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그래도 각종 게임 행사 및 스토어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장패드 덕택에 게이머 개인당 1개 이상은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장패드의 확산이 언제부터였는지 콕 집어내긴 어렵지만,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PC방의 사양 및 액세서리가 업그레이드되면서 많은 게이머들이 좋게 받아들이게 된 시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원하는 이미지가 그려진 가성비의 장패드도 좋지만, 정말로 게임 플레이에 도움을 주는 게이밍 마우스패드가 있다면 어떨까? "또 그놈의 게이밍이냐" 하기엔 마우스 컨트롤이 유독 중요한 FPS, RTS, MOBA 장르의 프로게이머 및 게임단에서 수년간 사용하고 있다. 2004년부터 무려 만 2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온 스틸시리즈의 QcK 시리즈의 이야기다.

스틸시리즈의 시작, 강화 유리로 된 마우스패드
다양한 글로벌 및 중소 브랜드에서 e스포츠의 활성화에 힘입어 마우스패드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스틸시리즈 QcK' 시리즈는 마우스패드를 신경 쓰는 게이머들로부터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또한 많은 입문자들에게 추천되는 마우스패드기도 하다.
스틸시리즈 마우스패드의 시작은 Soft Trading 사의 'Icemat(아이스맷)'이라는, 마우스패드로서 센세이션 한 제품으로부터 시작됐다. 본래 마우스패드는 일반 천 재질이 대다수였지만 아이스맷은 유리 소재의 제품이었다. 강화 유리 소재의 마우스패드를 통해 게이머, 특히 FPS 장르를 즐기는 사람에겐 보다 정밀한 센서 트래킹을 가능케하여 특정 마우스와 함께 항상 언급되는 제품이기도 했다.
게이머의 니즈에 따라 불투명의 검은 색상 제품을 시작으로 패드의 크기, 보다 다양한 색상 및 디자인을 발매하며 많은 인기를 얻은 사측은 추후 본격적으로 게이밍기어 시장에 진출하고자 '스틸시리즈(Steelseries)'로 브랜드를 통합하게 된다. 이에 따라 2007년, 아이스맷의 명칭 또한 Steelseries Experience 시리즈로 변경된다.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제품으로는 대체가 되지 않는 특유의 손맛 때문에 여전히 찾는 유저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스틸시리즈 QcK'
그렇기 때문에 스틸시리즈의 글로벌 데뷔에 '스틸시리즈 QcK' 마우스패드 시리즈를 빼놓을 수 없다. 지금은 마우스나 키보드, 헤드셋 등으로 많은 호평을 받고 있는 브랜드지만, 마우스패드 시장에서 또한 다른 게이밍기어에 비해 물리적인 사용자 수가 적을뿐 제품 및 브랜드로서의 평가는 더욱 좋다고 평가받고 있다.
출시 당시와 지금인 2025년까지, 스틸시리즈 QcK의 장점은 그대로다. 그 간 스틸시리즈가 쌓아온 노하우를 토대로 제작된 뛰어난 브레이킹 및 슬라이딩 마찰력을 구현하게 하는 표면을 필두로 사용자의 선호도를 고려하여 두께와 재질, 크기까지 달리하여 제작되며 앞서 언급한 유리 소재의 장단점을 계승한듯한 폴리에틸렌 소재의 하드 타입 마우스패드, 게이머 감성을 한 스푼 넣은 RGB LED를 추가한 제품까지 선보였다.


다양한 하드웨어 및 게이밍기어 브랜드를 보며,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2004년 출시한 QcK 제품이 여전히 판매되고 있다는 점이다. 보통 새로운 제품이 나오면 예전 제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이나, 스틸시리즈 QcK는 현재 입문 및 가성비를 담당하는 가장 기본적인 마우스패드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으며 많은 게이머들로 사랑받고 있다.
사이즈 또한 SML 기본 크기부터 시작하여 3XL~5XL까지 만나볼 수 있다. 특히 5XL의 경우 나도 본 적은 없지만 1600x800x3(mm)의 규격을 자랑할 정도로 크기가 크다. 과거의 제품을 꾸준히 찾는 이들을 위해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사인 스틸시리즈에서 게이머의 니즈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현재 스틸시리즈의 QcK 시리즈는 일반 게이머뿐만 아니라 많은 e스포츠 프로게이머들로부터 선택을 받으며 게이밍 마우스패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스틸시리즈 측에 따르면 2024년 9월에 진행된 'OWCS 코리아 스테이지 2(오버워치 챔피언스 시리즈)'에 참여한 프로게이머들 중 30%가 스틸시리즈의 QcK Heavy Large 게이밍 마우스패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Natus Vincere(나투스 빈체레), Fnatic(프나틱), Evil Geniuses(이블 지니어스) 등의 세계적인 팀들과의 협업을 거쳐 세계 정상의 선수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여 제품을 제작하고 또 그렇게 제작된 제품들이 프로게이머를 비롯한 일반 게이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니 이만큼 선순환 구조도 없을 것 같다.

