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 시간으로 29일, 유로게이머 등 외신은 디 얼터스에서 AI 생성 텍스트와 번역이 사용됐으나 스팀 페이지에서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유저들 역시 게임 속 브라질 포르투갈어 텍스트에서 AI 번역 문장이 그대로 삽입된 것을 발견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11비트 스튜디오는 한국 시간으로 1일, 공식 성명문을 발표했다. 11비트 스튜디오는 성명문을 통해 AI는 극히 제한된 범위에서 어디까지나 임시 작업물로만 사용됐다고 밝혔다.
성명문에 따르면, 개발 중 그래픽 디자이너가 배경 텍스처에 들어갈 그래픽 요소의 임시 텍스트로 AI 생성 문구를 사용했으며, 이는 출시 전 제거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내부적인 실수로 인해 해당 문구가 게임에 남았고, 현재는 이를 제거하는 패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11비트 스튜디오는 "철저한 검토를 거쳐 단발적 사례였음을 확인했다"며 "상황을 축소하려는 건 아니지만, 이 문제가 실제 게임 경험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개발사는 투명성을 위해 해당 텍스트가 게임 내 어디에 포함되어 있었는지 보여주는 스크린샷을 함께 공개했다.

AI 번역 사용 사실도 인정했다. 11비트 스튜디오는 기지 내 휴게 공간에서 얼터가 감상할 수 있는 일부 라이센스 영상이 개발 막바지 추가되었는데, 이는 외부에서 제작되었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해 AI로 임시 번역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해당 자막은 현재 공식 번역가들에 의해 수정 작업이 진행 중이다.
11비트 스튜디오는 해당 외부 영상의 전체 분량은 약 1만 단어 수준으로, 총 340만 단어 분량의 전체 게임 텍스트 중 약 0.3%에 해당한다며 "해당 영상의 대사를 영어로만 제공할 수 있었지만, 이는 비영어권 유저에게 더 나쁜 경험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AI 번역 사용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판단이 잘못되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무엇보다 어떤 결정을 하든, 유저들에게 먼저 알렸어야 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밸브는 2024년 1월부터 AI가 생성한 콘텐츠가 게임에 포함될 경우 스팀 배포 시 해당 정보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개발 기간에 AI 도구를 통해 생성된 모든 유형의 콘텐츠와 게임이 실행되는 동안 생성되는 콘텐츠가 포함된다. 실제로 AI 생성 콘텐츠를 사용한 개발사들은 스팀 페이지를 통해 관련 사실을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디 얼터스는 이를 공개하지 않고 게임을 출시했다.
11비트 스튜디오는 AI 도구가 발전함에 따라 게임 개발에 새로운 기회와 도전과제를 동시에 안겨준다며 "이러한 현실에 맞춰 내부 프로세스를 적극적으로 조정하고 있고 게임 제작 과정에서의 투명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