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의 완본체 게이밍 PC를 만나보며, 전체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웠던 브랜드를 꼽자면 역시 HP OMEN의 제품입니다. 케이스만 따로 팔았으면 좋겠을 정도로 사용자 친화적인 탈거 시스템, 누군가는 지루하다 표현할 수 있겠지만 심플 이즈 베스트라고 유행을 탈 것 같지 않으면서도 적당한 세련미와 뭔가 브랜드의 철학이 담겨있는 것 같은 디자인까지. 자체 소프트웨어부터 시작하여 인게임 성능까지 만족스러웠기에 좋은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가격도 가격이지만, 무엇보다 거대한 크기가 좀 신경 쓰였습니다. 리뷰를 위해 촬영을 하고 테스트를 하는 데에는 만족스러웠고, 뭔가 형용할 수 없는 안정적인 최적화와 더불어 글로벌 대기업 특유의 훌륭한 A/S까지 고려한다면 가격은 어느 정도 수긍이 되는데, 이걸 집에 들일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은 있었습니다. 물론 PC를 위한 공간을 넓게 쓸 수 있는 게이머라면 크게 상관없으시겠지만, 저 같은 경우엔 PC를 위한 공간이 그리 넓지 않습니다.

그러다 HP 신제품 발표회에서 우연히 'HP OMEN 16L'을 발견했습니다. 과장 보태지 않고 그간 취급하던 데스크톱 대비 반토막 난 크기와 가격, 그럼에도 HP OMEN 제품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던 디자인. 비록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를 기대할 순 없겠지만 부품의 사양을 살펴보니 어지간한 게임들은 모두 쾌적하게 즐길 수 있을만한 사양을 갖추고 있더라고요.

▲ 작고 귀엽지만 충분히 쾌적한 게임 성능을 자랑하는 'HP OMEN 16L'


제품 정보
가격도 반, 크기도 반! 성능은 게임하기 충분한, 반이 아닌 그 이상!



HP OMEN 16L
CPU: 인텔 코어 Ultra 7 265F(20코어, 20스레드, 5.3GHz 최대 터보 주파수, 30MB L3캐시)
그래픽: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60 Ti
메모리: 32GB DDR5 5600 (16GB x2, 2슬롯, 최대 32GB)
운영체제: Windows 11 Pro
메인보드 칩셋: 인텔 B860
저장장치: 1TB SSD
I/O 단자:
앞면 - SuperSpeed USB Type-C(10Gbps) x1 / SuperSpeed USB Type-C(5Gbps) x2 / SuperSpeed USB Type-A(10Gbps) x2 / SuperSpeed USB / Type-A(5Gbps) x1 / 오디오 콤보잭 x1
뒷면 - USB 2.0 Type-A x4 / HDMI 2.1b x1 / Display Port 2.1b x3 / 유선 랜 / 오디오 콤보잭 / 3.5mm 오디오 x3
파워서플라이: 500W 80 PLUS Platinum
네트워크: 유선 랜 (2500M GbE) / 무선 랜(Wi-Fi 6E) / 블루투스 5.3
쿨링 시스템: 120mm 전면 팬 및 90mm 후면 팬 / 최대 92mm RGB 팬 및 2개의 히트 파이프
크기: 15.5 x 33.7 x 30.8(cm)
가격: 2,499,000원 (2025.10.01, HP OMEN 공식 사이트 기준)

HP OMEN 16L은 HP의 게이밍 브랜드 OMEN에서 처음 선보인 소형 게이밍 데스크톱입니다. 그 간 최신 및 고사양 부품을 통한 쾌적한 게이밍 퍼포먼스를 고려하여 플래그십 이상의 제품들이 대부분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었는데요. 사양과 무게, 그리고 가격까지 현실적으로 더 내리는 이번 시도는 보다 다양한 게이머들과 함께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낮은 사양이라고 했지만 비교 대상이 HP OMEN 데스크톱일 뿐, 어디 가서 전혀 꿀리지 않을 훌륭한 구성을 자랑합니다. 최신 인텔 코어 울트라 7 265F CPU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60 Ti 그래픽카드를 기반으로 한 구성이기 때문입니다. 좀 더 저렴한 버전으로 인텔 Ultra 5 225F + RTX 5060 버전도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확인해 보는 것도 좋겠네요. 메모리도 16GB 제품을 듀얼 채널로 구성한 32GB로, 저장공간 또한 1TB의 넉넉한 크기를 자랑합니다.

무엇보다 예쁩니다. 그간 출시되었던 HP OMEN 데스크톱을 축소시킨듯한 디자인. 특히 흰색을 베이스로 디자인되어 보다 깔끔하고, 또 제품을 켰을 때에 LED와의 구성도 조화로워 발밑에 두기보다는 책상 위에 두고 싶은 데스크톱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독특한 요소로는 상대적으로 적어 보이는 후면 단자의 살짝 부족함은 전면 단자를 통해 채우고 메꾼 느낌이 짙습니다.



