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소나 팬들에게 마치 선물과도 같은 공연, 페르소나 라이브 투어 2025가 4월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개최됐습니다.

※ 공연 시작 전에는 공연장 사진 촬영이 가능했습니다.

▲ 거의 동일한 공연인 라이브 투어 2024 블루레이 티저 영상

이번 라이브는 작년 일본과 대만에서 개최된 라이브 투어 2024의 연장선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운이 좋게도, 페르소나5 더 팬텀X(이하 P5X) 개발사인 퍼펙트월드의 초청으로 4월 23일 진행된 베이징 공연을 직접 다녀올 수 있었는데요. 그야말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멋진 공연이었어요.

2시간이 넘게 진행된 이번 공연에서는 페르소나3 리로드(이하 P3R)와 페르소나5(이하 P5) 시리즈의 OST가 사용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린, 타카하시 아즈미, 로터스 주스까지 P3R과 P5 시리즈 OST의 가수들이 참여해 수많은 명곡들을 직접 불렀죠.

모르가나의 목소리로 시작된 공연은 수많은 팬들의 떼창과 함께 Last Surprise, Takeover 등 P5, 로얄, 택티카, 팬텀 X OST,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Full Moon Full Life, Color Your Night, It's Going Down Now, 그리고 듣기만 해도 눈물이 나는 너의 기억 등 P3R의 음악들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 페르소나 라이브 투어 2024 유튜브 영상 캡쳐

이번 공연은 중국 베이징 전시센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현장에는 정말 수많은 페르소나 시리즈의 팬들이 모여들었죠. 가방에 P3R과 P5 등장 인물의 인형을 가득 다는 건 기본이고, 페르소나와 관련된 옷을 입은 팬들, 슈진 고등학교 교복을 입거나 코스프레를 하고 온 이들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좋았던 건, 좌석마다 선물이 놓여 있었다는 겁니다. 공연을 보면서 흔들 수 있는 무려 4색의 응원봉, 이번 라이브 투어를 기념할 수 있는 특별한 티켓과 엽서, 여기에 뱃지까지 팬들에게 특별하게 다가갈 수 있는 선물들이 모든 관람객에게 제공되었죠.

특히 이 응원봉은 P3R 곡이 나올 땐 파란색으로, P5 곡이 나올 땐 빨간색으로 돌려 가며 흔들 수 있어 라이브를 더 즐겁게 즐길 수 있었어요. 중간에 아이기스가 등장하자 모두가 함께 노란색으로 응원봉의 색을 바꾸는 것도 참 재미있는 경험이었고요.

▲ 거대한 공연장(공연 시작 전 사진 촬영 가능)

▲ 좌석마다 준비되어 있던 선물

▲ 색상 변경이 가능했던 응원봉

페르소나 라이브 투어의 경우 가수들이 나오는 콘서트에 가깝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많이 진행되는 게임 오케스트라 공연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죠. 연주곡도 일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세트리스트가 보컬곡으로 이루어져 있고, 무대에 각 캐릭터로 분장한 댄서들이 올라 멋진 안무를 선보이기도 합니다.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타카하시 아즈미와 로터스 주스가 P3R 곡을, 린이 P5 곡을 부르고 중간중간 연주곡이나 메들리가 한 번씩 들어갑니다. 이 연주곡이나 메들리에서는 기타리스트, DJ와 함께 댄서 혹은 화면에 캐릭터들이 등장하고요.

그러다 보니 무대 구성 자체도 국내 공연과는 많이 다른 편이었습니다. 국내 게임 공연의 경우, 아무래도 보컬곡이 적고 연주곡이 대다수이기에 오케스트라나 밴드가 메인에 서고, 뒤에는 정적인 이미지나 영상을 트는 방식이 대다수입니다. 그리고 오케스트라에 집중하기 위해 조명 역시 강하게 활용하지 않는 편이죠.

하지만 이번 라이브 투어는 콘서트 형식이기에 확실히 조명이나 연출 등이 모두 화려한 편입니다. 일단 무대 자체가 페르소나3과 5의 느낌이 가득 나는 2층 구조물로 꾸며져 있었고, 그 앞에 화면이 자리했는데요.

