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지마 히데오의 '데스 스트랜딩2: 온 더 비치'가 한국 시간으로 9일 서머 게임 페스트 2025에서 게임에 대해 소개하고, 데모 버전을 플레이하는 방송을 진행했다.


이번 방송에는 코지마 히데오와 제프 케일리를 비롯해 데스 스트랜딩2와 관련된 게스트들이 참여했다. 공개된 게임 데모는 지난 미디어 행사에서 진행된 버전의 일부다.

코지마 히데오는 데스 스트랜딩2는 자신의 40년 게임 개발 인생에서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이번 쇼를 통해 오프닝 영상과 일부 게임 플레이를 공개하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데스 스트랜딩1은 사람들이 단절되어 있던 사회적 상황을 반영해 연결을 주제로 삼았다. 게임이 출시된 직후 팬데믹이 터지면서, 상상의 이야기가 현실이 되었고 그 경험은 코지마 히데오에게 매우 크리티컬하게 다가왔다.

팬데믹 동안 디지털 연결은 가능했지만, 대면 연결은 점점 사라졌다. 이에 코지마 히데오는 기존 데스 스트랜딩2 스토리 아이디어를 폐기하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팬데믹 이후의 연결이라는 주제로 스토리를 다시 썼다. 그는 이러한 경험과 메시지를 게임 시스템과 세계관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 코지마 히데오

데스 스트랜딩2의 경우 일본 배우인 쿠츠나 시오리가 연기한 일본인 캐릭터인 레이니가 등장한다. 코지마 히데오는 아시아인을 CG로 표현하는 건 기술적으로 까다롭지만 꼭 일본인 캐릭터를 게임에 넣고 싶었고, 영어와 일본어 모두를 원어민 수준으로 할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기에 쿠츠나 시오리를 캐스팅하게 됐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힉스 역의 트로이 베이커는 전작에서도 충분히 '미쳤다'고 생각했지만, 이번엔 그 이상이라며 힉스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장면들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어 코지마 히데오의 상상력은 끝이 없고, 기대를 넘어서는 경험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 쿠츠나 시오리가 연기한 레이니

▲ 전작 그 이상을 보여줄 힉스

방송에서 뮤지션 우드키드와의 협업과 관련된 이야기도 공개됐다. 전작에서 인연을 맺은 우드키드는 이번 작품 전반에 걸쳐 사운드트랙을 함께 하게 됐으며, 팬데믹 이후 직접 일본에 가서 본격적인 오리지널 음악을 작업했다.

코지마 히데오는 영화와 마찬가지로 음악은 게임에서 너무나 중요하며, 사운드와 음악은 감정에 큰 영향을 주기에 대사가 없어도 음악만으로 감정 전달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완전한 정적 역시 일종의 사운드 연출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데스 스트랜딩2는 데스 스트랜딩1의 엔딩에서 11개월 뒤를 다루고 있다. 오픈월드인 만큼, 어디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컨트롤러 조작으로 루와 인터랙션을 할 수 있고, 루를 돌보는 것이 게임 내 주요 메커니즘 중 하나로 존재한다. 루는 겁먹으면 울기 시작하는데, 컨트롤러를 흔들어 루를 달랠 수 있고, 루를 쓰다듬는 것 등도 가능하다.

실시간으로 지형이 변화하는 자연재해 시스템도 도입됐다. 지진 발생 시 균형을 유지하지 않으면 떨어질 수 있고, 큰 지진이 오면 일부 지역이 붕괴되거나 통과하지 못하게 된다. 눈사태, 산불, 홍수 등 다양한 자연재해가 등장할 예정이다.

▲ 컨트롤러를 활용한 루와의 인터랙션


튜토리얼 구간의 경우 우드키드의 곡 '투모로우'가 플레이 중 실시간으로 편곡되며 재생되었는데, 재미있는 건, 음악이 실질적으로 플레이에 활용된다는 점이다. 플레이어의 움직임에 따라 드럼이 들리거나 멈추고, 플레이 경로에 따라 멜로디와 리듬이 실시간으로 변경된다.

능선을 오르면 음악이 서서히 고조되고, 다른 경로로 가면 피아노나 현악기로 전환되기도 한다. 코지마 히데오는 오토플레이처럼 음악이 따라붙는다며 플레이 방식에 따라 사운드트랙이 달라지는 구조라고 이야기했다.


데스 스트랜딩2의 전투 장면도 일부 공개됐다. 이번 작품은 자연재해가 전투의 배경이 된다. 주변에 용암, 불꽃 등이 등장하며, 보기에는 아름답지만 매우 위험한 세계다. 돌맨이 텔레파시도 말을 걸어오는 연출도 있다.

시연 구간은 호주로, 블러드 부메랑과 타르 캐논을 사용하는 장면도 확인할 수 있었다. 블러드 부메랑은 샘의 피가 담긴 무기로, 투척 후 자동으로 돌아온다. 타르 캐논은 화재 진압용 중장비이며 매우 무겁기에 운반 시 이동 속도가 저하된다. 전투 시 무기로도 활용할 수 있다.



닐과의 전투도 선보였는데, 닐 전투 전 4명의 전사가 등장한다. 난이도가 꽤 높으며, 닐과의 전투는 게임 초반부의 주요 분기점 중 하나다. 플레이어는 여러 번 이 세계에 방문하게 되며, 매번 다른 자연재해가 테마로 등장할 예정이다.

다만 전투는 필수가 아니다. 코지마 히데오는 "데스 스트랜딩2는 배달 게임이다"라며 이 점을 잊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중요한 건 선택지라며 전투를 원할 시 전투를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른 방식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 게임의 본질은 여전히 세계를 연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코지마 히데오는 데스 스트랜딩은 연결에 대한 게임이라고 다시 한번 말했다. 그가 데스 스트랜딩2를 만들기 시작했을 때, 우리 모두 펜데믹이라는 동일한 경험을 겪고 있었다. 사람들은 혼자였고, 고립되어 있었으며, 미래에 대한 불안도 컸다.

코지마 히데오는 그 시기에 데스 스트랜딩2를 만들어야 했다. 하지만 모든 창작진이 함께 연결되어 있었기에 게임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는 개발 과정 자체도 하나의 연결이었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어 "우리가 함께 겪은 현실적인 경험이 게임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창작진 뿐 아니라 팬들이 있었기에 게임이 완성될 수 있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데스 스트랜딩2는 6월 26일 PS5 독점으로 출시된다. 출시 이후에는 월드 투어를 개최, 시드니부터 도쿄, 파리, 런던, 한국을 포함한 12개국 이상을 방문한다. 한국은 7월 4일 진행되며, 코지마 히데오와 신키와 요지가 참석한다. 11월부터는 오케스트라 투어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