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플 노동조합이 사측의 불투명한 성과금 제도와 일방적인 제도 변경에 반발하며 제주 본사 앞에서 장외 집회를 열고 공정한 분배를 촉구했다.


20일 네오플 노조는 제주도 본사 인근에서 두 차례에 걸쳐 집회를 진행했다. 집회에 본사 소속 조합원 641명 중 약 500명이 참석했다. 네오플 서울 분점 조합원들은 오는 23일 서울에서 별도로 장외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노조는 사전 집회 신고 후 점심시간을 활용해 집회를 진행했다.

앞서 네오플 노조는 지난 4월 30일, 회사의 성과금 제도에 대한 불만을 표하며 교섭 결렬을 선언한 바 있다. 네오플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서비스 성공에 힘입어 2024년 매출 1조 3,783억 원, 영업이익 9,824억 원을 기록했다. 노조는 이 같은 성과가 경영진의 과도한 목표 설정으로 인한 조합원들의 과중한 업무와 초과 근로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또한, 회사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서비스 지연을 이유로 기존 신규 개발 성과금 산정 기준을 낮춰 약속했던 보상의 일부만을 지급하고, 라이브 서비스 성과금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네오플 노조는 투명하고 공정한 보상을 위해 영업이익 4%를 성과금으로 지급하는 PS(Profit Share) 4% 제도 도입을 요구했으나, 회사는 이를 거부하며 합당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집회에서 네오플 노조 조정우 분회장은 "출범한 2018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거리에서 목소리를 내는 날을 맞이했다"며 "우리는 우리의 기여와 헌신, 희생을 '인정하라'고 외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조 분회장은 그동안 야간 근무와 초과 근로 등으로 몸과 마음이 지쳤고 가족과의 시간도 포기하며 게임을 만들었지만, 회사는 역대급 매출에도 불구하고 "너희의 성과가 아니다", "무리하다"는 일방적인 평가로 노력을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들은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네오플의 직원들은 소모품이 아니다 △우리의 성과는 위기가 아니다 라고 선언하며, "회사가 우리를 소모품처럼 대하는 현실에 침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의 집회는 단발적 외침이 아니라 네오플 노동조합의 새로운 시작이며, 회사가 우리의 요구를 외면하는 한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단단히 연결된 연대의 힘으로 정당한 인정과 정당한 보상을 위해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