▲ 공연 무대

재미있는 건, 그 화면의 활용처입니다. 각 OST에 맞춰 게임 속 컷신을 선보이거나, 댄서들의 움직임이 녹아들 수 있는 배경으로 작동하는 등 관람객이 공연에 집중할 수 있는 하나의 요소로 작용했죠.

또한 조커나 아이기스가 등장해 춤을 추기도 하고, 린이 부르는 노래를 듣는 아케치와 P5 주인공의 모습을 비추기도 합니다. 뿐만 아닙니다. 화면 전체를 활용하기도 하고, 화면이 갈라지며 다양한 효과를 주는 등 공연의 분위기를 다채롭게 바꾸며 공연의 몰입도를 더 끌어올렸죠.

마지막 곡이었던 '너의 기억'은 타카하시 아즈미의 열창과 이 화면 연출이 극대화되며 현장에 있던 팬들이 눈물을 흘리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 화면에서 흘러나오던 마지막 장면에 울컥하게 되더군요.

▲ 너의 기억

이게 다가 아닙니다. 공연을 보면서 가장 놀란 건, 바로 P3R과 P5의 캐릭터로 분한 댄서들입니다. P3R의 주인공, 준페이, 유카리와 함께 P5의 주인공, 류지, 안이 등장해서 멋진 춤을 선보였습니다. 이들은 처음에는 교복을 입은 모습으로, 후반부에는 각성한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어요.

아무래도 모든 관람객이 페르소나 시리즈의 팬이기 때문에 실제 캐릭터들이 무대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모두 환호하며 즐거워했는데요. 심지어 이 댄서들은 춤만 잘 추는 게 아니라, 실제로 캐릭터들의 성격에 맞춘 움직임으로 흔히 말하는 '덕심'을 채워주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두 주인공이 하이파이브를 치며 지나가는 장면이 참 좋았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주인공 둘의 만남이라니 어딘가 뭉클하더군요.



▲ 무대를 꾸며준 댄서들 (출처: 타케바 유카리 역 댄서 미야자키 아유미 X)

▲ 각성 모습으로 등장 (출처: 사카모토 류지 역 댄서 카와이 마사히로 X)

페르소나 라이브 투어는 이렇게 다양한 요소들이 합쳐져 페르소나 팬이라면 만족할 수밖에 없는 멋진 공연이 됐습니다. 명곡이 흘러나올 땐 모두 함께 노래를 부르고, 응원봉을 흔들고, 마음껏 환호하고, 엔딩곡에선 눈물도 흘리고, 앵콜을 통한 인사까지 완벽한 하나의 콘서트였어요.

그리고 전, 한국에 돌아온 이번 주말 P3R을 다시 할까 합니다. 이게 바로 멋진 공연의 더 멋진 마무리 아닐까요. 바람이 하나 더 있다면, 이 멋진 라이브 투어를 한국에서 한 번 더 보고 싶네요. 한국의 많은 페르소나 팬들과 함께 말이에요.




■ 페르소나 라이브 투어 2025 베이징 현장 사진

▲ 페르소나 라이브 투어가 진행되는 베이징 전시센터

▲ 페르소나 시리즈의 중국 팬들이 현장을 찾았습니다

▲ 입장 전에는 역시 라이브 굿즈를 사야.. 하는데 이미 거의 품절된 상태

▲ 실물은 구경만 해야겠네요

▲ 주인공들과 아이기스, 모르가나가 반겨줍니다




▲ 마우스 장패드까지 눈물 흘리며 구경 완료

▲ 공연장 배치도

▲ 자리에는 이렇게 선물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 투어 티켓, 뱃지, 응원봉과 함께 곧 P3R과의 콜라보를 앞둔 P5X 엽서도 있습니다

▲ 오늘을 위해 P3R이 떠오르는 하늘색으로 급하게 네일도 하고 왔습니다

▲ 그리고 공연이 드디어 시작됩니다!

▲ 중국 팬으로부터 받은 엽서와 함께 마무리된 즐거웠던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