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펼쳐진 LCK 스프링 스플릿 1라운드 30경기에서 DN 프릭스를 2:0으로 꺾고 승리한 KT 롤스터의 고동빈 감독과 서포터 '피터' 정윤수 선수가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섰다. 두 사람은 힘든 경기였음을 인정하면서도, 앞으로 남은 일정에 대한 굳건한 의지를 드러냈다.


고동빈 감독은 "저희가 1승이 너무 소중해서 오늘 이긴 것 자체가 너무 기쁘고, 2대 0으로 이어서 더 기쁜 것 같다"며 승리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피터' 정윤수 선수 역시 "팀 분위기가 브리온전 지고 좀 많이 안 좋았었는데, 오늘 이겨서 다행히 팀 분위기가 조금 좋아질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며 팀 분위기 반전에 대한 안도감을 표했다.

오늘 경기 플레이에 대한 질문에 고동빈 감독은 "같은 픽으로 연습을 많이 해서 선택 픽이나 저희 픽을 서로 맞추기 쉬웠다. 초반 운영을 가장 많이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나갔음을 시사했다.

1세트 치열했던 후반전에 대한 질문에 '피터' 정윤수 선수는 "바론 장로 먹히기 전에는 '빨리 지 말고 앞 라인 치다가 싸움을 열면 좋겠다'고 피드백했다"고 당시 팀원 간의 소통 내용을 전했다. 그는 "장로 발언을 먹힌 순간에는 마지막 쌍둥이에서 넓게 포지션을 펼쳐서 분산시켜서 막아보자고 했다"고 덧붙이며 위기의 순간 침착하게 대처했음을 밝혔다.

한타 상황에서 '피터' 선수의 스킬 적중이 빛났다는 질문에 그는 "오늘은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게임을 해서 그런지, 한타 때도 상대 챔피언들이 잘 보였다"며 침착함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음을 설명했다.

오늘 경기 플레이어 오브 매치(POM) 수상 소감에 대한 질문에 '피터' 선수는 "포엠 받을지 몰랐는데 깜짝 놀랐다. 감사합니다"라며 예상치 못한 수상에 놀라워했다. 고동빈 감독 역시 "오늘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잘해서 받은 거니까"라며 '피터' 선수의 활약을 칭찬했다.

2세트 조커 카드였던 피들스틱에 대한 질문에 고동빈 감독은 "커즈 선수와 솔랭 때 연습을 많이 했었고, 자신 있어 하는 픽이라 언제든 꺼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오늘 상황이 좋아서 꺼내기 쉬웠다"며 '커즈' 선수의 숙련도가 있었기에 과감하게 선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다음 주 농심과 DRX를 만나는 어려운 일정을 앞두고 고동빈 감독은 "저희가 지금 어떤 팀을 만나도 승리를 확답할 수 없는 상황이라 열심히 잘 준비하고, 패치 적응을 최대한 잘해서 운과 실력이 합쳐져서 꼭 이기도록 노력하겠다"며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을 예상하면서도 필승을 다짐했다.

'피터' 선수 역시 "저도 다음 경기에서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서 팀원들과 하나 돼서 잘 준비하겠다. 농심 경기인데 진짜 지기 싫다. 최선을 다해서 이겨보겠다. 정지우 기다려라"라며 농심 선수에 대한 도발을 섞어 재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