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됐던 정리 해고를 진행하며 Xbox의 프로젝트 다수가 중단, 폐기됐다. 디 이니셔티브는 게임 하나 내놓지 못하고 폐쇄됐고 핵심 프랜차이즈 '콜 오브 듀티' 관련 스튜디오들도 이번 해고에 영향을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현지 시각으로 2일 '캔디 크러시 사가'로 유명한 킹을 시작으로 전체 직원 중 4%가량인 9,000명의 직원 정리 해고에 나섰다. 킹에서는 전체 직원 수의 10% 가량인 2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하지만 이후 본격적으로 정리 해고가 단행되며 다수의 Xbox 스튜디오가 영향을 받았다.

포르자 시리즈의 턴10 스튜디오는 보도를 통해 일각에서는 50% 감원, 일부는 70명 이상의 해고가 있을 것이라고 전해졌다. 턴10 스튜디오는 기존 250명 가량의 인력이 있던 곳으로 많은 수의 직원이 해고되며 차기작 개발 동력을 갖추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래도록 개발이 이어지며 내부적으로 리부트됐던 레어의 '에버와일드'는 개발 자체가 취소됐다. 특히 리부트 이후 작품 개발을 이끌던 그렉 메일스의 퇴사 소식도 전해졌다. 레어의 핵심 인물로 '동키 콩 컨트리', '반조-카주이' 시리즈 등을 개발한 그렉 메일스는 Xbox 진영의 대표적인 라이브 서비스 게임인 '씨 오브 시브즈'에서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아 게임의 흥행을 이끌었다. 35년간 레어의 핵심 개발자였던 그렉 메일스가 회사를 떠나며 30년 넘게 이어진 영국 개발사의 창의적 게임 개발 역사가 끊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제니맥스 온라인 스튜디오는 2018년부터 개발 중이던 대규모 온라인 프로젝트 '블랙 버드(프로젝트명)'가 취소됐다. '엘더 스크롤 온라인' 이후 제니맥스 온라인 스튜디오가 선보이는 첫 신작이 될 이번 작품의 취소와 함께 구조조정 역시 함께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18년 넘게 스튜디오를 이끈 맷 피로가 이날 회사를 떠났다.

Xbox가 2018년 AAA 독점 타이틀 개발을 목표로 툼 레이더 리부트 시리즈로 유명한 대럴 갤러거를 비롯, 업계 베테랑을 다수 영입해 설립한 디 이니셔티브는 게임 하나 선보이지 못한 채 폐쇄됐다. 주목 받던 '퍼펙트 다크' 리부트 역시 프로젝트가 그대로 취소됐다.


액티비전의 핵심 프랜차이즈인 '콜 오브 듀티' 주요 공동 개발사 중 하나인 슬레지해머 게임, 레이븐 소프트웨어, 하이 문 스튜디오 역시 이번 감원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블리자드는 '워크래프트 럼블'의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 지원 종료를 알렸다. 아울러 이번 정리 해고 여파로 약 100여 명의 블리자드 직원들이 역할 이동이나 해고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대대적인 정리 해고가 게임 부분 내 많은 스튜디오에 이어지며 게이밍 부분의 혁신과 미래를 책임져야 할 필 스펜서가 은퇴할 것이라는 루머도 나왔다. 특히 루머가 그간 다수의 콜 오브 듀티 신작 정보를 유출한 TheGhostofHope에게서 나와 사실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는 공식 성명을 통해 공식적인 은퇴 계획이 없을 밝히며 추측을 반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