제품 사진
작고 예쁘지만 성능은 강력합니다


▲ 제품을 본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앞에서부터 HP OMEN 로고가 반겨줍니다

▲ 전면에 유용한 USB들이 다 배치되어 있습니다

▲ 정면도 예쁘긴 한데

▲ CPU 쿨러가 살짝 보이는 측면이 정말 예쁩니다

▲ 반대 측면 또한 깔끔하게 흰색으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 살짝 허전해 보이는 후면

▲ 파워 단자를 살짝 매립형 구조로 설계하여 안정성을 챙겼습니다

▲ 후면 단자도 딱 기본만 되어 있습니다. C단자는 전면에서 볼 수 있으나 아쉽긴 하네요

▲ 측면 케이스를 열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통풍구 안쪽에 먼지 필터망이 숨어있었군요

▲ 안쪽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RTX 5060Ti 그래픽카드와 함께 CPU 쿨러가 눈에 띄네요


▲ 그래픽카드 백플레이트에는 HP OMEN 로고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 음 근데 쿨러를 자세히 보니, 팬에 LED가 탑재된 쿨러 같습니다

▲ 전원을 켜서 확인해 봅시다. 역시 맞네요

▲ 기본값은 흰색으로 설정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 제품을 켠 김에 본격적으로 테스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제품을 켜면 HP OMEN 로고가 화면에서도 반겨줍니다


▲ 테스트에 앞서 HP OMEN의 전용 소프트웨어 'OMEN Gaming Hub'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 제품 모니터링부터 시작하여 성능 제어까지.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 단순히 데스크톱 자체의 성능을 제어할 수도 있지만

▲ 놀랍게도 게임별 희망 프레임을 설정하여 개별로 성능 제어까지 가능합니다


▲ OMEN AI를 통해 각 부품별 사용률 모니터링 화면도 띄워놓을 수 있었습니다

▲ 이번 테스트에서도 사용해 봤는데요. CPU와 GPU, 메모리의 사용률과 함께 프레임을 확인할 수 있더라고요

▲ 좀 더 자세히 보고 싶다면 시스템 상태 탭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PC 및 프로그램과 관련된 편리한 유틸리티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 LED의 색상도 제어가 가능합니다

▲ 남자는 역시 핫핑크죠

▲ 매우 만족

▲ 좀 더 디테일한 효과를 줄 수도 있습니다

▲ 게임을 즐겨보기 전에 CPU-Z를 통해 부품을 체크해 보고

▲ 데스크탑에서 SSD의 성능도 중요합니다. 크리스탈디스크마크를 통해 SSD도 테스트 해봤습니다

▲ 파이어스트라이크 점수는 36,186점

▲ 파이어스트라이크 익스트림 점수는 19,266점

▲ 파이어스트라이크 울트라 점수는 9,296점

▲ 타임스파이 점수는 15,793점

▲ 타임스파이 익스트림 점수는 7,364점을 기록했습니다

▲ 먼저 국민 게임 '리그오브레전드'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 워낙 낮은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이다 보니 4K + 매우 높음 그래픽 옵션으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 리그오브레전드 4K + 매우 높음 그래픽에서는 200FPS를 가뿐히 넘기는 안정적인 게임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 라이엇의 FPS, '발로란트'도 간단히 플레이해 봤습니다



▲ 워낙 착한 사양의 게임이다 보니, 롤과 마찬가지로 4K + 매우 높음 그래픽에서도 200FPS 이상 측정되었습니다


마치며
글로벌 브랜드 PC 특유의 안정성이 돋보이는 현실적인 데스크톱


브랜드 데스크톱의 가장 큰 장점은 최적화와 통합 A/S 일 것입니다. 뭔가 콕 짚어서 구체적으로 얼마나, 어떻게 최적화가 잘 되었다 설명하기 난해한 부분이지만, 수년간 다양한 브랜드 데스크톱을 만나보며 느낀 점은 제품의 성능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며 동급 대비 이상하리만큼 최소 프레임이 잘 나오더라고요.

A/S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조립형 PC가 강세인데 어느 원인 모를 이유로 컴퓨터가 동작하지 않을 때, 문제가 생겼을 때의 절차가 매우 복잡합니다. 어떤 부품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그 부품의 제조사 어디에 문의해야 하는지, 그리고 유지 보수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등으로 말입니다. 이에 반해 브랜드 데스크톱의 경우 굉장히 자유로운 편입니다. HP의 A/S 정책은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다만 여태까지의 문제는 가격이었습니다. 사고 나서 걱정 없이 쓸 수 있다는 안정성의 대가치고는 물리적으로 가격 자체가 높게 형성되어 있다 보니 일반 게이머 입장에서는 선택하기 쉽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HP OMEN 16L은 낮은 사양의 경우 100만 원 후반 대, 높은 사양 또한 250만 원 이하로 가격이 책정되어 있어 안정성 위주의 선택을 하는 게이머라면 관심이 갈 수 있겠습니다.

HP OMEN 16L은 FHD~QHD 해상도 수준에서 어지간한 게임을 모두 플레이할 수 있을 만큼의 훌륭한 게임 성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작은 크기에 세련됐지만 깔끔한 디자인을 갖춘 외형 덕택에 저처럼 PC 공간이 넓지 않은 게이머들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