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아이온2가 11월 19일(수)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원작 아이온1을 즐겼던 많은 유저들이 이번 아이온2 출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데요. 인벤은 아이온2가 출시되기 전, 과거의 추억을 함께 되살려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검성 - 칼날 날리기 연계
근거리 클래스인 검성이 가진 '칼날 날리기' 스킬은 원거리 견제 스킬이다. 보통 근거리 클래스가 원거리 스킬을 보유한 경우 견제기나 풀링기로 활용되는데, 42레벨이 되면 칼날 날리기 이후 '검기 투척(천족)' 혹은 '검기 폭발(마족)' 연속기를 사용할 수 있다. 그렇다보니 42이전 검성과 42 이후의 검성의 전투력은 확실히 달라진다.
초창기에는 천족의 검기 투척 스킬에는 이동 속도 감소 효과가 붙어 있어 마족보다 수월하게 전투를 이어갈 수 있었다. 칼날 날리기와 검기 투척 콤보는 도망치는 적을 잡기 쉬웠고, 견제 스킬처럼 톡톡 날려보다가 싸울 만한 타이밍이 잡히면 본격적인 전투로 전환할 수 있었다. 반대로 마족이 가진 검기 폭발 스킬은 이동 속도 감소는 없었지만 피해량은 검기 투척보다 높아서 엄청난 위협이 됐다.

수호성 - 나포
시전 시간이 2초에 신성력 4천이 소모되는 나포는 포획의 상위 버전이다. 15m 내의 대상과 그 주변 20m 적들을 시전자 앞으로 끌어당기고 이동 속도를 감소시킨다. 던전에서는 위험하게 몬스터 다수를 끌어당길 일이 없어서 사용하지 않지만, 대규모 PVP 전투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순식간에 적 5명만 데려와도 전투 구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수호성이 앞으로 나와서 포획을 쓸 것인지 나포를 쓸 것인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포획 대상은 1명이라 크게 문제가 없는데, 나포에 걸리면 도망치기엔 많은 인원이 끌려온 상태이며 이동 속도 감소 디버프가 적용되어 도망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포가 시전되면 적군 아군 할 것 없이 모두가 달려가 싸움을 시작하기도 했다.

궁성 - 항마의 화살
궁성은 대상에게 타격을 주며 최대 정신력의 75%를 감소시키는 사기적인 스킬을 가지고 있다. 항마라고 줄여서 부르는 이 스킬은 전투가 시작되자마자 사용해도 좋고, 초반 전투 중에 사용해도 매우 유용했다. 현재 정신력이 아닌 최대 정신력에서 감소시키는 것이라 성능이 말도 안 됐다.
특히 물리 클래스 수호신장에게는 매우 효과적이다. 이들은 정신력을 회복하는 스킬이 따로 존재하지 않아서 항마의 화살을 맞으면 스킬도 제대로 못 쓰는 것이다. 대신 마법 클래스 중 정령성은 비추천인데, 정령 흡수 스킬이 존재해서 정신력이 커버가 됐다.
단점은 딱 2개, DP 4천이 필요하며 1시간 재시전 시간뿐이다. 항마의 화살은 적을 제대로 잡지 못하더라도 정신력을 소모시키는 것만으로도 상대를 당황시킴과 동시에 멘탈도 흔들어놓을 수 있었다. 그래서 궁성을 상대하면 왜인지 모를 짜증이 생기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바로 항마의 화살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됐다.

살성 - 공중포박
살성을 떠올리면 무슨 스킬이 생각날까? 눈에 안 보이는 은신? 타겟의 대상으로 이동하여 확률적으로 기절시키는 암습? 그것보다 상대를 짜증나게 만든 것은 공중 포박이다. 공중 포박은 적에게 걸려 있는 살성의 문양을 5단계까지 삭제하고 공중 속박 상태로 만드는데, 초창기에는 상태 이상 해제 스킬이 없어서 공중 속박에 걸리면 가만히 구경하거나 마우스를 던져야 했다. 아니면 콤보가 끝나더라도 살아 있길 빌어야 했다.
물론 살성이 문양을 넣는 것도 쉽지는 않았지만, 기절에 한 번 걸리는 순간 문양 쌓는 것은 쉬운 일이라서 말이 많았다. 오죽하면 시공의 균열에서 넘어온 직업 중에서 살성이 가장 싫고 까다롭다는 여론이 많을 정도였다. 결국 1.9 업데이트 이후 충격 해제 스킬이 등장하여 살성의 한방 콤보도 사라지면서 힘이 많이 약해졌다. 그래도 공중 포박은 살성의 메인 스킬이자 꽃이었다.

