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도 어느덧 하반기로 접어들었다. 상반기에는 시리즈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진삼국무쌍 오리진'을 비롯해 리얼한 중세 기사의 삶을 그린 '킹덤 컴: 딜리버런스2', 예술의 경지에 올랐다고 평가 받은 분할 협동 게임 '스플릿 픽션'을 비롯해 '퍼스트 버서커: 카잔', 'P의 거짓: 서곡', '둠: 더 다크 에이지스', 그리고 올해의 게임(GOTY) 유력 후보로 점쳐지고 있는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와 기대를 배신하지 않았다는 평가의 '데스 스트랜딩2'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대작들이 쏟아지며, 상반기를 뜨겁게 달궜다.
남은 하반기에는 어떤 대작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을까. 수많은 대작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우선적으로 7월 출시 예정인 기대작들을 한 자리에 모아봤다. 메카물 팬들 사이에서 이전부터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메카 브레이크'를 시작으로 동키콩 시리즈 11년 만의 신작 '동키콩 바난자', 그리고 출시일을 연기하면서 완성도를 더한 '킬링 플로어3'와 소울라이크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명말: 공허의 깃털'까지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 대작들인 만큼, 무더운 7월은 게임을 하면서 휴가를 보내는 것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메카 브레이크
2025년 7월 2일
#무료 플레이 #로봇 #멀티플레이어 #대전
7월 포문을 연 게임은 어메이징 시선 게임즈의 '메카 브레이크'다.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메카닉 팀 대전 슈팅 게임으로 플레이어는 다양한 전투 스타일을 선보이는 메카를 조종하고 팀원과 협력해 전장에서 승리하는 게 목표다.
팀 대전이라는 데에서 알 수 있듯이 '메카 브레이크'는 플레이어 개인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팀워크와 조합 역시 중요하다. 게임 내에는 다양한 메카가 존재한다. 공격기, 저격기, 방어기, 지원기, 격투기 5개 타입으로 여기서 다시 올라운더 계열과 비행에 특화된 메카, 강력한 화력이 특징인 기체로 나누어진다. '메카 브레이크'는 이러한 다양한 메카를 통해 팀 조합의 재미를 선사한다.
다양한 콘텐츠 역시 눈여겨볼 부분이다. 3vs3, 6vs6, 최대 60명의 유저가 배틀로얄을 펼치는 PvPvE 철수 모드부터 각 메카의 외형과 성능을 자유롭게 꾸밀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요소, 그리고 플레이어의 진정한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파일럿 커스터마이징까지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선사한다.
이러한 게임성에 힘입어 '메카 브레이크'는 정식 출시 하루 만에 스팀 최대 동접자 수 13만 명을 돌파하는 등 쾌조의 출발을 알린 모습이다. 다만, 스팀 동 스팀 평가는 추천 비율 64%로 '복합적'인데 이와 관련해서는 BM이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커스터마이징 요소가 유료화된 것에 대한 불만으로, 이를 제외하면 게임 자체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동키콩 바난자
2025년 7월 17일
#닌텐도 스위치2 #샌드박스 #동키콩 #파괴
동키콩 시리즈 11년 만의 신작 '동카콩 바난자' 역시 주목할 만한 게임이다. '동키콩 바난자'는 '동킹콩 64' 이후 26년 만의 3D 샌드박스 액션 어드벤처다. 게임의 무대는 신비한 지하 세계로 플레이어는 동키콩을 조작해 어린 폴린의 지상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염원을 이루는 동시에 하나라도 더 많은 바나나를 찾기 위해 별의 중심으로 향하는 여정을 떠나게 된다.
'동키콩 바난자'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자유로운 '파괴 액션'을 들 수 있다. 게임의 기본적인 형태는 개발팀의 전작인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와 흡사하다. 샌드박스 구조 중심의 3D 월드를 자유롭게 탐험하는 식이다.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가 모자 던지기와 캡처를 통해 다양한 공략법과 탐험의 즐거움을 선사했다면, '동키콩 바난자'는 파괴 액션을 내세웠다. 동키콩은 게임 내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것을 부술 수 있다. 가로막는 모든 것을 때려 부수며, 땅을 파고 내려갈 수도 있다. 심지어 거대한 바위산을 평탄화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이러한 파괴 액션은 경쾌하기 그지없어 다른 게임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상쾌함마저 선사할 정도다.
