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걱정되는 부분도 있으니 바로 요구 사양입니다. 그래픽이 뛰어나면 당연히 사양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데다가, 아이온 원작 자체가 본래 천족과 마족간의 전쟁, 그리고 대규모 레이드가 주력 콘텐츠였던 만큼 원하는 플레이를 위해서는 좋은 컴퓨터가 받쳐줘야 합니다.
이에 아이온2를 대비해서 컴퓨터를 새로 구매한다면 어떤 사양이 좋을지 추천 견적을 구성해보았습니다. 사양에 대한 보다 직관적인 파악이 용이하도록 세부 제조사 브랜드 정보는 제외하고 칩셋을 기준으로 소개해드리니 실제 구매 시에는 평소 선호하는 브랜드로 선택하시면 됩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 견적 구성 시 고려한 사항
게임은 장르마다, 그리고 각 타이틀의 특성에 따라 CPU와 GPU의 밸런스가 중요합니다. 그래픽 성능 요구치가 높은 초고퀄리티 게임의 경우 그래픽 부하가 심하기에 GPU에 힘을 더 줘야하는 반면, 다수의 플레이어가 함께 접속하여 수많은 계산을 공유해야 하는 게임은 CPU 부하가 상대적으로 강하게 작용합니다.
여기서 아이온2는 평균적으로 CPU 부하가 높은 MMORPG 장르이면서, 언리얼 엔진 5의 최신 그래픽으로 무장하였기 때문에 어느 한 쪽에 치중한 옵션보다는 양쪽 모두를 챙기는 균형 잡힌 세팅을 추천 드립니다.
CPU는 AMD X3D 시리즈가 게이밍에서 가장 좋지만 가격대가 높은 편입니다. GPU의 경우 NVIDIA가 평균 가격은 더 높은 편이지만 국내 온라인 게임이 NVIDIA 최적화가 잘 되어있으며, NVIDIA 5천번대 그래픽카드에서 지원하는 각종 신기술들이 아이온2에서도 이용 가능해 NVIDIA를 우선 추천드립니다. 물론 예산이 부족한 경우엔 AMD가 가성비가 좋아 라데온 시리즈가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으니 세부 내용을 참고해주세요.
세부적인 설명에 앞서 한 눈에 보시기 편하도록 종합 견적표를 먼저 준비하였습니다. PC 구매 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가격대는 100만원대 초반의 엔트리급 견적이지만 현재 램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은 상태라 전반적인 비용 자체가 비싸졌고 최신 게임인 아이온2를 원활히 구동하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어 100만원 중반대부터 시작하였습니다.

100만원대 중후반 사양 - 원활한 게임 플레이를 위한 마지노선

높아진 램 가격으로 인해 가성비 라인부터 생각보다 많이 비싸졌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더 낮은 비용으로도 맞출 수는 있지만 아이온2를 위해서는 부족한 부분이 있어, 옵션을 타협하여 게임을 원활히 즐길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고 판단한 해당 가격대를 최소값으로 잡았습니다.
CPU는 Intel 245K(보드는 H810M 칩셋) 또는 AMD 9600X(보드는 B650M 칩셋)을 추천합니다. CPU 가격은 33~34만원, 보드 가격은 10만원대 초중반 정도로 비슷한 수준을 보입니다. 사실상 거의 같은 가격으로 세팅이 가능한데, 두 사양 중 게임 성능은 9600X가 약 10% 앞서는 만큼 AMD를 좀 더 추천 드립니다. 쿨러는 포함되어 있지 않으니 별도로 구매하셔야 하는데, 이 정도 사양에서는 3만원대 정도의 저렴한 공랭도 충분합니다.
GPU는 5060이 기본이며, 비슷한 가격대에서 AMD의 RX 9060 XT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콘솔 게임들을 포함한 종합적인 성능에서는 RX 9060 XT가 좀 더 높다고 평가되지만, 국내 온라인 게임들의 최적화 이슈와 각종 신기술 접목을 고려하면 5060이 무난한 선택지입니다.
메모리는 이제 16GB로는 부족한 시대가 도래하였기에 DDR5 32GB 세팅을 기본 추천 드립니다. 여기에 최소 1TB 이상의 SSD, 하드, 케이스와 500W급 파워를 추가하여 PC를 완성하시면 됩니다. SSD 공간에 여유가 필요하시면 2TB 이상을 추천드리나 메모리 이슈로 SSD도 같이 가격이 오른 상태라 부담이 크다면 1TB로 세팅하세요.
200만원대 초반 사양 - 그래픽 강화, 멀티 활용

