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열렸던 '마비노기 판타지 파티'에 흥미로운 공간 하나가 있었다. 원작 '마비노기' 뿐 아니라, 마비노기의 IP의 다양한 게임들을 한 자리에 모은 짧은 영상 하나를 상영한 코너다. 아마 마비노기 원작을 즐긴 유저부터 마영전, 마비노기 모바일, 그리고 빈딕투스까지 즐긴 유저들이라면 아련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아니었을까.

'마비노기'라는 IP들이 총 출동하여 짧게나마 한 자리에 모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21년전 '마비노기'로 시작된 프로젝트가 이렇게까지 확장됐다. 클래식한 마비노기 본가와 액션으로 차별점을 준 마영전, 그리고 나아가 마영전의 다른 방향성의 액션을 보여준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여기에 모바일 플랫폼을 소화하면서도 본가와는 차별점을 확실하게 둔 '마비노기 모바일'까지. 나아가 가장 어르신인 '마비노기'도 차츰차츰 '마비노기 이터니티'로 환골탈태를 준비하고 있다.

하나의 게임이었지만 이제는 다양한 영역을 소화 할 수 있게 된 만큼, '마비노기'는 단순히 넥슨의 장수 IP를 넘어서, 중심에 우뚝 선 IP중 하나로 거듭났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단순한 플랫폼 확장이 아니라, 프랜차이즈의 확장이다. 더 많은 유저들과 더 다양하고 많은 팬 층을 확보할 원동력이 세워진 셈이다.


넥슨 라이브 본부 최원준 본부장의 이야기도 이와 일맥상통했고, 팬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하나의 이야기로 시작된 이 여정이 수십 년을 이어오며, 세대를 넘어 사랑받는 세계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모두 유저 여러분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고 전했다.

또, "유저 여러분들께서 함께 만들어주신 마비노기의 세계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오래도록 유저분들 곁에 머무를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 덧붙였다. 결국 향후로도 마비노기 IP의 발돋움은 계속 이어질 것 같다.

게임에 있어서 IP는 성장 동력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서 있다. 나아가 게임사를 대표하는 얼굴이 되기도 하는 만큼 관리가 절실하다. 이제는 대부분의 게임사들도 이를 인지하고 잘 관리하려는 움직임이 컸지만, 마비노기가 출시될 당시로 돌아가보면 그렇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마비노기는 끝까지 잘 살아남았고, 명맥을 이어갔고 이제는 '확장'의 단계로 비로소 제대로 된 발걸음은 내딛었다.

사실 그 과정이 '언제나' 좋지는 않았다. 이미 두 차례의 프로젝트가 있었다. 하나는 결국 피지도 못하고 스러졌고, 다른 하나는 아쉽게도 확장에는 실패하고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면서도 넥슨은 실패를 교훈으로 삼았고, 결국 포기하지 않고 마비노기의 미래를 다져나갔다.

이제는 말 그대로 "마비노기 어셈블"이다. 긴 세월간 이어진 팬들의 지지와, 꾸준히 IP를 관리하고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은 결과물이다. 그렇게 넥슨은 차세대 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마비노기'를 끌어올렸다. 이런 관점에서는 IP의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와닿는 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확장된 IP, '마비노기'로 넥슨이 어떤 미래를 이어나갈지도 주목할 요소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