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경찰 국가안전처는 10일 모바일 게임 '역통전: 봉화'에 대해 앱을 공유하거나 추천하는 것을 포함한 모든 앱 및 관련 콘텐츠 게시 행위가 국가보안법 제21조 분열 선동죄, 제23조 국가정권 전복 선동죄, 국가안보수호조례 제24조 선동적 의도 관련 범죄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는 범죄라고 경고했다.
지난 4월 출시된 '역통전: 봉화'는 청제가 봉기로 퇴위한 이후 홍군이 대륙을 재통일하며 새로운 통일전선의 전략 아래 전 중화를 통일한 세계를 다룬다고 소개됐다. 게임 속 대륙의 지배자인 홍군은 청제와 달리 자치와 자율을 허락하지 않는 식민 통치를 이어가고, 각국의 유민들이 홍군이 세운 장벽을 넘어 자유로운 땅과 동포를 찾아 떠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특히 게임 소개를 통해 공산당 정권을 수호하는 홍군의 통치가 무능한 지도자, 팽창 정책, 민족 청소, 부패, 착취, 학살 등 공화국 쇠퇴를 불러오고 있다고 홍군을 비판하고 있다. 게임에서는 홍군을 포함해 대만, 홍콩, 몽골, 티벳 등 9개 국가를 선택해 전쟁에 참여할 수 있다. 또 다른 선택 가능 국가인 대만은 청제의 마지막 미복속 국가로 대륙 문제 개입 논란과 함께 홍군 강성화방치의 과오를 진 국가로 그려진다.
게임의 제목인 '역통전: 봉화' 역시 통일전선을 거스르며 전란의 불길을 상징한다. 또한, 가상의 대체 역사를 표방하는 만큼 게임에는 인접국인 한국 연합(Corean Confederation)이 등장하기도 한다. 한국 연합은 경제 강국 남한, 핵무기를 가진 북한이 조국의 영광을 명분으로 뭉쳤지만, 실상은 서로를 견제하고, 경쟁하는 관계로 그려진다.
홍콩 경찰 국가안전처는 '역통전: 봉화'의 게임 내용이 대만 독립, 홍콩 독립과 같은 분리주의 사상을 홍보, 무장 혁명 옹호, 중화인민공화국 헌법에 의해 확립된 중화인민공화국의 기본 체제를 전복, 중앙 정부와 홍콩 특별 행정구 정부에 대한 증오가 목적인 게임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게임은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 이후 확대된 국가보안법을 이유로 홍콩에서 금지된 첫 앱으로 알려졌다. 개발사는 금지 발표 이후 도리어 게임에 대한 관심이 급증해 홍콩 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에 올랐지만 11일 오전 게임은 홍콩 경찰 국가안전처가 밝힌 대로 앱스토어에서 삭제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발표 이후 국가 안전처에 대해 감사를 전한다는 글을 올리며 '절대 폄하 없이, 미화만 담은' 캐릭터를 헌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