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여름의 KT다.

kt 롤스터의 2025 LCK 정규 시즌 1라운드 성적은 3승 6패로 분위기가 좋지 못했다. 그리고 2라운드 첫 경기인 T1과의 LCK 로드쇼 경기도 패배했던 kt 롤스터지만 다음 경기인 디플러스 기아전 승리를 시작으로 6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후 매치 전승을 기록한 젠지를 상대로 아쉽게 패배했지만 1라운드와 비교하면 정말 일취월장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10승 8패로 1~2라운드를 마감한 kt 롤스터는 마지막 레전드 그룹 자리를 놓고 펼친 디플러스 기아와 타이브레이커 경기를 2:1로 승리하며 레전드 그룹으로 향했고, 얼마 뒤에 진행된 2025 MSI 대표 선발전 첫 경기에서 다시 만난 DK를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3:0 승리, 그리고 다음 라운드 농심과 대결 역시 3:0으로 격파하며 부산으로 향했다. 이제 kt 롤스터는 오는 토요일 T1과 MSI 대표 선발전 4라운드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정규 시즌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라면 T1, 한화생명, 젠지를 넘기란 쉽지 않아 보이지만 1주일 동안 kt 롤스터가 보여주고 있는 경기력은 엄청나기 때문에 T1이라고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피어리스 드래프트에 있어 연이은 다전제는 밴픽적으로 굉장히 불리하다. 그러나 앞선 BO5 경기를 모두 3:0으로 승리한 점, 그리고 경기력이 눈에 띄게 좋아지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은 큰 무대에 강점이 있는 T1을 상대로 충분히 할만한 포인트다.


그동안 kt 롤스터는 '비디디'라는 한 명의 에이스가 팀을 캐리하는 그림뿐이었다. 당연하지만 특정 에이스에 기댄 팀의 한계를 명확했고, 더 나은 팀이 되기 위해서는 상황에 맞게 모두가 에이스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만 한다.

kt 롤스터는 '비디디'가 여전히 발군의 경기력을 뽐냄과 동시에 같은 베테랑이라 볼 수 있는 '커즈'도 그에 맞는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불안 요소에 더 가까웠던 탑, 바텀이 최근 연승을 거듭하면서 폼이 굉장히 좋아졌다. '퍼펙트'와 '덕담' 모두 안정감이 많이 올라갔고, '피터' 역시 서포터로서 한타나 시야 장악 등 다방면에서 팀과 함께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MSI 대표 선발전 후 도장 깨기를 상징하는 것 같은 '퍼펙트'의 세레머니처럼 단 두 경기만 더 승리하면 MSI로 향할 수 있게 된 kt 롤스터, 결코 한 여름밤의 꿈은 아닐 것이다.

한편, 2025 LCK MSI 대표 선발전 최종 라운드는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되며, 13일에는 정규 시즌 1위 젠지와 2위 한화생명e스포츠가 결승전을 치러 승리 팀이 LCK 1번 시드 자격을 얻고, 14일에는 T1과 kt 롤스터가 맞붙는다. 마지막 15일에는 13일 패배 팀과 14일 승리 팀이 2번 시드를 놓고 최종전을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