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인터뷰 당시 성승헌 캐스터는 "고인물은 오래된 게 아니라 변화가 없는 것"이라며 항상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하며 노력하는 것을 강조했다. 그리고 7년이 지나 상해에서 다시 만난 성승헌 캐스터는 그동안 계속 발전하고 성장하며 여전히 우리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었다.

Q.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먼저 최근 근황과 인사 부탁한다.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LCK와 UFC 외에도 최근 U-20 피파 월드컵도 했고, 앞으로도 팬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
Q. 최근엔 MBC를 통해 LCK 중계를 하기도 했다. 기존 중계와 달랐던 점이 있는지?
다행인 게 이미 아시안게임을 경험해 봤기 때문에 준비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 함께 했던 동료들도 준비가 되어 있었다. 다만, 상대적으로 라이트한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잘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 했고, 다전제이기 때문에 1세트는 최대한 초보자 입장에서 친절하게 하지만, 세트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원래 템포대로 가려고 했다.
Q. 상해에서 LoL 월즈 챔피언십이 펼쳐졌다. 상해의 분위기는 어떤가?
상해는 꽤 많이 와봤다. 예전 기억으론 대도시, 차가운 기억이 있었다. 그런데 예전에 청두에서 MSI를 할 때 좋은 기억이 있다. LoL 덕분에 중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많이 받았다. 현재 상해도 마찬가지다. 여기저기 월즈에 대한 영상이 나오고, 팝업 스토어도 그렇고 뭔가 예전 월리를 찾아라처럼 뭔가를 계속 찾고 있는 느낌이다.
Q. 오랫동안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캐스터다. e스포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데, 연차가 쌓일수록 바뀐 점이 있다면? 마인드적인 변화도 있을 것 같은데?
시대에 따라 팬들이 원하는 방향은 계속 바뀐다. 스스로도 어느 정도 완성도를 갖췄다고 생각이 들어도 시대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다. 어떤 중계든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나에 대한 질타보다 나를 긴장하게 만드는 건 팬들의 칭찬이다.
팬들이 나를 칭찬할 때, 그만큼의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그분들의 소중한 에너지에 보답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게 나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Q. 최근 피파 월드컵 u-20 중계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굉장히 새로운 접근이었다. 앞으로 JTBC와 계속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축구는 FC 온라인 리그 중계 외에 정말 초창기, 방송을 처음 시작할 때 준비했던 것을 빼면 정말 오랜만이다. 중계가 재밌다는 걸 새삼 다시 느꼈다. 중계는 오래 했지만, 다른 분야에 도전할 땐 또 다른 시청자들이 있다. 그런데 게임 팬들이 정말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
Q. 따로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이번에 U-20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고3 수능생의 마음으로 임했다. 선수들의 고등학교 경기도 찾아보고, K3도 정말 많이 연구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이게 그냥 방송을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보는 분들에게 내가 열심히 준비했고, 진정성이 느껴질 정도로 알아야 하는 게 쉽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서바이벌이나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다. 과거 피지컬100 중계를 했었는데, 방송에 있어 최종 방향이 조금 달라지면서 살리지 못했다. 그래도 곧 디즈니 플러스에서 방영 예정인 아이 엠 복서 중계가 있다.
Q. 오랜 경력을 지녔지만, 새로운 세대들과 늘 맞닥뜨리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소위 MZ세대를 계속 마주하면서 최대한 그들의 문화나 트렌드를 이해하기 위해 특별히 노력하는 것이 있는지?
중계의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공감이다. 주변에서 들었던 말인데, 아이를 키울 때 어릴 때는 엄한 아버지지만, 아이가 자랄수록 공감이 더 중요하다고 하더라. 시청자와 공감이 우선시되어야 내가 하는 말에 그들이 나를 따라올 수 있고, 젊은 세대가 뭘 좋아하고 어떤 부분에서 즐거움을 느끼는지 꾸준히 체크를 하는 편이다.
Q. 끝으로 팬들에게 인사 부탁한다.
계속 새로운 것에 대한 갈증이 있다. 원래 하던 분야라고 해도 새로운 서사, 새로운 중게 등등 그 과정에서 실수가 있을 수도 있지만 계속 노력하면 팬들이 원하는 완성도에 가깝게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