앞선 100만원대 후반 사양에서 CPU와 그래픽카드를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 한 사양입니다. 이 중 차이를 크게 가져오는 것은 그래픽카드이며, 만약 예산이 부족하다면 다른 부분은 100만원대 사양과 동일하게 두고 그래픽카드만 높이는 방법으로 세팅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CPU의 경우 게임 성능은 큰 차이가 나지 않아 100만원대 대비 3~5% 정도의 상향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코어 수가 많아진 만큼 멀티 성능은 꽤 많이 오르므로 평소 게임을 할 때 다른 프로그램을 많이 켜둔다거나 유튜브 시청을 겸하거나 하는 경우엔 유용한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100만원대 대비 전반적인 성능 향상을 느낄 수 있기는 하지만 가격대나 부품들이 조금 애매한 포지션이기도 해서, 개인적으로는 투자를 확 늘려서 200만원대 후반 견적으로 가거나, 아예 100만원대로 아끼는 방법을 더 추천 드립니다.
200만원대 후반 사양 - 밸런스가 좋은 고사양 게이밍 PC

200만원대 중후반 견적은 고사양 PC라고 평할 수 있는 근간을 갖춘 사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가격은 매우 부담스럽지만 어떤 게임을 즐기더라도 대부분 소화가 가능하고 가장 밸런스가 잘 잡힌 잡힌 구간이라고 생각합니다.
CPU의 경우 현재 게이밍 가성비로는 최강으로 평가받는 7800x3D를 선택 했습니다. 인텔에는 게이밍 가성비로 7800x3D와 견줄 수 있는 프로세서가 없으며, 한참 비싼 285K조차 7800X3D보다 평균 10~20% 게이밍 성능이 떨어집니다. 또한 아이온2는 DX 12기반인데, 7800X3D는 같은 AMD의 최신 세대인 9800X3D와 비교했을 때 DX12나 VULKAN 기반에서는 성능 차이가 크게 나지 않음에도 가격은 훨씬 저렴해 뛰어난 가성비를 보여줍니다.
주의 깊게 봐야하는 그래픽 카드입니다. 이 가격대에서는 9070 XT vs 5070 Ti의 구도인데요. 9070 XT가 거의 30만원 가까이 저렴함에도 종합 성능 상으로는 5070 Ti와 동급의 벤치 결과를 보여줍니다. 다만 5060급에서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게임 특유의 NVIDIA 최적화와 각종 기술을 적용하면 5070 Ti가 가격 차이에 걸맞는 성능을 보여주므로 여유가 있다면 5070 Ti를 추천 드립니다.
이외 다른 부품에서는 7800x3D는 발열이 꽤 있기 때문에 CPU 쿨러를 수랭으로 추천 드리며, 보드는 이번 컴퓨터 구매 후 당분간 변경 계획이 없거나 먼 미래에 한 번에 PC를 교체할 거라면 B650을 추천 드립니다. 반대로 9천번대나 나중에 나올 라이젠 6세대 등으로 부분 업그레이드를 생각한다면 좀 더 투자해 B850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파워는 정격 700W 이상을 구성하세요.
300만원 중후반 사양 - 화려한 그래픽도 놓치지 않겠어

