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산업은 새로운 기술과 혁신을 통해 지속적으로 변화해 왔다. 게이밍 1.0 시대에는 하드웨어의 제약이 가장 큰 과제였다. 당시 게임은 단순하고 오프라인 기반이었으며, 콘솔이나 오락실에서만 즐길 수 있었다. 이후 게이밍 2.0 시대로 접어들며 온라인 멀티플레이어 게임, 몰입형 3D 환경 등이 관심을 끌었으며 해외 게임 유저들과 연결이 가능한 모바일 기기, 콘솔이 등장했다.

하드웨어 성능 향상과 디지털 연결성 강화, 고해상도 그래픽, 빠른 반응 속도, 더 풍부한 게임플레이가 가능해지면서, 게임 유저의 기대 수준 역시 높아졌다. 현재 게임 산업은 게이밍 3.0 시대로 진입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클라우드 게임을 중심으로 새로운 변화가 진행 중이다. 이번 전환은 단순한 기술적 개선을 넘어, 차원이 다른 게임 플레이와 몰입도를 제시하고 있다.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에서는 텐센트 게임즈(Tencent Games)가 최신 게임 개발 기술을 공개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사람처럼 대화가 가능한 AI 동료 ‘F.A.C.U.L’이 있다. 이 기능은 1인칭 슈팅 게임에서 더욱 현실적인 플레이를 가능하게 한다.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단순한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나 점진적인 온라인 인프라 개선만으로는 한계를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고도화 되고 있는 클라우드 인프라 수요
AI, VR, AR 중심의 게임 경험이 확대되면서, 클라우드 인프라의 역할과 요구사항도 함께 진화하고 있다. AR과 VR은 실시간 고사양 렌더링을 필요로 하며, AI 기반 게임은 즉각적인 처리 속도가 관건이다.
동시에 이에 대한 숙제도 생겼다. 테크나비오(Technavio)의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4년간 게임 관련 AI 시장은 연평균 42.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게임 간 네트워크 지연(latency)은 여전히 가장 큰 장애 요소로 지적된다. 특히 e스포츠에서는 수 밀리초의 지연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50밀리초 이하의 지연 시간을 달성하려면, 최적화된 네트워크와 엣지 컴퓨팅 기술을 통해 플레이어와 서버 간의 물리적 거리를 줄여야 한다.
글로벌 확장성도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AI 또는 VR 기반 블록버스터 게임이 여러 국가에서 동시에 출시될 때, 클라우드 시스템은 폭발적인 트래픽 증가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출시 당일 서비스가 중단될 경우, 수백억 원의 마케팅 비용과 수년간 개발해 온 노고가 허사가 될 수 있다.
게임의 복잡성이 높아질수록 보안 위협도 커지고 있다. 해킹, 치팅, 정보 유출로 매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으며, 크로스플랫폼 게임 확산으로 콘솔, PC, 모바일 간의 끊김없는 전환을 지원하는 기술도 요구되고 있다. 차세대 게임은 게임 유저 데이터를 보호하고 공정한 플레이를 보장하는 강력한 보안 환경과 함께 다양한 기술과 플랫폼을 지원하는 유연하고 확장성 높은 클라우드 솔루션을 필요로 한다.
클라우드 솔루션의 차별화
주요 클라우드 제공업체들은 수요 증가에 대비해 예비 대역폭, 가용 영역, 접속 거점(PoP)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게임 개발자들은 단순한 네트워크 인프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점차 인식하고 있으며, 게임 특화 솔루션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클라우드 제공업체는 게이밍 3.0 시대의 복잡한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텐센트 클라우드다. 텐센트는 세계 최대 게임 회사로, ‘왕자영요(Honor of Kings)’처럼 하루 1억 명에 달하는 활성 유저를 보유한 대형 타이틀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게임 타이들은 텐센트 클라우드 인프라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텐센트 클라우드는 수년간 게임 전용 클라우드 솔루션에 투자하고, 이를 최적화해 왔다. 현재 텐센트 클라우드는 쿠로 게임즈의 ‘명조: 워더링 웨이브’, 블루포치의 ‘리버스: 1999’, 그리고 대성당 스튜디오(Cathedral Studio)의 ‘더 본리스(The Bornless)’, 국내 게임사인 111퍼센트의 ‘운빨존많겜’ 등 다양한 인기 게임을 지원하고 있다.
게이밍 3.0개발사를 위한 솔루션
텐센트 클라우드는 게임멀티미디어엔진(GME), 텐센트 ‘엣지원(EdgeOne)’, ACE(Anti-Cheat Expert), 위테스트(WeTest) 등 다양한 게임 특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20년 이상 쌓아온 게임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2025년 ‘옴디아 마켓 레이더: 아시아·오세아니아 게임용 클라우드 플랫폼 – 2025’(Omdia Market Radar: Asia & Oceania)에서 아시아 기업 중 유일하게 리더 쿼드런트에 이름을 올렸다. 함께 포함된 업체는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이 있다.

게이밍 3.0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텐센트 클라우드의 ‘엣지원(EdgeOne)’은 AI@Edge 기능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대규모 언어 모델(LLM) 훈련, 실시간 콘텐츠 생성, AI 기반 캐싱 등을 지원한다. AI 모델을 네트워크 엣지에서 직접 운영함으로써, 낮은 지연 시간, 개인 맞춤형 콘텐츠, 적응형 게임플레이를 가능하게 해 몰입도 높은 경험을 제공한다.
또 다른 예로는 ‘매직돈(MagicDawn)’이 있다. 이 솔루션은 크로스 플랫폼과 멀티 엔진을 지원하는 게임용 글로벌 일루미네이션(Global Illumination) 기술로, 기반 에셋 처리와 클라우드 렌더링을 결합해 고품질 조명 효과를 구현하며, 시간 변화에 따라 반응하는 하이브리드 반동적 조명도 지원한다. 이외에도 고급 DDoS 방어, 채팅/음성 통신, 리더보드, 치트 방지 등 다양한 멀티플레이어 기능을 제공한다.
슈퍼맨 애니메이션 파이프라인(Superman Animation Pipeline) 등 고급 도구와 함께, 아키텍처 유연성을 갖춘 DevOps 플랫폼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은 창의적인 작업에 집중하면서도 기술 복잡성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프런티어 게이밍 시대의 클라우드 인프라
프런티어 게이밍의 부상은 클라우드 인프라 전반에 새로운 요구를 만들어내고 있다. AI, AR, VR, 클라우드 게임이 게임 경험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보안성과 신뢰성, 확장성뿐 아니라, 게임 개발에 최적화된 솔루션이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
클라우드 제공업체는 현재의 과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미래를 대비한 맞춤형 인프라와 기술을 제공해야 한다. 동시에 게임 개발사도 자신들의 기술 스택과 라이브 서비스 운영 방식에 따라 클라우드 선택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면밀히 고려해야 한다. 이는 클라우드 플랫폼의 기능과 게임 개발 도구 간의 긴밀한 통합을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산업 전반이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으로 이동하고 있는 지금, 게임 개발사와 클라우드 제공업체 간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최적의 클라우드 인프라와 솔루션을 선택한 개발사는 게이밍 3.0 시대에서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