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 퍼블리셔 '디김(DiGeam)'은 국내 게이머들에게 퍽 익숙한 이름은 아니다.
하지만, 시선을 조금만 남쪽으로 움직여 '대만'에서 바라본다면, 그 존재감이 남다르다. 2017년 대만에서 설립된 퍼블리셔 '디김'은 '게임의 문화화'라는 모토 이래 활동해왔고, 작금에 이르러 대만 게임 시장을 대표하는 퍼블리셔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디김의 전략은 '문화적 재구성'. 2017년 당시 모바일 플랫폼 중심으로 급속한 재편이 이뤄지던 대만 게임 시장에서, 디김은 유저 정서와 커뮤니티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한국 게임들을 유통, 짧은 시간 안에 입지를 다졌다.
그리고 오늘, 그간 한국 게임들의 대만 통로가 되어준 디김이 이제 그 폭을 넓혀 '크리에이티브 퍼블리셔'로 나아가고자 하는 시점에 디김의 주요 구성원들과 대화를 나눠 보았다.
■ 한국 게임의 숨은 조력자
디김은 창립 초기부터 한국산 PC 및 모바일 게임의 대만 퍼블리싱에 주력해 왔다. 대표적으로 엠게임의 ‘귀혼’과 ‘나이트 온라인’, 위메이드 맥스의 ‘실크로드 온라인’, 갈라랩의 ‘프리프’와 ‘라펠즈’, 이스트게임즈의 ‘카발 온라인’과 ‘카발M’ 등을 성공적으로 현지 시장에 안착시켰다.
이들 타이틀은 단순한 유통 계약을 넘어, 현지 유저의 기대와 이용 패턴을 철저히 분석하고 반영한 운영 전략을 통해 장기적인 흥행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특히 2025년에는 엠게임과 다시 손잡고 ‘귀혼M’의 대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며, 오리지널 IP 기반의 장기 파트너십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입증했다. 이외에도 설립 이래 지금까지 디김은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의 게임 타이틀을 쉼 없이 퍼블리싱해오며, 대만 게임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구축해왔다.
이 시간 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지속적인 시도는 단순한 콘텐츠 유통을 넘어, ‘게임에 문화를 입히는’ 디김만의 퍼블리싱 철학을 구현해 나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 '한 번 맺으면 오래 간다' - 디김의 파트너십 구조
디김은 단기 성과보다 관계의 깊이를 우선한다. 실제로 많은 게임사들이 첫 프로젝트의 만족도를 기반으로 후속 타이틀까지 연속 협업하며, 신뢰를 기반으로 한 파트너십을 자연스럽게 확장해오고 있다. 실제로 동일 게임의 퍼블리싱 계약이 수차례 연장되며, 10년 가까운 장기 파트너십으로 발전한 경우도 다수다.
“디김은 계약을 일회성이 아닌 관계의 출발점으로 생각합니다. 단기 실적이 아닌, 파트너와 함께 시장을 개척하고 오래가는 성공을 만드는 것. 그것이 디김이 퍼블리셔로서 선택한 방식이며 제가 책임지는 방향입니다.”
- 디김 대표이사 임후이

디김은 단순한 유통 창구를 넘어, 퍼블리싱 전 과정에 전략적으로 개입하며 진정한 동반자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 조직 정비와 함께 강화된 글로벌 전략
2023년, 디김은 내부 조직을 대대적으로 재편하며 새로운 경영 체제를 확립했다.
기존의 다수 공동 창업자 체제를 정리하고, 기술 총괄이었던 임후이를 CEO로, 마케팅 총괄 채자령을 VP로 전격 선임하면서 단일한 리더십 구조로 전환되었다. 이로써 의사결정 구조가 명확해졌고, 경영 체계도 더욱 기민해졌다.
이후 디김은 데이터 기반 운영, 자동화된 실시간 대응 시스템, 지역별 피드백을 활용한 최적화 전략 등을 도입하며 퍼블리셔로서의 체질을 한층 더 강화했다.
“디김은 현지 유저의 반응을 단순히 읽는 데 그치지 않고, 그 흐름을 예측하고 대응 전략을 사전에 설계할 수 있는 단계에 와 있습니다. 빠르게 대응하면서도 현지 시장과 깊이 있게 맞닿는 퍼블리싱이 디김의 핵심 경쟁력입니다.”
- 디김 부대표 채자령

이러한 리더십 전환은 퍼블리싱의 속도와 정교함을 동시에 강화하며, 디김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되었다.
■ 한국 내 실무 대응력 강화 — ‘국내에서 통하는 퍼블리셔’라는 새로운 기준
2025년, 디김은 한국 시장에 대한 전략적 대응 체계를 한층 정교하게 재정비하고 있다.
창립 초기, 한국 퍼블리싱 전략을 직접 설계하며 디김의 성장 기반을 마련한 한국인 실무자 심정화 상무이사가 주요 리더십으로 다시 합류하면서, 국내 실무 대응력 강화와 파트너십 운영 체계의 고도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대만에서 20여 년간 거주하며 현지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를 쌓아온 심정화 상무는, 이번 복귀를 통해 브랜드 노출 확대는 물론, 피드백 대응 시스템과 실무 운영 전반을 유기적으로 정비하며 실행 기반을 더욱 견고히 다지고 있다.
“디김은 더 이상 퍼블리싱만을 수행하는 조직이 아닙니다. 우리는 한국 게임이 지속 가능한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전략을 설계하고, 실행을 함께 책임지는 파트너입니다. 한국 시장에서도 디김의 방향성과 존재감을 더욱 분명히 각인시켜 나갈 것입니다.”
- 디김 상무이사 심정화

■ 낯설었던 이름, 지금은 더 가까운 파트너로
디김은 조용하지만 꾸준히 한국 게임의 해외 진출을 지원해 온 퍼블리셔다.
특히 대만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유통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 게임의 현지 진출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해왔다. 최근에는 브랜드 가시성을 높이며, 전략적 파트너로서 한국 게임 산업과의 협업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앞으로도 대만 퍼블리셔로서의 강점을 기반으로, 디김은 한국 게임의 글로벌 시장 진출 과정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