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방송공사(KBS)는 4일, 공사창립 52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2025년을 'KBS AI 방송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포했다.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프로그램의 창의성과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KBS가 AI 기술을 활용하여 제작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전설의 고향'의 애니메이션화 소식이 공개됐다. '전설의 고향'은 KBS에서 1970년대에 방영된 고전 호러 드라마 시리즈로, 이후에도 몇 차례 리메이크될 정도로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KBS는 약 19년 만에 전설의 고향을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부활시켜 다가오는 5월 5일 어린이날에 방송할 예정이다.
KBS는 애니메이션 제작 외에도 다양한 부문에서 AI 기술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산불 등 화재 상황을 AI가 자동 탐지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여 재난 방송에 활용하고, KBS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학습한 AI가 라디오 뉴스를 진행하는 등 AI 앵커 도입을 위한 시험 방송도 개시됐다.
KBS는 이와 동시에 AI 방송의 제작 방식과 업무 범위, 윤리적 문제 등의 기준을 제시하는 'AI 방송 제작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방침이다. 'KBS AI 방송 원년'을 선포한 박장범 KBS 사장은 "공영방송이 인공지능 시대 미디어 환경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겠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