그렇다고 주먹질만 하는 게임이라는 건 아니다. 게임을 하다 보면 파괴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때 필요한 게 바로 '바난자'라고 불리는 변신 능력이다. 폴린의 노래는 동키콩을 변신시키는 힘을 지녔는데 이를 통해 뭐든지 다 부수는 콩 바난자, 물 위를 달릴 정도로 빠른 얼룩말 바난자, 하늘을 나는 타조 바난자 등으로 변신할 수 있다.
더없이 닌텐도다운 모습으로 돌아온 '동키콩 바난자'다.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 개발팀이 개발에 참여한 만큼, 동키콩 시리즈를 모르더라도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를 재미있게 즐겼다면 아마 '동키콩 바난자' 역시 만족할 만한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쉐도우 라비린스
2025년 7월 18일
#팩맨 #메트로배니아 #2D 플랫폼 #어두운
팩맨 45주년 기념작 '쉐도우 라비린스'는 여러모로 도전적인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팩맨 IP 신작이지만, 게임의 장르부터 전체적인 분위기까지 기존의 팩맨과는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시리즈 최초의 메트로배니아로 어딘지 유쾌한 원작과 달리 '쉐도우 라비린스'는 한없이 어두운 세계관을 자랑하는 게 특징이다.
팩맨 신작이지만, 주인공은 팩맨이 아니다. 주인공은 팩맨을 떠올리게 하는 수수께끼의 구체 'PUCK'이 소환한 8번째 적합자다. 플레이어는 8번째 적합자가 되어 PUCK의 인도를 받아 가혹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이 과정에서 플레이어는 미지의 적들과 맞서 싸우면서 자신을 둘러싼 세계의 비밀을 파헤치게 된다.
게임의 기본적인 시스템은 여타 메트로배니아와 큰 차이가 없다. 주인공은 스테이지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능력을 얻게 되고 이렇게 얻은 능력을 활용해 플랫폼을 넘나들거나 강력한 보스에 맞서 싸워야 한다. 쓰러뜨린 적들은 PUCK이 집어삼키게 되고 그렇게 함으로써 다양한 능력과 자원을 얻을 수 있다.
메트로배니아 향취가 짙은 '쉐도우 라비린스'지만, 그렇다고 팩맨으로서의 정체성을 간과한 건 아니다. 팩맨 원작을 오마주한 '미로'부터 파워 쿠키를 재해석한 가이아 등 팩맨의 상징과도 같은 요소들 역시 색다른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를 통해 '쉐도우 라비린스'는 팩맨을 잘 모르는 메트로배니아 팬과 팩맨 팬 모두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킬링 플로어3
2025년 7월 24일
#좀비 #슈팅 #협동 #고어
CBT에서 연이은 혹평 끝에 출시일을 연기하며, 대대적인 개선을 약속했던 '킬링 플로어3'가 7월 24일로 출시일을 확정 지었다. 킬링 플로어 시리즈는 '레프트 4 데드' 이후 가장 성공한 좀비 협동 게임 중 하나로 꼽히는 게임이다. 탈출이 아닌 웨이브마다 몰려오는 괴물들을 처치하는 방식과 더불어 특유의 고어한 연출, 퍼크라고 하는 병과 요소, 그리고 불렛타임 등이 맞물려 많은 게이머들로부터 호평이 이어진 바 있다.
시리즈 최신작인 '킬링 플로어3' 역시 기본적인 형태는 전작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웨이브를 막아내는 방식으로 여기에 캐릭터(전작의 퍼크)들의 개성이 더욱 강화된 게 특징이다. 플레이어들은 게임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스킬을 습득하게 되고 강력한 무기고를 구축해 더욱 강력한 적에 맞서야 한다.
