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해외 시장에 먼저 소개된 '프리프 유니버스'는 원작의 시스템을 기반으로 무설치 멀티플랫폼까지 지원하여 편의성을 높인 리메이크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갈라랩이 개발하고, 현재 위메이드커넥트와 비피엠지가 공동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프리프 유니버스의 기반이 된 원작 '프리프 온라인'은 지난 2004년에 한국의 이온 소프트, 현재의 갈라랩에서 개발하고 출시한 MMORPG로, 국내 최초로 시도된 비행 시스템과 아기자기한 판타지 비주얼로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원작의 DNA에 HTML5 기반의 편의성을 더한 MMORPG 신작 '프리프 유니버스'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게임의 서비스 방향성과 한국 시장에서의 전략, 유저와의 소통과 운영을 어떤 식으로 준비하고 있는지 갈라랩과 위메이드커넥트 개발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글로벌 500만 게이머의 선택, '프리프 유니버스'

Q. '프리프 유니버스'의 총괄 PD직을 외국인 개발자가 맡고 있을 줄은 몰랐다.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로익 사오스 총괄 PD(이하 로익) = 27세, 프랑스 사람이다. 11살 때 원작 '프리프'를 처음 접하고 재미있게 플레이했다. 대학교 재학 중 컴퓨터 공학 프로그래밍 과목의 프로젝트로 어렸을 적 재미있게 즐겼던 '프리프'를 선택했고, 이때 만들게 된 프리프 유니버스의 프로토 타입을 가지고 2019년 게임스컴에 참가했다. 여기서 우연히 갈라랩 대표님을 만나게 됐고, 이때의 만남을 계기로 정식으로 갈라랩에 소속되어 본격적으로 프리프 유니버스를 만들 수 있게 됐다.
Q.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었다지만, 많은 MMO 중 '프리프'를 선택하여 게임 개발에 뛰어들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로익 = 프리프가 내 인생 첫 MMORPG이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게임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대학 시절에 진행한 프로젝트에도 프리프는 딱 들어맞는 게임이었다. 오래된 게임이지만 판타지풍이기에 비주얼이 낡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고, 오히려 HTML5 게임으로 만들기에 더없이 적합했다.
Q. '프리프 유니버스'는 어떤 게임인가?
로익 = 원작 프리프 온라인을 HTML5 버전으로 만든 MMORPG다. PC부터 저사양 노트북, 모바일, 태블릿 등 대부분의 기기에서 크로스 플랫폼으로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몬스터와 싸우며 레벨업하거나, 수천에서 수만에 달하는 다른 유저들과 커뮤니티를 이뤄 함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Q. 전체적으로 원작의 게임 플레이를 담은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에 '유니버스'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 이유가 있나?
로익 = 다양한 버전의 프리프를 하나의 세계관에 모았다는 의미가 있다. 원작 프리프 온라인,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됐던 프리프 레거시 등, 앞서 공개된 여러 게임들의 특징들을 전부 모아 '프리프 유니버스'가 됐다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유니버스라는 새로운 이름을 통해 원작에서 보여졌던 것 외에도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을 담았다.
Q. 빗자루를 타고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등 원작 속 특징들은 대부분 포함된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원작과 다른 부분, 개선된 점들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
로익 = 프리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비행 콘텐츠를 더 강화했다. 원작에서는 날고 있는 도중에 선택할 수 있는 전투 수단이 제한적이었으나, 프리프 유니버스에서는 여러 전투용 스킬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공중전의 재미를 극대화했다. 이와 관련한 연계 퀘스트도 다수 준비했다. 또 원작에는 유료 아이템을 사용해야 접근할 수 있는 구역인 '프리미엄 아일랜드'가 존재하는데, 프리프 유니버스에서는 이곳 역시 신규 대륙으로 만들어 콘텐츠를 진행하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시스템적으로는 앞서 소개한 것처럼 어떤 디바이스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하는 점, 오랜 세월이 흐른 만큼 현대적인 느낌으로 전체적인 그래픽을 개선한 점, 인스턴스 던전 시스템과 다양한 편의성 기능들이 추가된 점을 꼽을 수 있다. 정리하자면, 원작을 바탕으로 새로운 MMORPG에 필요한 부분을 여럿 더해 퀄리티를 높였다고 보면 된다.
Q. 해외에서는 이미 지난 2022년 6월부터 서비스를 개시했고, 곧 3주년을 맞이한다. 이젠 글로벌 500만 명의 유저가 즐기는 게임이 됐는데, 관련하여 소개해 줄 만한 성과나 지표가 있는지 궁금하다.
위메이드 커넥트 김현일 이사(이하 김현일) = 프리프 유니버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건강한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도 MAU 20만 명이 유지되고 있고, 이벤트가 진행되는 시기에는 더 높은 수치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보통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게임들을 보면 특정 국가와 지역에 트래픽이 몰리는 경우가 많은데, 프리프 유니버스는 유럽과 북미, 동남아 지역까지 유저층이 고르게 분포된 것이 특징이다. 원작인 프리프 온라인을 기억하고 애정하는 유저들이 많이 있고, 이들이 모인 두터운 커뮤니티 그룹도 디스코드에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Q. 국내 서비스가 개시됐을 때, 글로벌 유저들과 함께할 수 있는 콘텐츠나 경쟁 요소가 존재하는지 궁금하다.