마도성 - 지옥의 화염
마도성을 대표하는 스킬은 지옥의 화염이다. 31레벨 때 이 스킬을 배우면 그때부터 진짜 마법사 클래스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시전 시간이 4초나 걸려도 엄청난 대미지와 화려한 이펙트를 보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입꼬리가 절로 올라갔다.
그러나 화려하고 강력한 스킬은 너프를 피하기 어려웠다. 당시 마도성의 대표 PVP 콤보 중 하나인 저주: 나무 → 지연 폭발 → 지옥의 화염 콤보가 1:1에서 강력함을 보여줬다. 결국 지옥의 화염 스킬 PVP 대미지를 하향시키며 한 방 콤보를 없앴다. 그리고 이펙트 부분에서도 변화가 있었는데, 메테오가 떨어지던 화려함을 불꽃 콩알탄으로 바꾸면서 쓰는 재미마저도 사라져버렸다.

정령성 - 공포의 절규
공포의 절규, 정령성을 아는 사람도 모르는 사람도 아는 스킬이다. 자신을 중심으로 15m 내의 적들을 13초~18초 동안 불의 정령으로 변신시키고 공포와 이동 속도 감소 상태로 만드는 능력인데, 대단한 성능은 아니지만 한 번 걸리는 순간 키보드와 마우스에 손을 떼야 됐다.
공포의 절규는 1:1에서 근접 클래스를 상대할 때 매우 유용하고, 다수의 전투 중에 난전에서도 빛을 발했다. 정령성이 홀로 적진에서 공포의 절규를 사용하면 주변의 적 다수는 불의 정령으로 변해버린다. 이 광범위 변이가 시작되면 아무리 공격받아도 절대 풀리지 않다 보니 다수의 난전에서는 정령성의 숫자에 따라 승패에 영향이 있기도 했다.

치유성 - 파멸의 목소리
파멸의 목소리. 신성력 4천이 필요하며 재시전 시간도 매우 길다 보니 사용하기 껄끄러웠지만, 즉시 시전에 그 위력은 엄청났다. 흑사병이라고 불리던 파멸의 목소리는 초창기에는 치유성의 강력한 필살기 스킬로 알려졌다. 25m 대상과 대상 주변 20m 내 적 18명에게 타격을 주고 약 1분 동안 3초 간격으로 지속 피해를 준다. 여기에 대상이 받는 회복 효과가 감소하는 옵션도 있어 매우 치명적인 스킬 중 하나였다.
게임 초반에는 치유성이 DP를 모은 후 시공의 균열을 탄 뒤, 타 종족이 모여 있는 곳에 파멸의 목소리를 사용하면 AP가 쭉쭉 차오르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날먹 스킬이면서도 지금으로 표현하자면 '딸깍' 스킬이다. 방송을 통해서도 치유성이 파멸의 목소리로 흑사병 퍼트리듯이 공격하다 보니 대처는 어려웠고, 결국 해당 스킬은 빠르게 너프됐다. 최대 18명에서 12명만 피해를 받도록 조정되었고 상급 치유 물약만 사용해도 해제할 수 있도록 스킬 등급을 낮췄다.
물론 DP 4천짜리 스킬이 물약 하나로 사라지는 것이 말도 안 된다는 항의도 있었지만, PVP를 좋아하던 치유성은 많지 않아서 이들을 지켜줄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힐러 치유성이 오버파워 스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다른 클래스들에게는 눈엣가시여서 너프 직전까지 많은 비난도 받았다.

호법성 - 불패의 진언
불패의 진언은 파티원이 호법성에게 1순위로 요청하는 진언이다. 불패의 진언 옵션은 자신과 20m 내의 파티원들의 정신력을 32만큼 회복하고, 물리 공격력, 물리 방어력, 마법 증폭력을 증가시킨다. 정신력 회복과 물리 방어력 증가로 파티의 안정성을 높이고 마법 증폭력과 물리 공격력 증가 옵션은 딜러들이 가장 좋아하는 버프라서 모두가 선호했다.
물론, 최대 생명력과 모든 속성 방어력 및 물리 방어력이 증가하는 '수호의 축복'도 파티원이 좋아했지만, 그래도 딜러들은 최대한 딜량을 끌어올리고 싶어 하는지 공격력을 증가시켜주는 불패의 진언을 더 선호했다. 불패의 진언은 스티그마 스킬이라는 것이 아쉬웠지만, 덕분에 호법성의 입지를 굳건하게 만들어주기도 했다.

✅ 아이온 특집 기사 모음
① 35레벨 유일 무기의 성지, 불의 신전에서 벌어진 그 일들
② 싸움에 진심인 자, 시공의 균열로 출근!
③ 31레벨, 42레벨 주차 완료? 고정작 하던 그때 그 시절
④ 꼬꼬마가 세상을 지배한다! 아이온1 'SD 커마' 열풍
⑤ 클래스마다 다른 매력, 아이온1 시그니처 스킬 모음
⑥ 그 시절 파드마샤 최초킬 네임드 '너의바램' 인터뷰
⑦ 아이온의 12주신과 제5 용제 스토리
⑧ 우리의 적은 용족, 아트레이아부터 아이온2 세계관까지 정리
⑨ 1년간 아이온1을 빛냈던 '전설'들의 기록
⑩ 특집 기사 10탄(11/4)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