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이날 크래프톤의 복합 문화 공간 '펍지 성수'를 방문해 '세계 3위의 게임강국으로 레벨업'이라는 주제로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K-컬처' 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대통령이 주재한 첫 번째 게임 간담회다.

▲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문화산업 국가로 만들자"며 문화산업의 중요한 부분이 바로 게임 분야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게임에 대한 인식과 마인드 셋이 바뀔 필요가 있다"며 "게임에 대한 몰입도를 산업으로 재인식해 지원할 필요가 있고, 이를 국부 창출과 일자리 마련의 기회로 만들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 업계의 '탄력적 노동시간 운영' 요구에 대해 이 대통령은 "양면이 있다"면서 "개발자, 사업자의 요구와 함께 고용된 노동자들이 혹여라도 소모품처럼 여겨져서는 안 된다"며 양측 의견을 모두 반영해 지혜롭게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비공개 토론 내용에 대해 강 대변인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주변국과의 경쟁이 심해졌지만 AI 기술 등을 통해 작은 회사의 창의력을 증대할 기회가 생기기도 했다"며 산업으로서의 게임 진흥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김정욱 넥슨 대표는 "게임도 전략 품목이 되어야 한다"며 혁신을 통한 글로벌 진출을 위한 인식 개선을, 원더포션의 유승현 대표는 "작은 규모의 지원이라도 보다 많은 팀들에게 제공되면 효과적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강 대변인은 근로시간 유연화 문제에 대한 추가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당 대표 시절부터 이 문제를 언급했다"며 "현재 노동법 안에서도 3개월, 6개월 집약적으로 가능한 부분이 있지 않으냐는 얘기들을 서로 오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은 노동자에게 피해나 소모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제도 안에서 할 수 있는 영역과 부족한 부분에 대한 의견을 더 제시하면 들어보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세액 공제 및 규제 완화에 대한 질문에 강 대변인은 대통령이 "과거 지자체장 시절 중국과의 경쟁에서 골든타임을 놓친 것에 안타까움을 표했다"며 "게임을 중독이나 과몰입으로만 접근한 것이 4~5년 사이 격차를 벌린 게 아닌가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세액 공제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제작 등 기초 분야에 대해서는 다른 예술 분야처럼 고민해볼 필요가 있지만, 매우 민감한 문제이므로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며 경청했다"고 밝혔다.

특히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간담회를 마치면서 이용자 권익 보호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확률형 아이템 같은 이용자 권리 침해 부분이 어떻게 개선됐고, 업체는 어떤 노력을 했는지 짚어야 한다"며 "생산자 측면이 아니라 소비자, 이용자 측면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산업으로서 게임이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중국의 게임 유통 허가, 즉 판호 문제에 대해서도 짧은 논의가 있었으나 물리적 시간 제약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따로 보고하고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강 대변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