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4일 얼리 액세스로 출시되어 로그라이크 팬들의 주목을 받은 그라인드스톤(Grindstone)의 신작 '자인언트 슬레이어: 저승의 물결(Jotunnslayer: Hordes of Hel)'이 스팀에서 견조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10월 7일 기준, 768개의 최근 평가 중 79%가 긍정적 반응을 보이며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유지하고 있다.

이 게임은 북유럽 신화 속 사후 세계 '헬헤임'을 배경으로, 저주받은 영웅이 되어 끊임없이 밀려오는 망자와 거인들의 군세에 맞서 싸우는 로그라이크 서바이버 장르의 게임이다. 그라인드스톤의 게임 디자이너 피터 호르낙(Peter Hornak)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자인언트 슬레이어'의 개발 철학과 성공 비결, 그리고 슬로바키아 게임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피터 호르낙은 '자인언트 슬레이어'를 "끝없이 밀려오는 적들을 상대로 생존하며 계속해서 강해지는 로그라이크 서바이버 장르에 대한 저희의 해석"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뱀파이어 서바이버즈', '데스 머스트 다이'와 같은 장르의 대표작들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하지만 그라인드스톤은 여기에 자신들만의 강점을 더했다. 액션 RPG 개발에 강한 배경을 가진 팀의 DNA를 게임에 이식한 것이다. 호르낙은 "로그라이크 서바이버 게임플레이와 더불어, 게임의 외형, 분위기, 전투 타격감에서 '디아블로'나 '패스 오브 엑자일'의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빠른 속도감과 반복 플레이의 재미에 고전 ARPG의 깊이와 스타일을 결합해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경험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게임 속에서 플레이어는 전투 도끼를 휘두르는 광전사, 원소를 다루는 마법사 등 고유한 스킬과 무기를 가진 다양한 캐릭터를 선택해 자신만의 전투 스타일을 구축하고, 적을 쓰러뜨려 얻는 경험치로 신들의 선물을 해제하며 '자인언트 슬레이어'로 거듭나게 된다.


'자인언트 슬레이어'는 출시 초기 4,215개 이상의 리뷰에서 '매우 긍정적' 평가를 달성하는 등 인상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호르낙은 이러한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주저 없이 '커뮤니티와의 협력'을 꼽았다.

그는 "개발 초기부터 커뮤니티와 매우 긴밀하게 협력했다"며 "수많은 플레이 테스트, 데모 버전 공개, 온라인 페스티벌과 오프라인 행사 참여를 통해 게임이 커뮤니티와 함께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지속적인 피드백 과정은 게임의 메커니즘을 다듬고 밸런스를 조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호르낙은 "'매우 긍정적' 평가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모든 단계에서 유저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적응하며 함께 게임을 만든 것이 옳았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물론 부정적인 피드백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그는 "부정적인 피드백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플레이어들의 의견을 평가하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으로 전환하기 위한 체계적인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다"고 답하며 지속적인 개선을 약속했다.


그라인드스톤은 RPG 개발의 오랜 전통을 가진 게임즈 팜(Games Farm)에서 파생된 스튜디오다. 이러한 유산은 시스템 중심의 깊이 있는 게임 디자인에 대한 존중으로 이어졌다. 호르낙은 "슬로바키아 게임 산업은 이웃 국가들에 비해 아직 규모가 작지만, 매우 열정적이고 창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슬로바키아의 개발 문화가 그라인드스톤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산업 규모가 작기 때문에 스튜디오들은 종종 더 수완이 좋고, 회복력이 강하며, 창의적이어야만 했다는 것이다. 특히 그라인드스톤은 과거 퍼블리셔와의 어려운 경험을 겪은 후, "소수의 프로젝트에 집중하여 각 타이틀이 마땅히 받아야 할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자체 퍼블리싱 레이블을 설립하기도 했다.

호르낙은 "'자인언트 슬레이어'를 통해 슬로바키아가 깊이와 반복 플레이의 재미, 그리고 세계적인 매력을 갖춘 게임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슬로바키아 개발자들의 최고의 이야기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자인언트 슬레이어'는 현재 얼리 액세스 단계에 있으며, 이미 많은 콘텐츠가 추가되었다. 정식 1.0 버전에서는 ▲신규 클래스 ▲새로운 목표, 적, 보스가 포함된 신규 맵 ▲많은 유저들이 기다려온 '엔드리스 모드(Endless Mode)'가 추가될 예정이다. 또한 커뮤니티의 의견을 반영한 수많은 수정 및 편의성 개선도 이루어질 계획이다.

정식 출시 이후의 추가 콘텐츠 확장 계획에 대한 질문에 호르낙은 "이미 계획 단계를 훨씬 넘어섰지만, 자세한 내용은 비밀"이라며 "앞으로 무엇이 나올지 계속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