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 탈락의 위기에 여러 차례 몰리는 험난한 가시밭길 여정이었지만, 결국 또 여기까지 왔다. 4년 연속 결승 무대에 오른 T1이 롤드컵 역사상 최초의 '쓰리핏(3-peat)'에 도전한다.
T1은 지난해에도 4시드로 롤드컵에 진출해 끝내 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첫 경기 패배 이후 모든 경기를 승리하면서 상대적으로 평탄한 길을 걸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매치 10연패를 기록 중이던 젠지를 제압하고, 결승 상대인 BLG와는 치열한 명승부를 펼치는 등 어려운 싸움을 이겨내는 모습은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결승까지 걸어온 길 자체가 굉장히 험했다. 같은 4시드지만, 이번에는 조기 탈락을 건 1대 1 데스 매치의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겪어야 했다. 스위스 스테이지에서는 경기력이 저점을 찍으며 CFO에게 업셋을 당했고, 젠지전은 압도적으로 패하며 1승 2패의 탈락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그렇게 가까스로 진출한 녹아웃 스테이지. 8강 상대는 젠지와 한화생명e스포츠를 모두 잡아내며 LCK 킬러이자 유력 우승 후보로 떠오른 AL이었다. 스위스 스테이지에서의 경기력만 놓고 봤을 때는 T1의 약세가 점쳐지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LPL 킬러' 본능이 발동하면서 T1은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을 보였고, 풀세트 끝에 AL를 잡아내면서 4강에 진출했다.

그 과정에서 특히 주목을 받은 건 T1의 '위닝 멘탈리티'다. 마지막 세트에서 '오너' 문현준이 문도 박사를 선택했는데, 추후 매체 인터뷰와 팀 콘텐츠를 통해 한 번도 연습해본 적이 없는 챔피언이라는 게 밝혀졌다. 실제로 플레이 중 스킬 정확도나 타이밍, 아이템트리 등에서 숙련도가 부족한 듯한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생존과 탈락을 결정하는 마지막 게임에서 모든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밴픽적으로 최선이라는 판단 하에 이를 실행에 옮긴 T1과 '오너' 문현준의 결단이 결국 T1을 4강, 그리고 결승 무대에 올렸다. 지금의 T1을 있게 한 위닝 멘탈리티이자 강팀의 필수 덕목으로 불리는 미움 받을 용기다.
결승에서 T1을 기다리고 있는 건 통신사 라이벌 kt 롤스터다. 만만치 않게 힘든 길을 걸어온 kt 롤스터이지만, 소환사의 컵 앞에서 양보나 배려는 사치다. 아무도 해보지 못한 3연속 우승, 그리고 6회 우승 타이틀을 갖기 위한 T1의 도전은 오는 9일 오후 4시 청두 동안호 스포츠공원 다목적체육관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