새롭게 추가된 제드들과 더욱 살벌하게 변한 제드 디자인 역시 눈여겨볼 만한 요소다. 전작과 비교했을 때 하나같이 위협적인 외형으로 일신했을 뿐 아니라 여기에 새로운 패턴이 추가되는 등의 변화가 생김으로써 전작을 즐긴 플레이어들에게도 색다른 감각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블로트의 경우 플레이어의 공격을 무시하면서 다가와 순식간에 플레이어를 제압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기대감을 모았을 정도다.
대대적인 개선을 끝마친 '킬링 플로어3'다.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는 좀비 협동 게임 시장에서 '킬링 플로어3'가 과연 새바람을 선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명말: 공허의 깃털
2025년 7월 24일
#소울라이크 #여주인공 #액션 RPG #싱글 플레이어
검은 신화: 오공의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중국의 소울라이크 신작 '명말: 공허의 깃털'이 7월 24일 정식 출시된다.
'명말: 공허의 깃털'은 반군과 군벌들의 분쟁, 그리고 괴생명체를 만들어 내는 미지의 역병으로 고통받는 명 왕조 말기, 어둡고 격동하는 시기의 촉 땅을 배경으로 하는 소울라이크 액션 RPG다. 게임의 주인공은 기억을 잃은 여해적 우창으로 '우화병'이라는 끔찍한 병에 시달리는 우창이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는 여정을 담고 있다.
게임의 기본적인 전투 시스템은 하드코어 액션 RPG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우창은 기본 무기인 양손대검부터 한손검, 쌍검, 창, 도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무기를 쓸 수 있는데 하나같이 히트박스부터 애니메이션의 선, 후 딜레이, 그리고 타격 판정에 이르기까지 정교하기 그지없다. 얼핏 보기엔 화려하지만, 무턱대고 공격을 날리거나 스킬을 난사해선 안 된다는 의미다.
특이한 건 성장 방식이다. 능력치를 올리는 여타 소울라이크와 달리 '명말: 공허의 깃털'은 육성 트리를 해금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기술이나 액션을 해금하며, 이렇게 해금한 스킬 노드의 숫자가 곧 레벨이 된다. 여타 소울라이크가 능력치를 올리고 장비를 짜서 빌드를 만드는 식이라면, '명말: 공허의 깃털'은 보다 직관적으로 자신이 사용하는 무기와 관련된 스킬을 직접적으로 올리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소울라이크, 그리고 하드코어 액션 RPG하면 빼놓을 수 없는 도전적인 보스들 역시 다수 등장한다. 여기에 멀티 엔딩 구조도 갖춰 벌써부터 수많은 소울라이크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라타탄
2025년 7월 24일
#음악 #로그라이크 #귀여운 RPG #온라인 협동
리듬으로 부대를 지휘하는 독특한 게임 '파타퐁'의 핵심 개발진이 만든 리듬 액션 로그라이크 '라타탄'이 오는 7월 25일 얼리액세스로 팬들을 찾아온다.
'라타탄'에서 플레이어는 마법의 음악가 '라타탄'이 되어 100마리 이상의 '코붕' 부대를 이끌고 실시간으로 적들을 물리쳐야 한다. '파타퐁'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과 흥겨운 사운드트랙이 특징이며, 플레이어의 박자에 맞춰 캐릭터들이 신나게 움직이며 공격하는 모습은 게임의 재미를 더한다.
현재 스팀에서는 월드 1~2와 일부 캐릭터를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데모 버전이 배포 중이다. 특히, '파타퐁'의 게임 디자인을 담당했던 코타니 히로유키가 '라타탄'의 게임 디자인에 참여했고, 작곡가 아다치 켄메이 역시 작곡을 맡아 '파타퐁' 시리즈를 즐겁게 플레이했던 유저라면 '라타탄' 또한 만족할 만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라타탄'은 2023년 킥스타터를 통해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으며, 현재 2억 1,900만 엔 이상을 모금하며 높은 관심을 입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