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무대의 중심이었던 보더랜드4(Borderlands4)는 랜디 피치포드 기어박스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직접 등장해 진행에 참여했다.
여기에 게임 전반의 크리에이티브를 총괄하는 앤드루 라이너 글로벌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와 함께 에이프릴 존슨 어소시에이트 내러티브 디렉터, 닉 서스턴 리드 게임 디자이너, 그랜트 카오 어소시에이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무대에 올라 직접 스토리, 캐릭터, 게임 시스템에 대한 상세 설명과 게임의 방향성을 소개했다.

보더랜드4는 보더랜드3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는 신작으로 새로운 행성 카이로스를 배경으로 한다. 제작진은 엘피스가 도착한 새로운 행성을 통해 플레이어가 기존과는 다른 환경과 위협 속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여정을 담아내고자 했다.
메인 빌런으로 등장하는 타임키퍼는 수천 년 동안 카이로스를 지배해온 독재자이지만, 엘피스의 등장에 통제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카이로스는 저항과 해방을 그리는 용기있는 자들과 통제를 유지하려는 이들의 갈등을 그린다. 그리고 이는 플레이어가 마주하는 세계와 전투에 직접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세계를 함께 하는 벡스, 라파, 하로우, 아몬 등 4명의 볼트 헌터는 각각 독창적인 배경과 전투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벡스는 고양이 트러블과 함께 싸우는 벡스는 사후 세계의 힘을 다루는 신비한 사이렌이다. 특히 시리즈 최초로 실체가 있는 존재를 소환할 수 있는 사이렌으로 리퍼, 스펙터 등 다양한 유령 형태의 존재를 전장에 불러올 수 있다. 공격 속성을 바꿔가며 적에게 큰 대미지를 주는 것도 가능하다.
역대 볼트 헌터 중 가장 기동성이 뛰어난 캐릭터인 라파는 어깨 장착형 캐논, 에너지 블레이드, 레이저 무기 등 다양한 무기를 다룬다. 또한, 특유의 기동성을 살려 매끄러운 공격 형태를 자랑한다. 이러한 기동성은 라파가 중력이 거의 없는 곳에서 자라 외골격 수트를 통해 활동할 수 있게 된 설정과도 이어진다.
하로우는 이론물리학 박사 학위한 5개를 가진 천재 과학자로, 다양한 가젯을 소환하거나 활용해 적을 처치하는 특징을 지녔다. 여러 실험적인 전투 방식은 향후 더 공개되며 서스턴 디자이너는 공개될 새로운 플레이를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아몬은 볼트 몬스터를 숭배했지만, 가족을 잃고 모든 볼트 몬스터를 없애버리겠다는 비극적 사연을 가진 전사다. 몸에 박힌 포지 드론과 함께 검, 도끼, 방패, 채찍, 창 등을 다룰 수 있는 달인이기도 하다.

이들의 스킬 트리는 '트렁크-브랜치'라고 불리는 새로운 구조로 설계됐다. 중앙 줄기를 기준으로 여러 개의 가지로 세부 빌드를 확장, 각각의 가지에 따라 완전히 다른 스타일과 전투, 전략적 플레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동일 캐릭터라도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빌드를 구현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한다. 이는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독립적이고, 의미 있는 빌드를 구성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보더랜드4는 기어박스 역사상 최대 규모의 맵과 탐험 자유도를 제공한다. 이번 작에서는 구간 간 로딩이 완전히 제거된 심리스 오픈월드가 구현되었다. 눈 앞에 보이는 산 꼭대기나 하늘 위 지점도 직접 갈 수 있는, 물리적으로 이동 가능한 세계를 구현했고, 이를 로딩 없는 심리스 월드로 그려냈다.
특히 수직 구조로 세계가 구현되어 단순한 2D 평면 미니맵으로 쉽게 따라갈 수 없는 형태다. 이에 미니맵을 없애는 대신 나침반 시스템을 도입해 위아래까지 정확히 알려주는 방식을 선보인다. 대신, 전체 맵은 클릭 한 번으로 열 수 있고, GPS 경로 안내 역시 제공된다.
또한, 그래플링, 활강, 호출식 바이크 탑승 등 다양한 이동 수단이 마련됐다. 피치포드 CEO는 맵을 따라가는 것 보다는 세계를 직접 탐험하길 바란다며 그게 월드의 핵심 변화라고 소개했다.


한편 플레이어와 함께 하는 로봇 에코-4는 단순한 마스코트를 넘어 HUD 인터페이스를 관리하거나 보상 아이템 배달, 길을 잃었을 때 동반자 네비게이션 등 다양하고 실용적인 기능까지 담당한다. 특히 개발진은 플레이어가 사망하는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매우 귀엽다며 애니메이션 팀이 들인 공에 대해 자신하기도 했다.
개발진은 총기 커스터마이징과 빌드 조합의 자유도는 한층 끌어올렸다. 기존 제조사 외에도 라이선스 파츠라는 부품 시스템이 도입, 다양한 특성과 보조 기능을 무기에 결합할 수 있다. 펌웨어라고 불리는 세트 보너스 시스템도 추가되어, 장비 세트를 모을 경우 강력한 추가 효과가 발동되도록 설계됐다. 전설 아이템은 드랍 빈도는 낮추되 획득 시 강력한 전투 전환을 유도하는 성능을 부여받는다.


기어박스는 게임이 혼자서도, 친구와도 최고의 플레이 경험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인스턴스 기반 루팅, 동레벨 보정, 즉시 파티 이동 기능이 지원되며, 플레이 도중 합류 및 이탈이 자유롭다. 특히, 서로 다른 지역에 있어도 즉시 위치 이동이 가능하며, 수평 분할 스플릿 스크린 기반의 로컬 코옵도 여전히 지원된다.
한편, 기어박스는 이번 PAX East2025 이후 6월 21일 팬 이벤트 보더랜드 팬페스트(Borderlands FanFest, BFF)를 시작으로, 7월 빌리빌리월드, 8월 게임스컴, 9월 PAX West, 10월 PAX Australia 등 글로벌 투어를 예고했다. 개발진은 향후 진행될 다양한 행사를 통해 엔드 콘텐츠, 몬스터, 게임 가격 등 현재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기어박스가 개발 중인 리스크 오브 레인2(Risk of Rain2)의 여정과 새로운 개발 콘텐츠도 함께 공개됐다. 브루노 폰티네티 리드 디자이너와 로저 코트 테크니컬 디렉터는 1,000만 명 이상의 플레이어가 게임을 즐겨준 덕에 멋진 여정을 이어왔다며 팬들에게 감사를 먼저 전했다.
이후 그간의 업적과 발자취를 소개한 이들은 3단계에 걸친 전면 개선 업데이트를 언급하며, 앞으로도 팬들의 피드백을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발표 마지막에는 지금이 리스크 오브 레인2를 시작하거나 복귀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며 DLC '앨로이드 컬렉티브'의 티저를 공개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