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아카이브' 제작에 참여한 개발진을 주축으로 꾸려진 개발사 디나미스 원 관계자들이 검찰에 송치됐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서울중앙지검에 디나미스 원의 박병림 대표를 비롯해 관계자들을 불구속 송치했다. 박 대표는 넥슨게임즈 퇴사 후 개발 중이던 미공개 신작 프로젝트 'MX BLADE'와 관련된 자료를 무단으로 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대표는 넥슨게임즈에서 인기 서브컬쳐 게임 '블루 아카이브'의 PD를 맡았으며, 작년 4월 양주영 시나리오 디렉터 및 김인 아트 디렉터 등 주요 개발진과 함께 퇴사해 디나미스 원을 설립했다. 이후 작년 8월 신작 '프로젝트 KV'의 발족을 알렸으나, 설정과 캐릭터 디자인이 '블루 아카이브'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2월 서울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가 미공개 프로젝트 자료 유출 의혹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개발 관련 자료를 확보, 박 대표를 비롯한 관계자를 입건해 조사했다.

넥슨게임즈는 압수수색 직후 "상호 신뢰가 생명인 게임 개발 환경의 근간을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로 규정하며 유감을 표했다. 아울러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 디나미스 원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디나미스 원은 "수사 중인 사안이므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려우나, 혐의 내용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며 "수사 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여, 사실 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경찰은 수사 결과 혐의가 입증된다고 보고 검찰로 송치했으며, 검찰 기소 여부에 따라 법정 공방이 본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