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 LoL 파크, 2025 LCK 정규 시즌 2라운드 8주 차 74경기에서 T1이 BNK 피어엑스를 2:0으로 제압하고 승리했다. T1은 이번 승리로 RtM(Road to MSI) 라운드 1 이상 진출을 확정 지었다. 반면 피어엑스는 사실상 RtM 라운드 2 직행이 좌절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1세트, '도란'의 요릭을 필두로 30분이 되기도 전에 경기를 선취했다. 피어엑스는 '소보로'의 올라프가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올라프의 힘으로 라인전 주도권을 가져왔고, 비정상적인 타이밍에 로밍으로 빅토르를 잡아냈다. 바텀에서도 '디아블'-'켈린' 듀오가 라인전을 리드하며 '구마유시'-'케리아'를 압박했다. 정글을 동반한 다이브로 '구마유시'를 잡아내는 성과도 올렸다.

하지만 피어엑스의 반짝 활약은 거기까지였다. T1은 초반 사고에도 불구하고 탑과 미드를 솔로킬로 잡아내며 주도권을 되찾아왔다. 특히 '빅라'는 저점이 높은 애니를 잡고도 아쉬운 플레이를 연발했다. 그는 할 만한 싸움도 지게 만들고, 이기기 어려운 싸움은 더 큰 손해로 이끌며 팬들의 뒷목을 잡게 했다. 점멸 없는 요릭에게 티버를 못 맞춰서 더블킬을 헌납하는 장면은 백미였다.

2세트, T1은 스몰더, 세나를 선택하며 후반 밸류 중심 조합을 완성했다. 피어엑스는 초반 점수를 내는 것이 중요했지만, T1 정글러 '오너'의 스카너가 상대 심리를 역이용해 '뽀삐'를 잡아내며 선취점을 기록했다. 이후 양 팀은 킬을 주고받는 난전을 이어갔지만, 글로벌 골드 차이는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10분 이후부터는 T1이 글로벌 골드와 드래곤 스택에서 앞서 나갔다.

T1은 탑과 바텀 라인의 불리한 상성에도 라인전에서 우위를 점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피어엑스는 시야 싸움까지 밀리며 드래곤 3스택을 허무하게 내줬다. 무언가 반전을 만들어야 했던 피어엑스는 다이브를 시도해 '럼블'을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이어 T1이 아타칸을 사냥하는 틈을 타 비어있는 탑 라인을 밀어 바텀 1차부터 3차까지 '고속도로'를 만들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때, T1은 미드 라인에서 세나의 W 스킬에 맞은 '아지르'를 끊어내며 공짜로 드래곤 영혼을 완성했다. 또한, 후반 스택을 잘 쌓은 세나, 스몰더의 화력은 최고조에 달했다. '오너'의 스카너도 노데스로 완벽한 방벽 역할을 해냈고, T1은 장로, 바론 버프와 함께 2세트까지 위기 없이 승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T1은 젠지전 패배 이후 분위기를 수습에 성공했다. 반면 피어엑스는 뼈아픈 패배를 기록하며 순위 추격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졌다. '빅라'의 부진이 아쉬웠던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