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중국 청두 동안호 스포츠 파크 다목적 체육관에서 '2025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전이 진행된다. 전통의 이동 통신사 라이벌, kt 롤스터와 T1이 단 하나의 '소환사의 컵'을 두고 최후의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kt 롤스터는 올해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중이다. 창단 최초로 롤드컵 결승에 진출한 것. 그 무대에 서기까지 정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최대 난적으로 평가 받는 젠지를 두 번이나 잡았다. 첫 업셋을 통해 롤드컵 진출을 확정했고, 두 번째 업셋을 통해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kt 롤스터의 다음 상대는 T1이다. 스타크래프트 시절부터 이어온 이통사 라이벌이자 좀처럼 넘기 힘들었던 또다른 난적이다. kt 롤스터를 이끄는 고동빈 감독은 인벤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T1과의 결승전에 대한 마음가짐과 각오를 밝혔다.

먼저 결승 상대가 T1으로 결정되고 어떤 감정이었는지 묻자 고동빈 감독은 "'역시 T1이 올라오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고, 롤드컵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결국 디펜딩 챔피언을 꺾어야 한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고동빈 감독은 선수 시절 kt 롤스터 소속으로 오랜 기간 활동하면서 T1과 여러 차례 맞붙은 경험이 있다. 그는 "선수 시절부터 T1은 항상 강팀의 반열에 있었고,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상대라고 생각해왔다"며 "라이벌이라는 타이틀에 얽매이기보다 결승 무대서 KT다운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사실 시즌 초까지만 하더라도 kt 롤스터가 롤드컵 결승에 오를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고동빈 감독에게 무엇이 kt 롤스터를 여기까지 이끈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또 무엇이 kt 롤스터를 우승으로 데려다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시즌 초에는 분명히 쉽지 않은 상황들이 많이 펼쳐졌다. 하지만, 선수들이 결국 포기하지 않고 팀합을 맞추는데 집중을 해줬고, 거기에 더해 '비디디' 선수의 간절한 경기력이 지금 KT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결승전에서는 한두 명의 폼보다 우리의 팀적 움직임이 좋다면 이길 거라고 믿고 있다."

이어 "결승전까지 남은 기간 동안 T1에 대한 분석을 하는 데에 시간을 많이 쓸 것이고, 그에 맞는 밴픽을 준비할 생각이다. 또한, 상대를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우리가 해왔던 플레이를 얼마나 완벽하게 보여주느냐가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고동빈 감독은 "선수단 모두의 노력이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그 노력이 결과로 이어지게 하고 싶다. 팬분들도 올해는 특히 더 오랫동안 응원해 주시고 계신데, KT를 응원하는 게 자랑스럽게 만들 수 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