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로 단일 시즌으로 진행된 2025 LCK의 첫 번째 우승 타이틀은 젠지 e스포츠에게 돌아갔다.
4세트 초반, 양 팀 정글러가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아군 라이너에게 힘을 실어줬다. '피넛' 한왕호의 스카너는 탑 다이브를 통해 라인을 스왑한 '바이퍼' 박도현의 루시안에게 선취점을 안겼고, '캐니언' 김건부는 미드를 기습해 '쵸비' 정지훈의 카시오페아가 '제카' 김건우의 빅토르를 잡아낼 수 있도록 도왔다.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간 건 스카너였다. 바텀으로 위치를 옮긴 '기인' 김기인의 요릭을 잡고, 드래곤도 챙겼다.
14분 경, 드래곤에서 첫 5대 5 한타가 열렸다. 젠지 e스포츠가 '듀로' 주민규 블리츠크랭크의 그랩을 통해 스카너를 빠르게 잘랐고, 빅토르와 '제우스' 최우제의 오른까지 잡아내며 일방적으로 득점하는 듯 싶었는데, '딜라이트' 유환중의 파이크가 완벽한 스킬 활용으로 요릭과 카시오페아를 마무리하면서 손해를 메웠다. 파이크는 미드에서 루시안에게 밀려 체력을 잃고 빠지는 '룰러' 박재혁의 자야를 궁극기로 제압하는 좋은 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젠지 e스포츠는 드래곤까지 스틸 당했다. 다행히 그랩으로 오른을 잡은 덕분에 아타칸을 챙기며 한숨 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다음 드래곤에서 또 손해를 보면서 흐름을 빼앗긴 젠지 e스포츠는 바론이라는 강수를 뒀고, 이게 통했다. 대치 구도에서 상대가 방심한 틈을 타 앞라인을 모두 잡아냈고, 바론까지 마무리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미드서 판테온과 블리츠크랭크를 잘라주며 더 큰 피해는 막았다.
37분 경, 사이드 라인의 요릭을 잘라낸 한화생명e스포츠는 바론으로 달렸다. 그런데 여기서 '룰러'가 바론을 스틸하는 슈퍼플레이를 해내며 또 젠지 e스포츠가 웃었다. 딜러진에게 바론 버프가 남아있던 젠지 e스포츠는 미드로 진격했다. 마지막 한타가 열렸고, 오른을 빠르게 잡아낸 걸 시작으로 일방적으로 킬을 쓸어 담았다. 그대로 적진으로 달린 젠지 e스포츠가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