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피어엑스의 잠재력과 젠지 e스포츠의 압도적인 강함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BNK 피어엑스는 1세트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고, 2세트에서는 초반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리드하기도 했다. 하지만 끝내 승리까지 연결 짓지는 못했다. 젠지 e스포츠는 한 수 위의 경기 운영과 개인 기량을 선보이며 BNK 피어엑스에게 승리를 허용하지 않았다.


10일 종로 LoL 파크에서 펼쳐진 2025 LCK 정규시즌 2라운드 젠지 e스포츠와 BNK 피어엑스의 경기는 젠지 e스포츠가 세트 스코어 2:0으로 승리하며 마무리되었다. 이날 승리로 젠지 e스포츠는 파죽의 12연승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1세트는 젠지 e스포츠가 우여곡절 끝에 승리했다. 초반 압도적인 라인전과 운영을 바탕으로 손쉽게 승리하는 듯 보였으나, 25분경 BNK 피어엑스가 탑 라인 매복 플레이를 통해 기회를 포착하며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BNK 피어엑스는 서포터 '켈린'의 과감한 이니시에이팅과 원거리 딜러 '디아블'의 폭발적인 화력을 앞세워 글로벌 골드 격차를 좁히고 바론 사냥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어렵게 만들어낸 역전의 흐름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바론 버프를 활용하여 상대를 압박하던 BNK 피어엑스는 '켈린'이 연달아 끊기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며 주도권을 잃었다. 결국, 마지막 한타 교전에서 젠지 e스포츠의 미드 라이너 '쵸비'의 아리가 뛰어난 적중률의 매혹 스킬을 선보이며 순식간에 전황을 뒤집었다. 젠지 e스포츠는 위기의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1세트 승리를 가져갔다.

2세트에서 BNK 피어엑스는 초반부터 빠른 템포의 조합을 구성하며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쳤다. 반면, 젠지 e스포츠는 원거리 딜러 제리와 서포터 룰루를 선택하며 후반 캐리력에 집중하는 조합을 꾸렸다. 경기 중반까지는 BNK 피어엑스가 바텀 라인 듀오의 강력한 라인전 압박과 나피리의 스킬 활용을 통한 다이브 등으로 젠지 e스포츠를 상대로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운영했다. 젠지 e스포츠는 선수들의 뛰어난 개인 기량을 바탕으로 크게 밀리지 않으면서 후반을 도모했다.

아타칸을 먼저 획득하며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던 BNK 피어엑스는 25분경 미드 라인에서 벌어진 한타 교전에서 치명적인 패배를 당하며 순식간에 무너졌다. 바텀 라인 2:2 교전에서 시작된 양 팀의 싸움은 젠지 e스포츠 팀원들의 합류 속에서 순식간에 루시안을 잡아냈고, 이어진 교전에서도 젠지 e스포츠가 압승을 거두었다. 이 교전 승리를 통해 젠지 e스포츠는 바론 버프를 획득했고, 이후 거침없는 스노우볼링을 통해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