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러스 기아가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이번 경기는 라이너들의 경기력이 문제가 아니었다. 그동안 디플러스 기아가 장점이었던 운영이 사라졌다. 노련하게 참고 기회를 엿보는 모습은 없었고, 급한 마음이 화면 밖으로 전해질 정도로 막 싸웠다. 안타깝고 참담한 경기력이었다.


10일 종로 LoL 파크에서 열린 2025 LCK 정규시즌 2라운드 T1과 디플러스 기아의 경기는 T1이 2:0으로 승리했다. 이번 결과로 T1은 4연승, 디플러스 기아는 6연패를 기록했다.

디플러스 기아가 1세트 초반,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탑 라인에서 '시우'가 상대 탑 라이너 그웬을 솔로킬로 잡아냈고, 이어진 상대 블루 진영 한타에서도 서포터와 정글러를 제압하며 3킬을 획득했다. 위기에 놓인 T1이었으나, 공허 유충 전투에서 '오너'가 뛰어난 궁극기 활용으로 대치 중인 탑 라인에 개입하여 킬을 만들어냈다. 이는 자연스럽게 공허 유충 한 마리 획득으로 이어졌다.

디플러스 기아가 초반의 유리함을 바탕으로 스노우볼을 굴리지 못하는 사이, T1이 노련하게 역전에 성공했다. 디플러스 기아가 '페이커'를 잡기 위해 바텀 라인에 두 명의 선수를 투입했으나, '페이커'를 잡아내는 데 실패했다. 그 사이 수적 우위를 점한 탑 라인에서 T1은 상대 서포터와 정글러를 제압하며 균형을 맞췄다. 이어진 아타칸 전투에서도 승리하며 T1은 오브젝트를 차지했다. 더욱이 '도란'의 그웬이 상대 라이너 럼블을 솔로킬하면서 사이드 주도권마저 T1에게 넘어갔다. 결국 T1은 이후 벌어진 전투에서 모두 승리하며 1세트 승리를 가져갔다.

2세트, T1은 바텀 라인의 우위를 바탕으로 2:2 다이브를 성공시키며 유리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이후 디플러스 기아는 급하게 따라잡으려는 듯 연달아 실수를 저지르며 무너졌다. 7분 드래곤 교전 패배를 시작으로, 점멸이 없는 상대를 무리하게 노리다 오히려 잡히거나, 탑 라인에 억지로 다이브를 시도하다 역으로 당하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심지어 작은 오브젝트를 두고 점멸까지 사용하는 욕심을 부리다 킬을 헌납하는 등 처참한 경기력을 보였다. 결국 디플러스 기아는 무너진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한 채 2세트마저 패배하며 T1에게 완패했다.

이번 경기 승리로 T1은 4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팀의 강점이었던 바텀 듀오의 경기력이 회복되고 있으며, 팀워크 또한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다는 점은 T1에게 긍정적인 요소이다. 반면, 디플러스 기아는 이번 T1과의 경기에서도 패배하며 6연패의 늪에 빠져 팀 분위기 쇄신이 절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