CPU는 7800X3D로도 충분하지만 보다 미래를 보고 9800X3D를 선택한 사양입니다. 보다 중요한 핵심 차이점은 그래픽 카드를 5080으로 끌어올린 것입니다. 최근 뛰어난 그래픽을 보여주는 온라인 게임들은 그래픽 카드를 엄청나게 쪼아 대기 때문에 내가 높은 프레임과 좋은 그래픽 설정을 모두 잡고 싶다면 그래픽 카드 체급을 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5080은 5070Ti 대비 가격 향상 폭 만큼의 성능 향상을 보여주지는 못한다는 평이 많습니다. 가격은 수십 만원 비싸지지만 평균 성능 차이는 약 15% 정도입니다. 사실상 이 정도 가격대로 오면 가성비 보다는 절대 성능에 치중한 투자이니 예산이 부족하시다면 무리해서 도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메모리의 경우 32GB면 충분하며, 단순히 PC 사양이 높아졌다고 64GB로 늘릴 필요는 없습니다. 무거운 프로그램을 동시에 다수 돌리거나 작업용으로 PC를 병용하는 경우에 64GB까지 투자해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64GB의 메모리를 다 쓸 일은 없습니다. 파워는 1000W급을 추천 드립니다.
눈 여겨 볼만한 뉴스, 구매는 언제나 신중하게
PC를 구매하는 적정 시기는 언제나 '지금 이 순간'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조금 더 기다려보자를 하다보면 끝까지 구매할 타이밍을 잡지 못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온2를 위해 정말로 급하게 PC를 맞추고 싶은게 아니라면 지금은 적기가 아니기는 합니다.
일단 가장 큰 이슈는 계속 언급한 메모리 가격 이슈입니다. 비싸도 너무 비쌉니다. 10월 초 대비 2배 이상 비싸다 보니 32GB 세팅만 해도 바로 십 수 만원의 손해를 보게 됩니다. 물론 현재 메모리 가격 상승 이슈는 언제 정상화가 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기다리는 것이 능사가 아니긴 하지만, 1년도 아니고 한 달 만에 두 배로 오른 제품을 사기엔 부담 되는 게 사실입니다.
CPU의 경우에도 새로운 소식이 있습니다. 9950x3D'2'와 9850x3D가 출시될 것이라는 소문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루머이지만 새로 컴퓨터를 맞추는 사람들에게는 민감한 이슈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 막 PC를 구매 했는데 상위 프로세서가 나오는 경우 중고가가 바로 감가를 맞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중고 거래를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상위 등급의 프로세서를 출시할 때 기존 프로세서 가격을 인하하는 경우가 많아 손해를 볼 가능성이 생깁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견적에서는 일부러 다루지 않았습니다만 인텔 i9 14900K 프로세서는 추천 드리지 않습니다. 가격이 70만원대에 게이밍 성능도 준수하고 멀티 성능까지 갖췄지만 일명 '인텔 13/14세대 게이트'라 불리는 이슈에 가장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프로세서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한 줄로 요약해 CPU가 버틸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성능을 내도록 설계하여 제품이 점진적으로 사망하는 이슈인데, 원천적으로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인텔에서는 이슈가 부각되기 전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에게는 기본 3년에 추가로 2년의 무상 AS 기간 연장까지 확정했을 정도로 큰 이슈입니다. 단, i7급 이하에서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하며 게이밍 성능에서는 i7 14세대가 오히려 최신 세대인 코어 울트라보다 소폭 앞서니 이 쪽을 고려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외 인텔의 285K와 AMD의 9950x3D는 아예 고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285K는 가격대가 8~90만원대로 게이밍 목적보단 작업용으로 쓸 때 가치가 있고, 9950x3D 역시 9800x3D 대비 작업 성능이 압도적으로 좋을 뿐 게이밍 성능은 오히려 1~2%정도 떨어집니다.



✅ 아이온2 특집 기사 모음
① 35레벨 유일 무기의 성지, 불의 신전에서 벌어진 그 일들
② 싸움에 진심인 자, 시공의 균열로 출근!
③ 31레벨, 42레벨 주차 완료? 고정작 하던 그때 그 시절
④ 꼬꼬마가 세상을 지배한다! 아이온1 'SD 커마' 열풍
⑤ 클래스마다 다른 매력, 아이온1 시그니처 스킬 모음
⑥ 그 시절 파드마샤 최초킬 네임드 '너의바램' 인터뷰
⑦ 아이온의 12주신과 제5 용제 스토리
⑧ 우리의 적은 용족, 아트레이아부터 아이온2 세계관까지 정리
⑨ 1년간 아이온1을 빛냈던 '전설'들의 기록
⑩ 아이온2 대비 PC 견적 추천! 나에게 맞는 사양은?
⑪ 클래스 고민 끝, 8개 클래스 특징과 플레이 스타일은?
⑫ 특집 기사 12탄(11/14)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