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대표 플랫폼 '빌리빌리'가 주최하는 서브컬쳐 축제, '빌리빌리 월드'가 오는 7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 간 상하이 국립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2017년 처음으로 개최한 이후 매년 진행된 빌리빌리 월드는 그간 국내 유저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2023년 블루 아카이브가 참가하고, 국내 서브컬쳐 게임의 중국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국내에서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현재 빌리빌리 월드는 원신, 붕괴 시리즈, 명조 등 중국의 내로라하는 서브컬쳐 게임을 비롯해 블루 아카이브, 트릭컬을 비롯한 국내 서브컬쳐 게임 그리고 서브컬쳐 본산지 일본의 애니메이션 및 게임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작년에는 CDPR이 사이버펑크 2077로 참가하는 등, 아시아권 서브컬쳐를 넘어 서구권까지 글로벌하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올해도 각종 서브컬쳐 게임은 물론, 코지마 히데오의 데스스트랜딩2를 비롯해 굵직한 참가작을 갖춘 '빌리빌리 월드', 과연 어떤 행사인지 개막에 앞서서 상세하게 짚어보았다.
5개 전시관을 꽉꽉 채운 서브컬쳐의 향연

빌리빌리 월드가 개최되는 '상하이 국립전시컨벤션센터'는 총 15개관 규모로, 전시 면적은 470,000제곱미터에 달한다. 네잎 클로버를 연상케하는 구조로 총 8개의 전시 건물이 배치되어 있으며, 3관을 제외한 나머지 전시관은 1, 2층의 복층 구조로 되어있다.
이번 빌리빌리 월드 2025는 1.1관, 4.1관, 5.1관, 6.1관, 8관까지 총 다섯 전시관에서 진행된다. 각 전시관마다 게임, 애니메이션, 만화 등 주력 테마를 바탕으로 부스들이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1.1관은 포켓몬, 레고를 비롯한 다양한 IP 부스는 물론 2차 창작자들을 위한 공간까지 IP 관련 분야에 초점이 맞춰진 전시관이다. 뿐만 아니라 안쪽 4분의 1 정도는 다양한 여성향 게임 및 만화 부스도 마련, 다양한 유저의 니즈에 맞춘 IP 관련 상품들을 1.1관을 돌다 보면 찾아볼 수 있을 전망이다.

게이머들이 주목해야 할 전시관은 게임들이 다수 포진한 4.1관이다. '명조', '붕괴: 스타레일' 등 기존 인기 서브컬쳐 게임은 물론, '명일방주: 엔드필드', '이환', '듀엣 나이트 어비스', '아주르 프로밀리아' 등 신작들도 참가한다. 게임을 시연하고 공개하는 게임쇼의 성격보다는 AGF 같은 페스티벌의 색채가 짙은 이벤트라 시연의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그러나 작년에 '팬텀 블레이드', '메카브레이크' 등 일부 신작 부스에서 시연장을 따로 마련해둔 만큼 일부 신작의 최신 빌드를 빌리빌리 월드 2025에서도 즐겨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 관람객 입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5.1관은 빌리빌리 월드의 메인 이벤트 무대로, 각종 서브컬쳐 아티스트들의 무대 공연 및 이벤트가 개최되는 구간이다. 서브컬쳐 팬들에게 친숙한 버튜버 프로덕션인 '홀로라이브'는 물론, 인기 성우와 아티스트의 현장 이벤트와 댄스플로어 등 서브컬쳐 팬을 위한 여러 흥겨운 이벤트가 5.1관을 중심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각종 굿즈를 노린다면 6.1관, 8.1관을 주목할 만하다. 애니메이션 전문관으로 마련된 6.1관은 '봇치 더 록!', '장송의 프리렌' 등 국내에도 인기 애니메이션 관련 부스들이 주로 포진해있다. 특히 '봇치 더 록!' 부스에서는 원작 만화를 그린 하마지 아키의 사인회도 예정되어 있다. 이외에도 부시로드 엑스포, 가면라이더, 디즈니, 마블까지 다양한 IP 굿즈를 확인할 수 있다.
그 옆에 위치한 8.1관은 굿즈 전문관으로, 반다이남코를 비롯해 카도카와, 굿스마일, 애니메이트, 후류, 카이요도, 코토부키야 등 굿즈 분야에서 빠지면 섭한 업체들을 만나볼 수 있다.



