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지 마라톤 개발팀은 17일 공식 개발 블로그를 통해 게임의 출시 연기를 발표했다. 개발진은 앞서 진행된 알파 테스트 플레이와 피드백을 전한 플레이어에게 감사를 전하며 팬들이 원하는 마라톤을 구현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밝혔다. 이에 개발팀 내에서 많은 논의를 거친 후 9월 23일 예정됐던 출시를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개발진은 도전적인 AI, 새로운 전리품과 역동적인 이벤트, 많은 보상, 전략적인 전투 등 게임 플레이의 변화. 시각적 충실도 향상, 스토리텔링과 상호작용, 오리지널 3부작의 주제를 전달하는 어두운 분위기 등의 내러티브 향상. 솔로/듀오 플레이에서의 플레이 경험과 인접 채팅을 통한 소셜 경험 증대를 향후 목표로 삼았다.
마라톤은 데스티니 시리즈로 유명한 번지의 멀티플레이어 슈터다. 특히 번지에게는 29년 만의 리부트이자 시리즈 신작으로 뜻깊은 의미를 가진 타이틀이기도 하다. 많은 시간이 지난 만큼, 전작의 SF 세계관은 한층 강화된 연출력과 함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러한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 러브, 데스&로봇'의 에피소드 '목격자'와 '히바로'를 연출한 알베르토 미엘고의 시네마틱 단편을 제작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다만, 출시 전 이루어진 알파 테스트에서는 아쉬운 평가가 이어졌다. 콘텐츠 부족에 따른 반복 플레이 구조, 익스트랙션 장르와 어울리지 않는 스킬 구조 등에 부정 평가가 있었다. 여기에 타 아티스트의 작업물을 허가 없이 사용하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마라톤은 소니의 라이브 서비스 게임의 핵심 타이틀 중 하나다. 특히 최근 소니는 투자자 대상 담화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허먼 허스트 SIE 스튜디오 비즈니스 그룹 대표는 콘코드의 사례에서 배운 교훈을 마라톤 서비스에 적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콘코드가 충분한 시장의 피드백을 거치지 못하고 출시된 만큼, 마라톤은 피드백 내용을 바탕으로 게임 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