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롤드컵에서 다시 만난 젠지와 T1, 이번에도 웃은 쪽은 젠지였다.
젠지 e스포츠가 18일 베이징 스마트 e스포츠 센터에서 진행된 '2025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T1을 상대로 승리하면서 2승 고지에 올랐다. 반대로 T1은 2패를 누적하면서 탈락의 위기에 놓인 채 남은 일정을 치르게 됐다.
밴픽부터 젠지 e스포츠의 분위기가 좋았다. T1이 오리아나를 밴하지 않는 판단을 내리자 젠지 e스포츠는 당연하다는 듯 오리아나를 선픽으로 골랐고, 사이온과 코르키까지 가져가면서 현재 승률이 좋은 픽을 많이 챙겼다. 거기에 더해 T1의 돌진 조합을 카운터 칠 수 있는 뽀삐 서포터도 가져갔다.
초반은 별다른 사고 없이 흘러갔다. T1은 드래곤을, 젠지 e스포츠는 유충을 가져가며 균형을 맞췄다. 킬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지만, CS를 바탕으로 젠지 e스포츠가 미세하게 앞서가기 시작했다. 주도권 덕분에 드래곤도 하나 챙겼고, 전령도 손에 넣었다. 전령 대치 구도에서 '도란' 최현준의 암베사를 날린 '듀로' 주민규 뽀삐의 궁극기가 좋았다.
17분 경, 양 팀은 드래곤에서 집결했다. 전투 시작과 동시에 뽀삐가 '오너' 문현준의 오공을 날렸고, 수적 우위를 점한 젠지 e스포츠가 '페이커' 이상혁의 오로라를 먼저 잘랐다. 오공이 합류하긴 했지만, 이미 T1의 본대는 큰 피해를 입은 상태였고, 젠지 e스포츠는 '룰러' 박재혁의 코르키만 주고 에이스를 띄웠다. 그렇게 첫 번째 한타에서 승패가 갈려버렸다.
수세에 몰린 T1은 아타칸을 두드리며 결사항전을 펼쳐봤으나, 뽀삐가 암베사를 정확히 벽에 꽂아버면서 킬로 연결했다. 젠지 e스포츠는 아타칸도 먹고, 한타에서도 대승을 거뒀다. 글로벌 골드는 5,000 이상 벌어졌다. 승기를 잡은 젠지 e스포츠를 막을 방법은 없었다. 연전연승을 거듭한 젠지 e스포츠가 단 한 번의 위기 없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