블루 아카이브, 니케, 트릭컬, 브더2까지, 국산 서브컬쳐도 참전

그간 빌리빌리 월드는 국내 유저들에겐 다소 거리가 먼 이야기였으나, 2023년 '블루 아카이브'의 참가를 시작으로 점차 국내 서브컬쳐 게임계에도 알음알음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 포문을 연 블루 아카이브는 올해도 참가, 3년 연속으로 빌리빌리 월드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통상 빌리빌리 월드는 시작 한 달 전에 참가 부스 소식을 전달하고 일주일 전부터 부스들이 프로모션에 나서는 만큼, 블루 아카이브 부스가 이번에는 어떤 컨셉으로 꾸려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중국 서버가 현재 캠핑 이벤트 '전뇌신춘행진곡'까지 진행된 만큼, 그 다음 순서인 '빛으로 나아가는 그녀들의 소야곡'을 토대로 부스를 꾸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5월 22일 중국에 출시한 '승리의 여신: 니케'도 빌리빌리 월드 출전을 확정했다. 출시 전 사전예약자 수 1,000만 명 달성에 이어 출시 당일 주요 플랫폼 인기 1위를 기록한 '니케'는 메이드 카페 및 베이징 시와 상하이 시 교통카드 콜라보 등 다양한 콜라보 이벤트를 진행하며 중국 현지 유저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이번 빌리빌리 월드 참가로 본격적으로 오프라인 이벤트 진출에 나선다. 빌리빌리 월드 참가와 함께 추첨을 통해 초청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는 물론, 현장에서 '도로롱'과 관련한 여러 이벤트를 예고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타이베이 게임쇼, 플레이엑스포 등 오프라인 이벤트에 적극 참가 중인 네오위즈의 '브라운더스트2', 최근 중국 사전예약을 시작한 에피드 게임즈의 '트릭컬'도 빌리빌리 월드 2025에 출전한다. 두 작품 다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필수로 여겨졌던 '판호'는 아직 발급받지 못한 상태다. 그러나 최근 각각의 이유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유저들에게도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들인 만큼, 중국 시장 진출을 미리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콩스튜디오의 '가디언테일즈' 등 중국에 진출해있던 한국 게임들도 올해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만큼, 앞으로 빌리빌리 월드에 대한 국내 게임업계의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서브컬쳐만? 데스스트랜딩2, 붉은사막 등 게임쇼급 라인업

주최측인 빌리빌리가 서브컬쳐 동영상 플랫폼에서부터 시작한 만큼, 자연히 '빌리빌리 월드'도 한동안 애니메이션과 만화, 서브컬쳐 게임에 치우쳐져 있었다. 그러나 점차 온라인 게임은 물론 콘솔 및 PC 패키지 게임도 알음알음 참가하면서 라인업이 더욱 다채로워지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데스스트랜딩2'다. 데스스트랜딩2는 단독 부스가 아닌 소니 부스를 통해 출전하지만, 코지마 히데오 디렉터가 축전과 함께 현장 참석을 확정했다. 이번 빌리빌리 월드 2025 방문은 데스스트랜딩2 월드 투어의 일환으로, 국내에서는 오는 7월 4일 코지마 히데오 디렉터와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오는 9월 출시를 앞둔 기어박스의 '보더랜드4'도 빌리빌리 월드에 출전한다. 보더랜드4는 보더랜드3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는 신작으로 새로운 행성 카이로스를 배경으로 한다. 시리즈 특유의 다양한 파츠를 조립하며 완성하는 자신만의 슈팅 액션에 로딩이 완전히 제거된 심리스 월드를 내세운 '보더랜드4'를 빌리빌리 월드 2025 현장에서 직접 시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검은 신화: 오공'의 흥행 이후 중국에서 자국 콘솔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그 뒤를 이을 또다른 작품 '명말: 공허의 깃털'도 빌리빌리 월드 2025에서 만날 수 있다. '명말'은 제목 그대로 명나라 말기 시절을 다룬 작품으로, 온몸에 깃털이 돋아나는 의문의 괴질이 창궐한 촉 땅을 무대로 한 소울라이크 액션 게임이다. 유저는 괴질을 앓고 있는 여해적 '우창'이 되어 괴질을 치료하기 위해, 또 그 원인을 밝히기 위해 촉 땅 곳곳을 떠돌게 된다. 이 과정에서 여러 강적들과 싸우면서 중국 무협식으로 재해석한 화려한 소울라이크 액션의 묘미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명말: 공허의 깃털'은 오는 7월 24일 출시인 만큼, 출시에 앞서 유저들에게 그 특유의 화려하면서도 처절한 액션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는 크래프톤과 펄어비스가 각각 PUBG: 블라인드스팟'과 '붉은사막'으로 빌리빌리 월드를 찾는다. 'PUBG: 블라인드스팟'은 지난 2024년 지스타에서 '프로젝트 아크'라는 이름으로 참가한 5 VS 5 기반의 탑다운 슈터다. 지난 2월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현재의 제목으로 변경, 개성 있는 무기와 특수 장비를 갖춘 10명의 캐릭터들이 펼치는 데스매치와 폭파미션을 데모로 선보인 바 있다.
펄어비스는 서머 게임 페스트에 이어 빌리빌리 월드까지 참가, 올해 '붉은사막' 출시에 앞서 서구권 유저뿐만 아니라 중국 유저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어필에 나섰다. 작년의 튜토리얼 및 보스전 위주의 구성을 넘어 지난 서머 게임 페스트부터 오픈월드의 일부분과 스토리 일부 구간을 공개해온 만큼, 빌리빌리 월드 2025 현장에서 과연 어떤 정보를 공개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빌리빌리 월드 2025는 오는 7월 11일부터 13일까지 상하이 국립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며,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