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클라우드가 올해 한국 시장 진출 7주년을 맞았으며, 한국은 아시아 시장 중 최고의 성과를 기록한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텐센트 클라우드 코리아 허정필 컨트리 매니저(지사장)는 "단순히 시장 규모 때문이 아니라, 한국 게임사들이 가진 문제점(Pain Point)을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소개했다.

▲ (왼쪽부터) 허정필 텐센트 클라우드 코리아 컨트리 매니저, 박운기 제페토 시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대표적인 사례는 네이버 Z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다. 제페토가 기존에 사용하던 솔루션은 장애가 잦았고, 특히 글로벌 서비스 확장 과정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박운기 시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미국에서 송출하는 방송을 한국 사무실에서 모니터링하는 것조차 느릴 정도였다"라며 "글로벌 CDN망이 잘 구축된 다른 솔루션을 찾게 된 계기"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선택한 것이 텐센트 클라우드의 TRTC 라이브 스트리밍 솔루션이었다. 제페토는 약 1년 전 텐센트 클라우드로 서비스를 전환했고, 곧바로 성과로 이어졌다. 박 시니어는 "지난 1년간 주간 약 25만 건, 연간으로 따지면 거의 1,500만 개에 달하는 방송이 송출됐는데 장애율이 0%를 기록했다. 우리도 깜짝 놀랄 정도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안정성을 바탕으로 제페토는 라이브 서비스의 문턱을 대폭 낮췄다. 과거에는 팔로워 100만 명 이상을 보유한 유저에게만 방송 송출 권한을 부여했지만, 현재는 30분 정도만 투자하면 만들 수 있는 팔로워 100명으로 기준을 완화했다. 그 결과, 주간 방송 수는 기존 10만 개 수준에서 25만 개로 약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는 "텐센트를 믿기 때문에 연휴나 방학 기간에도 자신 있게 이벤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주간 방송 수는 기존 10만 개 수준에서 25만 개로 약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처럼 성공적인 서비스 전환의 배경에는 텐센트 클라우드의 긴밀한 소통과 고객 맞춤형 지원이 있었다. 박 시니어는 "서비스 도입까지 약 두 달간, 제페토 개발팀과 텐센트 제품팀이 전용 채널을 통해 수시로 커뮤니케이션했다"고 말했다.

특히 제페토의 요청에 따라, 기존 텐센트 서비스에는 없던 저지연(Low-Latency) HLS 방식을 커스터마이징하여 제공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기술 덕분에 기존 10초에 달하던 송출 지연 시간은 거의 실시간으로 줄었다. 박 시니어는 "과거에는 시청자가 후원을 해도 스트리머가 10초 뒤에나 반응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퀴즈쇼 등에서 즉각적인 리액션이 가능해져 유저들의 재미 요소가 크게 늘었다"고 평가했다.

텐센트 클라우드 허정필 컨트리 매니저는 "고객사의 목소리를 듣고 어떻게 서비스로 구현할지 실행하는 것이 텐센트 클라우드가 가장 잘하는 부분"이라며 "고객사의 문제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해결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우리의 접근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신속한 문제 해결 능력은 이전 서비스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박 시니어는 과거 다른 업체의 음성 채팅 솔루션을 사용했을 당시, 안드로이드 빌드에서 발생하는 심각한 크래시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담당자가 퇴사했다'는 답변과 함께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던 경험을 공유했다. 결국 제페토는 해당 솔루션을 포기하고 2년 전 텐센트의 GME(게임 미디어 엔진)로 교체했으며, 이후 아무런 문제 없이 안정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텐센트 클라우드는 AWS, 구글 등 쟁쟁한 경쟁사들 사이에서 '텐센트만의 방식'으로 차별점을 만들고 있다. 허 컨트리 매니저는 "중국이 실리콘밸리와는 다른 독자적인 인터넷 생태계를 구축했듯, 텐센트 클라우드 역시 우리만의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 핵심은 제품 기능을 넘어 고객의 '문제 해결사'가 되는 것이다. 텐센트가 게임, 미디어, 소셜 등 거대하고 복잡한 자체 서비스를 운영하며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가 그 기반이다. 예를 들어, 하루 이용자 1억 명에 달하는 '왕자영요'와 같은 대규모 게임을 안정적으로 서비스한 경험은 다른 클라우드 제공업체가 갖기 힘든 자산이다.

▲ "DAU 1억 명에 달하는 '왕자영요'를 안정적으로 서비스한 경험은 다른 클라우드 회사가 갖기 힘든 자산"

AI 모델 '훈위안' 역시 마찬가지다. 허 컨트리 매니저는 "경쟁사와의 정량적 비교는 아직 어렵지만, 텐센트의 강점은 AI 기술을 수백 개의 내부 프로덕트에 직접 적용하고 검증하며 실용성을 높이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텐센트 클라우드는 한국 게임사들이 기존 서비스의 인프라(IaaS) 비용을 최적화하고, 절감된 비용을 성장 가능성이 높은 AI와 같은 신규 영역에 투자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데이터 보안 우려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의 법적 요구사항을 100% 충족하고 있으며, 물리적인 데이터 센터를 한국에 운영하고 있다. 또한 내부적으로 그 누구도 고객사 데이터에 접근할 권한이 없다"고 명확히 했다.

마지막으로 박운기 시니어는 "텐센트 클라우드가 구심점이 되어 고객사들 간의 정보 공유와 협업을 위한 채널을 만들어주면 좋겠다"며, "또한 계속 발전하는 AI 기술을 실제 서비스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프로토타입 예제를 공유해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