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바라는 원대한 목표, 상대적으로 초라한 출발, 하지만 하나의 목표를 위해 모인 소중한 동료들, 그리고 고난과 시련, 위기를 극복하고 처음에 꿈꿨던 목표를 달성하는 이야기. 우리가 잘 아는 흔하디흔한 소년 만화의 이야기다.

하지만 북산 엔딩은 다르다. 슬램덩크라는 만화로부터 유래된 북산 엔딩은 기존 성장형 소년 만화에서 국룰처럼 여겨지는 클리셰를 완전히 부순 케이스다. 세계관 최강인 산왕을 기적처럼 꺾은 북산이 바로 다음 경기에서 허무하게 탈락한 것이 바로 북산 엔딩이다.


KT의 시즌 초는 암흑기였다. 월즈를 노리는 강팀들에 비해 약한 전력으로 평가받고, 팀적인 합도 좋지 않아 승보다 패가 많은 나날을 보냈다. 침몰하는 배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를 일으켜 세운 건 슈퍼 에이스 '비디디' 곽보성.

'비디디'는 슈퍼 플레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슈퍼 플레이를 자주 선보이며 소위 혼자 팀을 캐리하며 이끌었다. 팀원들의 폼이 올라올 때까지 버티고 또 버티며 팀을 지켜왔고, 정규 시즌을 레전드 그룹에서 14승 16패로 마감하며 PO에 진출했다.

PO 첫 상대인 BNK 피어엑스를 3:1로 잡고, 2라운드에서 정규 시즌 29승 1패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세운 젠지를 만나 Bo5에서 젠지를 제압하며 첫 번째 기적을 만든다. 하지만 이후 KT는 한화생명에게 패배하며 파이널에서 다시 만난 젠지에게 허무하게 패배했다.

그래도 이미 롤드컵 진출에 성공한 KT였기에 차분하게 롤드컵을 준비했고, 스위스 스테이지 3전 전승, 8강 CFO를 상대로 3:0 승리, 그리고 4강에서 다시 만난 젠지를 압도적인 경기력을 통해 3:1로 제압하며 첫 결승에 진출했다.

롤드컵 진출부터 월즈에서 다시 젠지를 잡으며 결승에 진출한 지금까지 매 순간이 기적과 같았던 KT. 이제 남은 상대는 단 하나, 월즈 5회 우승의 T1이다. 2025 시즌 최고의 언더독으로 찬란한 서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KT. 그 여정의 해피 엔딩일까? 북산 엔딩일까? KT와 T1의 2025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은 9일 오후 4시에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