QcK 마우스패드의 무궁무진한 발전과 다양성
스틸시리즈 QcK는 앞서 언급한 대로 게이밍 마우스패드가 궁금한 입문자에게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추천되고 있다. 또한 스틸시리즈에서 특정 브랜드와의 협업을 진행할 시 출시될 때도 있다. 최근 가장 기억에 남는 협업 사례는 디아블로 4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20주년 에디션.

스틸시리즈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QcK로 입문하여 다양한 개성을 품은 제품들로 뻗어나갈 수 있게끔 라인업을 강화했다. 게임 환경을 구성하는 제품들 중 마우스패드는 사용자의 체질 및 습관에 따라 수명이 짧은 축에 속하는 데, Qck의 표면 벗겨짐을 방지하기 위해 마우스패드의 모든 모서리에 오버로크 처리를 한 QcK Edge가 탄생된 것이 시작이다.
그 외에도 일반적으로 2~3mm로 규격화된 마우스패드와는 다르게 6mm의 두툼한 고무 베이스로 제작된 QcK Heavy, 폴리에틸렌 소재로 제작되어 마치 아이스맷을 떠올리게 하는 하드 타입의 QcK Hard, 제어가 가능한 RGB LED를 탑재하여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조명 설정을 할 수 있는 QcK Prism까지.
그리고 2025년에는 게임 스타일별로 특화된 기능성 게이밍 마우스패드, '스틸시리즈 QcK Pro' 시리즈를 선보이게 됐다. QcK Pro의 주요 특징은 스피드, 컨트롤, 밸런스라는 3가지의 마우스패드 표면 타입으로 분류되어 사용자가 즐기는 게임과 컨트롤 습관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 이 세 가지의 서로 다른 마우스패드 표면은 수많은 프로게이머와 엔지니어, 디자이너들과의 협력 및 연구를 통해 제작되었다.

스피드(SPEED) 패드는 단어 그대로 번개처럼 빠른 움직임을 위해 매끄러운 글라이드 환경을 제공한다. 빠른 반응 속도로 속도감 있는 게임 플레이를 선호하는 게이머에게 잘 어울리는 마우스패드다.
컨트롤(CONTROL) 패드는 미세하게 조정된 마찰력을 통해 정밀한 마우스 조작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편한 사용보다는 보다 정밀한 플레이를 우선하는 게이머에게 어울리는 마우스패드로 마이크로 텍스처 표면과 고밀도의 스티치 패턴을 통해 정밀하고 탁월한 제동력을 선사한다.
마지막으로 밸런스(BALANCE) 패드는 슬라이드와 브레이킹 간의 균형 잡힌 플레이를 지원한다. 촘촘한 스티치와 정교하게 직조된 표면을 통해 기존 QcK와 비슷한 느낌을 선사하며 자연스러운 마우스 컨트롤과 지속적인 편안함을 지원한다.
스틸시리즈 QcK Pro의 출시는 그 간 스틸시리즈가 그려온 마우스패드 역사를 봤을 때, 단순 QcK의 후속작이 아닌, e스포츠 환경에 최적화된 플래그십 게이밍 마우스패드로 인식된다. 특히 찰나의 마우스 컨트롤이 중요한 e스포츠 게임의 인기를 생각해 본다면 이들에게 마우스패드는 기호로 선택할 수 있는 소모품이 아닌, 전략과 게임 퍼포먼스를 향상시켜주는 장비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마치며
게이밍 마우스패드를 일상생활에 비유했을 때 '운동복'이 떠올랐다. 러닝과 근력운동, 더 나아가 필라테스 등의 체조 운동까지 모두 복장과 상관없이 해낼 수 있다. 하지만 실리적인 부분에 있어 땀 배출을 원활케 돕기도, 몸에 핏하게 맞아 운동 시 거치적거리지 않게 하기도 한다. 혹자는 내 몸이 좀 더 두드러져 보이기 때문에 운동을 열심히 하게 하는 동력이 되기도 한다고 표현한다.
대부분의 소비는 만족도에 귀결된다. 새로 산 운동복을 자랑하고 싶어 헬스장을 나가고 운동을 하는 것,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개인으로 봤을 때 만족스럽고 실로 건강한 소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게이밍 마우스패드 또한 마찬가지로 내 티어는 실버 수준에 머무를 수 있지만 내가 원하는 대로 마우스 컨트롤이 되어 플레이 자체에 몰입되는 것, 이는 게임을 즐겁게 하는 하나의 도구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게이밍 마우스패드는 다른 게이밍기어 대비 가격도 아름다운 편이다. 물론 고가 제품들도 있지만 소개한 제품 중 2만 원도 넘지 않는 스틸시리즈 게이밍 마우스패드도 있다. 마우스는 큰마음 먹고 바꾼 적이 있어도 마우스패드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은 잘 없을 것 같은데, 이번 기회에 한번 입문해 보시는 것은 어떤가. 마우스를 바꿨을 때만큼의 만족을 다시 한번 느낄지도 모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