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창 컴퓨터를 잘 모를 때, CPU 공랭 쿨러는 원래 동그란 모양이 대부분이었다. CPU의 양대 산맥, 인텔과 AMD에서 CPU를 사면 주는 일명 번들 쿨러의 경우, 추후 상위 라인업 대상으로 AMD에서 레이스 맥스와 레이스 프리즘을 주면서 약간 모양은 달라졌지만 어쨌건 대부분은 동그란 모양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쿨러의 모양은 사각형이 되었다. 쿨링을 책임지는 라디에이터의 크기를 넓히기 위한, 그래서 쿨링 성능을 더욱 향상시키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눈으로 마주할 때의 그 어색함은 말로 표현이 잘 안된다. 요즘 나오는 대장급 공랭 쿨러를 실제로 처음 보는 유저들은 대부분 이 말부터 나올 것이다. "이게 쿨러야?"

▲ 원래 공랭 쿨러, 다들 이렇게 생겼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 하지만 요즘 공랭 쿨러는 대부분 다 이렇게 생겼다. 대장급이라고 불리며 요즘 잘나가는 공랭 쿨러들

▲ "원래 쿨러는 동그랗다!" 컴퓨텍스 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잘만의 ZET5 공랭 쿨러 (사진 출처: Tom's Hardware)

그렇다. 원래 공랭 쿨러는 동그란 게 익숙하다. 컴퓨텍스 2025 현장에 PC 하드웨어 전문 업체 '잘만(Zalman)'에서 동그란 공랭 쿨러를 공개했다. 약간 내가 생각한 동그라미와는 좀 다른, 마치 비행기 엔진처럼 생기긴 했는데 그래서 제품명도 ZET 인가 보다. 잘만에서는 각기 다른 TDP와 가격대의 ZET5, ZET4, ZET3을 출시할 계획이라 밝혔다. 해당 제품은 기존 원형 타워 쿨러인 CNPS9000 시리즈의 개량형이라고 밝혔다.

플래그십 모델인 ZET5는 최대 200W TDP를 지원하며 하이드로 베어링을 통해 최대 2000RPM의 속도와 최대 44.48CFM의 풍량을 지원한다고 한다. 색상 또한 선택할 수 있게끔 흰색과 검은색 둘 다 출시된다고 한다.

컴퓨터를 잘 모르는 사용자를 위한 배려는 외형뿐만이 아니다. 팬 또한 자석으로 탈부착이 되어 보다 편리하게 조립 및 관리할 수 있다. 컴퓨터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도 공랭 쿨러를 만지다 손이 베이는 경우가 잦은데, 이건 외형을 보니 그럴 수도 없을 것 같아 더 호감이다.

▲ 항공기 엔진 터빈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라고 한다. 이렇게 보면 예쁜데 (사진 출처: Tom's Hardware)

▲ 이렇게 보면 좀 무섭다. 모티브가 된 잘만 CNPS9000 공랭 쿨러

▲ ZET5와 ZET4의 팬은 자석으로 탈부착 가능하다 (사진 출처: Tom's Hardware)

▲ (사진 출처: Tom's Hardw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