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box의 인디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 ID@Xbox는 매년 GDC 현장에서 자체적인 시연 행사를 마련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Xbox를 통해 출시된, 또는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다양한 인디 게임을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자리로, GDC 기간 중에 놓칠 수 없는 기회기도 하죠.

특히, 올해에는 최근 Xbox가 발표한 'Xbox Play Anywhere(XPA)'를 지원하는 타이틀을 선보여 나름의 의미를 갖습니다. Xbox Play Anywhere는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해당 게임은 한 번 구매로 PC와 콘솔, 휴대용 기기 등 지원하는 모든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현재 Xbox에 있는 게임 1,000개 이상이 이를 지원하며, 앞으로도 더 많은 게임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이번 ID@Xbox 핸즈온 행사에서는 XPA를 지원하는 게임 11종을 포함해, 총 13종의 게임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었던 톡톡 튀는 게임들을 여기 소개합니다.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
*Xbox Play Anywhere Game 지원


공개와 함께 '프랑스의 페르소나' 등의 별명을 얻으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게임이죠.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는 턴제 전투임에도 실시간 요소를 결합해 매우 역동적인 게임플레이를 선보입니다. 프랑스 신생 개발사 샌드폴 인터랙티브가 선사하는 벨 에포크 시대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에도 많은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 게임은 오는 4월 24일 정식 출시될 예정이며, Xbox 게임 패스 얼티밋을 통해 출시 첫날부터 플레이 가능합니다.



호텔 바르셀로나(Hotel Barcelona)


이름은 호텔 바르셀로나이지만 일본의 개발자가 만들고 있는 게임입니다. B급 게임 좋아한다면 무조건 들어봤을 그 이름, 스다 고이치(SUDA51)와 히데타카 스에히로(SWERY)가 합작으로 개발하는 2.5D 슬래셔 게임이죠.

플레이어는 죽음의 타임루프에 갇혀 미스터리한 호텔 속에서 다가오는 적들을 상대하며 살아남아야 합니다. 평소에는 평범하지만 전투할 때마다 멋지게 변하는 이중인격(?)주인공, 새로운 게임을 시작하면 직전에 플레이한 내 모습이 따라다니는 모습 등 신선한 요소가 많은 작품입니다. 기본적으로는 호텔 방을 옮겨다니는 로그라이크 형태지만, 노멀 모드에서도 수차례 죽을 정도로 매서운 난도를 가진 게임이기도 합니다.



프로미스 마스코트 에이전시
*Xbox Play Anywhere Game 지원


일본인이 개발하는 바르셀로나 호텔(?) 게임이 있다면, 영국 개발자가 만드는 일본 게임도 놀라울 일은 아닙니다. '프로미스 마스코트 에이전시'는 3명으로 구성된 영국 기반 인디 개발사 '카이젠 게임 웍스'가 개발중인 작품인데, 그 소재가 정말 독특합니다.

게임의 배경은 큐슈 지역에 위치한 가상의 마을, 야쿠자 주인공 '미치'는 발길이 끊겨 멸망으로 향하고 있는 이 마을을 부흥시켜야 하는 사명을 갖게 됩니다. 빚을 갚아야 되거든요. 그래서 그가 선택한 것은 '마스코트 회사'를 키우는 것. 여러 가게와 마스코트 홍보 계약을 하고, 떠돌이 마스코트를 고용하는 등 회사 관리가 중심이 되는 게임입니다.

영국 개발자들은 이 게임이 진정 '일본 게임'처럼 느껴지게 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합니다. 큐슈 지역이라는 점을 살리기 위해, 주인공의 음성 더빙도 나가사키 사투리로 녹음했을 정도로 말이죠.



타워본(Towerborne)
*Xbox Play Anywhere Game 지원


지난해 스팀 얼리액세스를 시작한 '타워본'은 오는 4월 29일,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합니다. 거기에 Xbox 게임패스, 어떤 플랫폼이든 즐길 수 있는 XPA까지 탑재해서 말이죠.

개발자 피셜(?) '타워본' 사상 최대의 업데이트에서는 월드 맵 개편, 플레이어의 진행도를 보여주는 창 추가, 신규 전설 장비 리뉴얼 등 파격적인 개선 사항이 반영될 예정입니다. 벨트스크롤 형식 전투에 아이템 파밍 요소가 강화돼, 좀 더 장기간 플레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죠. 거기다 XPA 를 지원하니, 손쉽게 ROG Ally 등 휴대용 기기에서도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휠 월드(Wheel World)
*Xbox Play Anywhere Game 지원


인디 명가 안나푸르나가 퍼블리싱하는 '휠 월드'는 10명 남짓한 개발자로 구성된 Messhof에서 개발중인 자전거 라이딩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멸종된 것으로 알았던 고대 사이클 정령(?)에게 선택받은 라이더, 캣(Kat)이 되어 최고의 라이더에 오르기 위한 여정을 떠납니다.

고대 사이클 정령이 잃어버린 자전거 파츠를 수집하고, 재야의 고수들과 경주 대결을 하는 등, 게임의 거의 모든 부분이 사이클과 경주로 이뤄져 있습니다. 형편없는 자전거로는 입장조차 불가능한 도시가 있는 등, 색다른 콘셉트를 즐기고자 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허들링(Herdling)
*Xbox Play Anywhere Game 지원


허들링은 스위스를 기반으로 하는 개발사가 알프스 산맥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양치기(?)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잿빛 도시에 버려진 노숙자 소녀가 되어, 어느 날 마주한 신비한 동물 칼리콘(Calicorn)을 원래 살던 곳으로 돌려보내는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소녀의 위치에 따라 직접 칼리콘 무리를 안내하듯 플레이하는 것이 특징인데, 초반에는 약간 어려울 수 있습니다. 왼쪽으로 가게 하려면 오른 편에 서서 무리를 보내야 하는, 그런 감각이 필요합니다. 칼리콘 무리는 도시에서 벗어날수록 더 많아지고, 천적을 만나면 때로는 슬픈 이별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전반적으로 서정적인 분위기를 좋아하는 플레이어에게 안성맞춤인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