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트의 승자는 IG였다. 앞선 세트와 반대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T1이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고, IG는 이를 놓치지 않고 승리로 연결했다.

IG가 선취점과 첫 드래곤을 모두 가져가면서 기분 좋게 2세트를 출발했다. 하지만, 기쁨은 얼마 가지 않았다. T1은 유충을 두드리는 IG를 덮치며 전투를 열었고, 난전 구도에서 '도란' 최현준의 크산테와 '페이커' 이상혁의 아칼리가 활약하며 한타 승리를 이끌었다. 크산테가 잘리긴 했으나, 잘 성장한 크산테와 아칼리가 연달아 '메이코'의 카르마를 잘라주면서 손해를 메웠다.

이에 IG는 더 공격적으로 움직이면서 리드를 지키려 했다. 계속 T1의 정글 지역으로 진입하면서 싸움을 유도했고, 그 과정에서 다소 무리하게 받아치는 T1을 상대로 연이어 킬을 만들어냈다. 주도권을 놓치지 않은 IG는 드래곤 한타에서도 정교한 어그로 핑퐁으로 멀티 킬을 챙겼다.

수세에 몰린 T1에게는 '페이커'와 '케리아' 류민석이 있었다. 아타칸을 앞에 두고 아칼리가 '루키' 송의진의 오리아나를 암살했고, '케리아'의 라칸이 '갈라'의 케이틀린을 완벽하게 매혹해 킬로 연결했다. 격차는 크게 좁혀졌다. 이후 T1은 다시 열린 미드 한타에서도 대승을 거뒀다. '구마유시' 이민형의 미스 포츈을 필두로 상대 앞라인을 먼저 노리는 판단이 좋았다.

그런데 28분 경, IG가 전사자 없이 에이스를 띄우는 이변을 만들었다. T1이 유도한 전투였는데, 구도는 오히려 IG에게 좋은 정면 한타였다. IG는 전리품으로 바론을 챙겼다. 이제는 T1 입장에서는 오공-사이온을 앞세운 채 케이틀린-오리아나의 화력으로 밀고 들어오는 IG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손쉽게 두 번째 바론까지 가져간 IG가 2세트를 승리로 가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