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출신 싱어송라이터이자 비디오 아티스트인 우드키드는 음악전문지 롤링 스톤과의 인터뷰에서 데스 스트랜딩2의 개발 작업에 참여한 경험을 풀었다. 우드키드는 데스 스트랜딩2의 게임 음악을 담당했지만, 코지마 감독은 게임과 유기적인 연결을 위해 연기, 게임 스토리, 컷신 등 많은 부분을 우드키드와 공유했다.
우드키드는 코지마 감독의 확고한 철학에 대한 일화도 소개했다. 게임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던 어느 날, 코지마 감독은 우드키드에게 게임에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코지마 감독이 말한 문제는 게임에 대한 테스트 반응이 너무 좋다는 것. 그는 "사람들이 게임을 너무 좋아해. 이건 뭔가 잘못됐다는 뜻이야. 뭔가를 수정해야 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실제로 대본과 게임 내 여러 사건들이 발생하는 방식을 실제로 바꿨다.
그리고는 "모두가 좋아한다면, 그건 주류라는 뜻이야. 평범하다는 뜻이고. 이미 사람들이 좋아하는 상태로 소화된 형태라는 거지. 나는 사람들이 처음에는 좋아하지 않았던 것들을 결국에 좋아하게 되길 원해. 그래야 진짜로 무언가를 사랑하게 되는 거니까."라고 자신의 의지를 드러냈다. 코지마 감독은 감정적 자극을 줄 수 있는 작업물을 만들고자 했다.
감각적인 뮤직비디오와 여러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한 우드키드였지만, 코지마 감독의 발언에 교훈을 얻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저 사람들 입맛에 맞춰 좋아하는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넘어,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변화시키려고 하는 도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코나미를 떠난 코지마 감독은 코지마 프로덕션을 설립하고 자신의 의지와 신념을 담은 데스 스트랜딩을 출시했다. 코로나19로 팬데믹을 겪던 시기 출시된 그의 게임은 AAA급 대형 게임임에도 인간의 연결을 주제로 한 도전적 스토리와 연출을 그렸다. 한편으로는 난해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러한 작가주의 성향에 영화 감독 조지 밀러는 코지마 감독에 대해 '너무 급진적이라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못할 수 있는 인물이지만, 동시에 자신이 몸담은 매체를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렇기에 게임 개발자로는 독특하게 감독(監督), 영어로는 디렉터 대신 작가주의 감독을 의미하는 'Auteur'가 수식어로 붙는다.
이처럼 여러 도전이 담긴 비대중적인 게임을 만들면서도 상업적 성과는 달성했던 데스 스트랜딩. 재미의 곡선까지 가다듬은 데스 스트랜딩2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내용 수정 : 2025.06.18. 11:48 ] 기사 내 연도 표기 오기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