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안 자고 게임을 하거나, 집중해서 게임하다가 수면이 부족한 사람들의 상황을 겪어볼 수 있는 이상한 게이밍 기어가 나왔다. 그것도 게임사가 아닌 '제약'회사에서.


일본의 에스에스제약의 '드리엘'은 능동 수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잠 부족 체감 컨트롤러인 '네브콘(NEBUCON)'을 발표했다. '만성적인 6시간 이하의 수면은 인지 능력의 저하나 실수가 늘어나는 일에 연결된다'는 연구 결과를 참고하여 개발한 컨트롤러로, 기존 게임 컨트롤러와는 다른 이상한 모드들이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기본적으로 지연 시간이 없는 일반 모드를 포함해, 컨트롤러는 인지 저하가 시작되는 6시간 수면 모드를 시작으로 4시간 수면 상태와 밤샘 상태가 탑재됐다. 이러한 모드들은 2F, 4F, 8F의 지연시간이 적용된다. 특히나 흉악하게도 5초마다 버튼 배열이 랜덤으로 바뀌는 랜덤 모드도 존재한다. 프레임 단위의 대응이 중요한 격투게임에서 이를 뼈저리게 체감해볼 수 있는 셈이다.

▲ 각종 모드들도 들어가있다. 컨트롤러는 히트박스 형식이다.

▲ 벌써 2회차가 열리게 되는 수면 계량 e스포츠컵 대회

나아가 컨트롤러를 발표한 드리엘은 '수면 계량 e-SPORTS CUP'도 오는 6월 30일 부터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수면을 소홀하게 하기 쉬운 e-sports 플레이어의 의식을 바꾸기 위한 프로젝트로, 수면을 테마로 한 새로운 대회라고 할 수 있다. 본 대회는 지난해 8월에 이어 2회차를 맞이하는 대회이기도 하며, 당시 1회차 대회에 참가자들이 잠옷을 입고 경기를 하는 등의 연출을 보여주면서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본 리그에는 해당 리그에는 도구라, 이타바시 장기에프, 카와노 등 유명 게이머들이 포함된 20명의 참가자가 스트리트 파이터로 자웅을 겨룰 예정이며, 각 팀은 5인 1조로 이루어지며 대회는 토너먼트전으로 진행된다.

기본적으로는 3판 2선승으로 승자가 포인트를 10포인트를 획득하는 구조다. 여기서 '잠 포인트'가 추가로 부여되어 총 수면 시간이 부족할 경우 '잠 포인트'의 감점이 이뤄진다. 이를 합산하여 동점인 경우에는 단판제로 승패를 가리는 이색적인 대회다.

수면 부족 상태에서의 흐려진 판단력을 게임으로 체험한다는 이색적인 경험이라는 점에서 독특한 컨트롤러다. 나아가 대회 상황이 좋지 않아 입력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적응하는 기기라던가, 이벤트 대회 등에서 고수 게이머들에게 나름의 패널티를 주는 방식으로도 활용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에 발표된 '네프콘'은 금일(30일)부터 열리는 수면 계량 e스포츠 컵에서 최초로 시연이 될 예정이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