지?

▲ FHD 환경에서 240FPS 우주 방어는 물론

▲ 4K에서도 200FPS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 내친김에 '발로란트'도 간단히 즐겨봤다



▲ 물리적으로는 498FPS라는 압도적인 수치가 나왔다. 4K 환경에서도 200FPS 이상을 유지했다


마치며


과거엔 컴퓨터를 잘 아는 사람을 통해 이것저것 모두 따로 구입하여 가성비 좋게 컴퓨터를 구성할 수 있었던 조립형 PC. 다양한 업체들의 등장으로 과거 드래곤볼 모으듯 하나하나 개별 구입하는 것이 아닌, 장바구니에 넣으면 호환성도 체크할 수 있고 완본체처럼 받아볼 수 있는 조립형 PC가 되었지만 편리해진 시스템만큼 예전만큼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나보긴 다소 어려워졌다.

특히 하이엔드 시스템의 시장이야 아직까지 조립형 PC의 가성비를 따라가기 어렵지만, 엔트리~메인스트림에 해당되는 100만 원~300만 원 사이의 PC 시장은 글로벌 브랜드 완본체와 조립형 PC가 경쟁할 수 있을 만큼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것 같다. 앞서 언급한 대로 예전에는 같은 수준의 PC에서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만큼의 차이가 있었는데, 이제는 "이 정도면 A/S 값이랑 퉁 칠 수 있겠는데?"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괜찮아졌다.

HP OMEN 35L은 안정적인 메인스트림급에 해당되는 시스템을 구매 이후 컴퓨터에 대한 지식이나 걱정 없이 게임에만 집중하고 싶은 게이머에게 추천하고 싶다. 게임 환경에 있어서는 FHD에서 240Hz + 상급 그래픽 옵션을, QHD에서는 144Hz + 중상급 그래픽 옵션을 타협하면 적절하겠다. 특히 요즘은 한 게임만 즐기는 사람은 잘 없을 정도로 게이머의 취향은 날로 다양해지고 있기에 PC 사양도 어느 정도 신경을 쓰고 있는 추세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