김현일 = 프리프 유니버스의 한국 서비스가 시작되는 4월 24일, 프리프 유니버스의 대형 이벤트인 '프리프 유니버스 월드 챔피언십(FWC)'가 함께 시작된다. 한국 게이머들은 오픈 시점에 새롭게 열리는 FWC 서버에서 캐릭터를 만들고, 세계 각국의 여러 게이머와 동등한 조건에서 캐릭터 육성을 시작할 수 있다.
여기서 성장시킨 캐릭터로 향후 전개되는 PVP, PVE 토너먼트, 오프라인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식이다. 이외에도 클라이언트가 기본적으로 10개 이상의 다국어를 지원한다. 다른 나라의 유저들과 하나의 서버에서 함께 게임을 즐기고, 필요에 따라 언어별로 필터링을 걸어 특정 언어 사용자들과 소통하는 것도 가능하다.

Q. 3년간의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개선한 부분, 이번 한국 서버에서 새롭게 적용되는 부분 같은 것이 있을까?
로익 = 기본적으로 PC 원작의 핵심 철학을 지키면서 개발하고 있다. 동시에 커뮤니티를 통해 유저들의 의견을 듣고, 디스코드의 모더레이터를 통해 종합된 의견을 받기도 한다. 이러한 절차를 통해 지금까지도 정말 많은 불편 사항을 개선했고, 이렇게 개선을 거쳐 선보이는 최신 버전이 바로 이번 한국 서비스 빌드라고 할 수 있다. 4월 24일에 시작되는 FWC 서버에서는 이러한 최신 빌드를 글로벌 유저들과 동일 선상에서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Q. 특히 한국의 게이머들에게 프리프 유니버스의 어떤 매력을 중점적으로 소개할 계획인지 궁금하다.
김현일 = 프리프 유니버스는 현재 한국의 MMORPG 트렌드와는 조금 다른 게임이다. 최근 한국에는 자동으로 모든 게임 플레이가 대체되고 캡슐형 뽑기 BM을 가진 중국산 MMORPG가 많은 수익을 거두고 있는 상황인데, 프리프 유니버스는 이러한 MMORPG들과 다르게 조금 더 소프트하고, 캐주얼한 게임성을 중점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BM 역시 뽑기형 BM에 더욱 민감한 북미와 유럽 유저들이 인정한 코스튬 중심의 BM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정리하자면, 자극적이고 매운 BM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한국 게이머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힐링이 되는 순한 게임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고사양의 PC와 단말기 성능을 요구하지도 않으므로, 시장의 다른 MMORPG들보다 좀 더 캐주얼하고, 젊은 게이머나 여성 유저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게임이 되리라고 보고 있다.
Q. BM과 HTML5 게임으로서의 강점 외에, 인게임 면에서 다른 MMORPG와 차별화되는 매력들이 더 있다면?
로익 = 프리프 유니버스는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는 유니크한 판타지 비주얼을 가진 게임이며,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다른 유저들과 레벨업을 함께 할 수 있는 '파티'부터 같은 하우징을 공유하며 여러 혜택도 얻을 수 있는 '커플 시스템', 대규모 협력 콘텐츠에 참여할 수 있는 '길드 시스템' 등이 있다. 이외에도 여러 종류의 가구를 직접 배치해 꾸밀 수 있는 하우징, 수천가지에 달하는 여러 코스튬을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해서 내 캐릭터를 꾸며줄 수 있는 코스튬 시스템도 프리프 유니버스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상금 1억 6천만 원의 대규모 이벤트, 'FWC 2025'가 온다
Q. 3년 일찍 시작한 글로벌 유저들과 격차가 생길 수 밖에 없는데, 새롭게 시작하는 한국 게이머들을 위한 이벤트, 또는 초보 유저 지원 등을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김현일 = 한국 유저들은 FWC 서버에서 시작하게 되는데, 이곳은 레벨업 이벤트와 강화 이벤트, PVE 이벤트 같은 것이 항시 진행되어 성장 속도가 일반 서버에 비해 월등히 빠르다. 한국 유저들은 MMORPG를 플레이할 때 다른 어떤 나라의 유저들보다 더 전투력과 스탯 올리기에 집중하며 효율적으로 플레이하기에, 기존 글로벌 유저들의 수준을 금방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성장 정도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PVP 이벤트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후 FWC 서버가 마무리되면, 여기서 성장시킨 캐릭터를 오리지널 서버로 옮겨 다른 글로벌 유저들과 함께 플레이할 수 있게 된다. 별도의 한국 전용 서버를 열지 않아도, 5개월 간 열리는 FWC 서버에서 성장하여 문제 없이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Q. 앞에서부터 'FWC'가 계속 언급됐는데, 정확히 어떤 행사인가?
