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맥스 온라인 스튜디오가 지난 7월 신작 MMORPG '프로젝트 블랙버드' 개발을 취소한 가운데, 주요 개발팀이 독립해 인디 개발팀 '색버드 스튜디오'로 새롭게 출발했다.

색버드 스튜디오는 현지 시각으로 8일, 자사의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하면서 공식 출범을 알렸다. 색버드 스튜디오는 제니맥스 온라인 스튜디오에서 '엘더스크롤 온라인'을 비롯해 현재 취소된 '프로젝트 블랙버드'의 개발을 이끈 베테랑 개발진들이 모인 스튜디오다.

'프로젝트 블랙버드'는 지난 2018년부터 개발 중이었던 제니맥스의 신작 MMORPG 프로젝트다. 소테리아라는 외계 행성을 무대로 인간 및 여러 외계 종족 사이에서 펼쳐지는 갈등을 MMORPG로 그려냈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프로젝트 블랙버드'에서 유저는 사이버네틱 장치를 이식한 강화인간 용병으로, 여러 퀘스트를 수행하면서 다양한 사이버네틱 장비와 바디슈트, 무기, 드론을 획득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전투와 모험을 즐길 수 있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7월, 마이크로소프트가 자회사 직원 9,000명을 해고하고 산하 스튜디오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프로젝트 블랙버드' 역시도 개발이 취소됐다.

색버드 스튜디오의 데이비드 워리 COO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수년간 트리플A 게임 개발을 경험한 후, 우리는 승인을 기다리거나 분기별 목표를 쫓지 않고 스마트한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자유를 원했다"며 색버드 스튜디오의 창립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색버드 스튜디오는 직원 소유의 독립 스튜디오이며, 외부 간섭을 배제하기 위해 외부 투자자 없이 수년간 자체 자금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니맥스 온라인 스튜디오의 이커머스 디렉터였다가 색버드 스튜디오 창립을 이끈 리 리다우트 CEO 또한 "프로젝트 블랙버드 취소 후 많은 이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우리 기술과 팀을 보호하기 위해서 창의적 독립성이 협상의 대상이 되지 않는 스튜디오를 만들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며 색버드 스튜디오 창립 이념을 밝혔다.

현재 색버드 스튜디오는 10명 미만 규모로 창립됐으며, PC와 콘솔용 오리지널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다. 색버드 스튜디오의 신작은 추후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