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대통령은 이날 성수 펍지 사옥에서 '세계 3위의 게임강국으로 레벨업'을 주제로 열린 'K-게임 현장간담회'에 참석해 "우리 게임 기업 하시는 분들, 운영하시는 분들 또 프로게이머 여러분들 이렇게 뵙게 돼서 너무 반갑습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넥슨,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주요 게임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를 향해 "진짜 오랜만에 뵙는데 요새 어려우신 모양이죠"라고 인사를 건네며 과거 성남시장 재임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성남에 있을 때도 이 게임 산업 지분과 관련해서 관심도 많이 가지고 우리가 대화도 많이 해보고 정책적으로 지원도 많이 해봤다"며 "성남 판교 인근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어 과거 정부가 게임을 '4대 중독' 중 하나로 규정했던 점을 지적하며 "지원보다 억압 정책을 하는 바람에 당시 중국보다 우리가 앞서 있다가 갑자기 추월당했던 것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게임 과몰입 우려에 대해서는 만화책의 사례를 들며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어릴 때 이 만화책 보는 거는 일종의 공부 안 하는 학생들이 하는 행동으로 평가 돼서 저도 제 동생이 만화 가게에 가가지고 안 나오니까 잡으러 다니는 일도 있고 그랬다"며 "근데 지금은 만화, 애니메이션, 웹툰 이런 게 하나의 또 하나의 큰 산업이 됐지 않으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게임은 그야말로 게임이니까 재미있다 보면 몰입도가 높고 몰입도가 없으면 게임이 아니죠"라며 "그 부작용은 부작용대로 대처하고 해결해 가면서 사람들이 앞으로는 여유 시간이 점점 많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이냐가 문제가 될 텐데 이것을 우리가 기회로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어떤 문제가 있다고 해서 일 자체를 포기하면 안 된다"며 "도둑이 많이 생긴다고 장독을 없애버린다든지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이 대통령은 게임 산업이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하나의 게임이 성공을 해서 게임 사업자 입장에서 매출이 올라가고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나는 것도 즐거운 일이겠지만, 거기에 종사하는 젊은 직원들, 청년들도 과연 그만큼의 혜택과 기회를 누릴 수 있느냐라는 게 저에게 이제 관심사"라고 밝혔다.
다만 게임 개발자들의 노동시간 문제에 대해서는 균형 잡힌 시각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개발자 측의 '집중 근무' 요구와 관련해 "개발에 참여하는 노동자들은 사장님 앞에서 그렇게 말을 안 하는데 뒤로는 죽겠다 이러다가, 불 꺼지지 않는 그런 용어가 있죠"라고 언급했다.

그는 "고용된 젊은 사람들, 청년들이 최소한의 인권이 보장되지 않거나 아니면 소모품으로 사용되고 혹시라도 이렇게 버려지는 그런 최악의 현상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게 또 우리의 일"이라며 "두 가지 충돌되는 문제를 더 지혜롭게 잘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배틀그라운드가 작년 한 해 매출만 2조 7천억 원이었다는데 거기 직접 종사자가 수백 명에 불과한가 보다"며 "국부 창출에도 크게 도움이 되고 대한민국처럼 자원 부족한 나라,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는 이런 게임 수출이 진짜 진정한 수출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대한민국 문화 산업의 중추라는 자부심을 갖고 용기와 열정으로 열심히 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하며 "(게임은) 중독물질 아닙니다"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