김현일 = FWC는 ‘프리프 유니버스 월드 챕피언십'의 약자로, 지난 2023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프리프 유니버스의 연간 최대 이벤트다. FWC 서버가 열리면 여기서 모두가 동등한 조건에서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성장시킨 캐릭터로 팀을 만들어 PVP 토너먼트에서 맞붙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행사는 온라인 대회 형식으로 진행됐는데, 당시 토너먼트에서 1등을 차지한 팀의 선수들을 부산 지스타에 초청하기도 했다.
1회 FWC는 온라인으로만 진행된 이벤트였으나 유저들의 반응이 좋았고, 이에 2024년 FWC에서는 더욱 규모를 키워 오프라인 행사를 병행하는 형태로 진행했다. 온라인 예선을 통과한 8개 팀 32명의 선수를 필리핀 마닐라로 초청하여 현지에서 토너먼트 대회를 개최했으며, 이때 준비된 총상금이 11만 달러, 한화로 약 1억6천만 원에 달했다. 당시 필리핀 지역에서 참여한 두 개 팀이 결승까지 진출했는데, 상금이 크다보니 현장에도 3,000여명에 달하는 관객들이 모이는 등 화제가 됐다. 당시의 경기는 온라인 스트리밍으로도 송출했고, 일주일 만에 10만 뷰가 쌓이는 등 흥행을 거둔 바 있다.
Q. 지난 경험을 토대로 달라지는 점도 있을 것 같다. FWC 2025는 어떻게 준비 중인가?
김현일 = FWC 서버는 한국 서비스 개시일인 4월 24일에 시작되고, 올해는 글로벌 권역별로 존을 나누어 대륙간 대전 느낌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8월 중에 예선을 진행하고, 이후 오프라인에서 그랜드 파이널 토너먼트를 진행하게 된다. 한국의 게이머들은 이번에 처음 FWC에 참여하는 것이기에, 오픈 기념으로 그랜드파이널 프로모션 1티켓을 부여하기로 했다. 한국 예선을 뚫은 1위 팀은 글로벌 예선 랭킹전과 관계없이 그랜드파이널로 직행할 수 있다. 상금 규모는 지난 대회와 마찬가지로 11만 달러 규모이며, 이 중 1등 팀에게 8만 달러(한화 약 1억천만 원)가 지급될 예정이다.
Q. 지난 2년간의 대회를 통해 노하우를 쌓은 베테랑 유저들도 있을 것 같은데, 한국 유저들이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을까?
김현일 = 모두가 같은 시작점에서 캐릭터 육성을 시작하기에 그렇게 큰 격차는 없으리라고 본다. 물론 스킬 숙련도나 컨트롤 부분에서 조금의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이런 문제까지 고려하여 한국 유저들에게 무조건 그랜드파이널에 진출할 수 있는 티켓 하나를 지급하는 것이다. 지난 대회에서도 만렙이 아닌데도 결승에서 우승한 팀이 있었고, 다양한 변수가 발생하는 것이 FWC의 묘미라고 할 수 있다.

Q. 한국 출시 이후의 업데이트 로드맵이 궁금하다.
로익 = FWC 기간 중에도 메이저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다. 신규 지역도 추가할 것이고, 만렙도 현재의 165레벨에서 더 확장된다. 물론 새로운 만렙 기준에 맞는 신규 콘텐츠도 여럿 추가된다. 항상 콘텐츠를 추가하기 전에 개발자 노트 형식으로 공지하는 편인데, 이번에도 어느 정도 개발이 진행됐을 때 더 자세한 정보를 공지하겠다.
Q. 국내에서는 유저들과의 긴밀한 소통이 중요한 이슈다. 프리프 유니버스에서는 어떤 형태로 소통할 계획인가?
김현일 = 한국에 맞춰 별도의 커뮤니티를 새로 열기보다, 기존에 많은 양의 정보가 쌓여있는 디스코드 커뮤니티를 더 확장할 계획이다. 디스코드에는 프리프라는 게임을 사랑했던 오랜 팬들이 많이 모여있고, 이들의 의견이 게임의 업데이트와 개발 과정에 많이 반영되고 있다. 유저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건강한 구조를 이미 택하고 있으므로, 앞으로도 글로벌 유저들과 의견을 나누며 다양한 피드백과 제안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성할 계획이다.
Q. 장기적으로 '프리프 유니버스'가 유저들에게 어떤 게임으로 기억되길 바라나?
로익 = 커뮤니티와 소통이 강점인, 언제나 같이 어울려서 바글바글한 마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소통의 공간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Q. 프리프 유니버스의 국내 서비스에서 기대하고 있는 성과가 있다면?
김현일 = 프리프는 2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오랜 IP다. 프리프라는 IP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매니아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IP에 대한 애정을 중심으로 모여 개발사와 유저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게임으로 좋은 선례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Q. 끝으로 한국의 게이머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로익 = 글로벌에서 500만 명에 달하는 게이머들의 선택을 받은 인기 타이틀을 한국의 유저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쁜 마음이다. 한국에서 태어난 '프리프' IP를 한국에서 서비스할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한국의 게이머들이 주는 피드백과 의견을 많이 받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