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세트, 상대적으로 후반 지향 조합을 선택한 G2는 드래곤 3스택을 먼저 쌓고 피해를 최소화하며 경기를 중후반까지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FLY도 더 이상의 드래곤 스택을 허용하지 않으며 집중력 있는 한타를 보여줬다. 40분이 넘는 혈전 속에서 G2가 상대에게 세 번째 드래곤 스택을 내주는 대신 바론을 선택했지만, FLY가 상대 챔피언 두 명을 잘라내며 바론 싸움을 마무리했다. 곧바로 이어진 3대5 상황에서 G2가 미드 억제기를 지키려 욕심을 부리다 카시오페아까지 사망하는 사고가 터졌고, FLY가 그대로 1세트를 선취했다.
FLY가 2세트까지 승리하며 G2를 이번 대회 탈락 직전까지 몰아붙였다. G2는 라인전 단계에서 솔로킬을 따내는 등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FLY 서포터 '부시오' 선수의 바드에게 휘둘리며 중반 이후 교전을 원하는 대로 풀지 못했다. 게다가 바론이 등장한 이후인 27분 교전에서 점멸이 없는 코르키에게 바드 궁극기가 적중하며 FLY가 한타를 승리했고, 이후 안정적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부시오' 선수의 날카로운 바드 플레이가 돋보인 세트였다.
3세트, G2가 레드 진영으로 이동하며 'SkewMond' 선수에게 나피리를 쥐여줬다. 'SkewMond' 선수가 이번 시리즈 내내 상대 정글러 'Inspired' 선수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였기에 불안한 선택이었다. 'SkewMond' 선수는 라인전 단계에서만 2데스를 내주며 성장이 완전히 밀렸다. 상대 정글러에게 동선을 읽혀 첫 데스를 내준 데 이어, 다이브 상황에서 W 스킬을 사용하지 못하고 허무하게 죽는 등 처참한 모습을 보였다. 중반 이후 G2는 침착하게 골드를 따라가며 기회를 엿봤다. 그러나 그 침착함도 잠시, 28분 미드 대치 상황에서 어이없이 싸움이 걸리면서 한 번에 다섯 명이 모두 사망하는 대형 사고가 터졌다. FLY는 곧바로 넥서스로 달려가 3세트 승리를 확정하며 3:0으로 이번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이번 패배로 G2는 MSI 브래킷 스테이지에서 가장 먼저 탈락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LCK, LPL 1시드에게 패배한 뒤 패자조에서 반전을 노렸지만, 결국 FLY의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 반면 FLY는 '부시오' 선수의 맹활약과 팀 전체의 뛰어난 집중력을 바탕으로 G2를 완파하며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FLY는 작년 월즈에서 젠지를 상대로 보여줬던 저력을 다시 한번 증명하며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를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