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GN은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을 전문적으로 분석하고 데이터 기반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영국의 조사업체 MIDiA 리서치의 문서 내용을 기반으로 GTA6 출시 가격에 대한 전망을 공유했다. MIDiA 리서치는 GTA6의 출시 가격을 100달러로 할 경우 오히려 락스타가 손해를 볼 것이라 지적했다.
분석팀은 2,000명의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가버-그레인저 가격 분석법을 통해 가격대에 따른 구매 의향을 조사했다. 이 분석법은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소비자가 지불할 의향이 있는 가격대를 직접 파악하는 조사 기법이다. 여러 차례 반복된 질문을 통해 구매 의향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는 가격선을 찾고, 이를 기반으로 가격과 수요 곡선의 매출 최대화 지점을 파악하는 데에도 사용된다. 즉, 소비자가 어느 가격까지 수용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기법이다.
GTA6의 게임 가격이 기존 풀프라이스 가격으로 불리는 70달러(69.99달러)일 경우 응답자의 60% 이상이 '반드시', 혹은 '아마도'라며 구매 의향을 드러냈다. 하지만 100달러(99.99달러)로 가격이 오르면 이 수치는 35%로 줄어들었다. 게임이 100달러에 판매될 경우 구매 의사가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셈이다. 분석팀은 이를 기반으로 100달러를 책정해 열혈 팬에게서 얻는 추가 매출보다, 대중 이탈로 인한 손실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열혈 팬의 경우 100달러 판매가에 평균 소비자보다 두 배 이상 구매 의사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분석팀은 이 수치가 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감소분을 상쇄하는 수준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적정 가격선을 유지해 대중 대상의 판매량을 높이면서 매출을 극대화하는 방법은 수용 가능한 현실적 가격 집중이라는 것이다. 또한, 눈에 보이지 않는 고유 브랜드 가치 역시 생각하면 70달러가 적정 판매가라고 분석했다.
막대한 개발비로 인해 게임의 100달러 판매 가격 루머가 이어지긴 했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락스타와 테이크투가 70달러를 최적가로 책정했다는 추측도 나온다. 이미 프리미엄 타이틀이었던 '레드 데드 리뎀션2'도 일반 게임 가격은 일반적인 풀프라이스를 유지한 채, 다양한 고가의 에디션 상품을 내놓으며 열성적인 팬층의 수요를 만족시키는 전략을 취했기 때문이다.
한편 응답자들의 구매 의향 비율은 가격이 150달러일 경우 16% 미만으로 떨어졌으며 50달러에서 79%로 급증했다. 이렇듯 팬들마다 지불 가능한 상한선이 존재하지만, 가격이 너무 저렴할 경우 수익을 극대화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MIDiA 리서치는 GTA6를 70달러로 책정할 경우 미국 성인 인구의 약 8.6%에 해당하는 2,290만 장을 판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경우 16억 달러(한화 약 2조 2,9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출시가 아직 반년 이상 남았지만, GTA6 가격에 시장이 큰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이 가격이 향후 게임 업계 AAA 게임 가격의 기준이 될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만약 GTA6가 100달러에 판매되고 이를 기준으로 AAA 게임들의 가격이 책정된다면 닌텐도와 MS 등이 일부 책정한 80달러, 또는 그 이상인 90달러의 판매가가 일반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테이크투와 락스타의 최종 가격 결정에 업계와 팬들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