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밸브는 현지 시각으로 12일 밸브의 하드웨어 3개를 함께 발표하며 제품군 확장을 알렸다. 출시될 신규 하드웨어 3종은 새로운 게임 패드인 '스팀 컨트롤러(Steam Controller)', 스팀 OS로 운용되는 신형 '스팀 머신(Steam Machine)', 그리고 스트리밍과 독립형 플레이가 가능한 무선 VR HMD '스팀 프레임(Steam Frame)'이다.
스팀 컨트롤러, 스팀 머신은 기존에 공개된 동명의 기기의 후속작 개념을 떠나, 풀 리디자인된 기기로 공개됐다. 스팀 프레임은 기존의 HMD인 '밸브 인덱스'를 넘어, 일종의 HMD 스팀 게임기로 진화했다. 위 하드웨어 3종은 스팀 OS의 성장과 활용 폭 확장으로 그 영역이 확장됐다. 이에 이름도 별도의 부제나 넘버링 없이 네이밍됐다.
밸브는 해당 하드웨어 3종을 2026년 초 출시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출시일과 가격은 내년 초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하드웨어들은 미국, 캐나다, 영국, 유럽 연합, 호주 등에서는 스팀을 통해 구매 가능하다. 한국을 포함해 일본, 홍콩, 대만은 스팀 덱과 마찬가지로 KOMODO와의 협업을 통해 코모도 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다. 아울러 해당 스토어에서 위시리스트 추가 역시 가능하다.
스팀 컨트롤러 기존 게임 패드 디자인에 터치패드를 더하다
밸브는 지난 2015년 동명의 스팀 컨트롤러를 선보인 바 있다. 당시의 스팀 컨트롤러는 D패드와 우측 아날로그를 터치패드로 만들어 마우스를 활용한 조작에 유리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일반적인 게임 경험과는 다른 조작 체계로 전통적인 게임 플레이에 아쉬움이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날 새롭게 풀 리디자인 버전으로 공개된 스팀 컨트롤러(Steam Controller)는 기존 컨트롤러와 달리 고전적인 게임 패드 형태에 더 가깝게 제작됐다. 십자키 형태의 D패드에 ABXY 버튼이 존재하고 듀얼 센스처럼 양 조작 버튼 아래 한 쌍의 아날로그 스틱이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검지와 중지로 조작할 수 있는 그립 버튼이 두 쌍 존재한다. 또한, 스팀덱과 마찬가지로 패드 후면에는 L4, R4, L5, R5 등 두 쌍의 백 패들 버튼이 있어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더욱 편리한 게임 조작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일반적인 게임 패드 디자인에 스팀 컨트롤러만의 특징을 살린 부분은 터치 조작이 가능한 트랙패드다. 아날로그 스틱 아래 있는 트랙패드는 마치 스팀 덱의 트랙패드와 유사한 형태로 마우스 조작, 혹은 키 맵핑을 통한 조작 한계를 넓히고 있다. 특히 트랙패드는 햅틱 피드백을 통해 조작에 따른 반응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자이로 센서, 그립 감지 기능 등도 지원된다.
리튬 이온 충전 배터리를 탑재한 스팀 컨트롤러는 최대 35시간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 최대 4대의 스팀 컨트롤러 연결이 가능한 스팀 컨트롤러 퍽(Steam Controller Puck)은 저지연 연결을 지원하며 블루투스, USB를 통한 연결도 가능하다.
스팀 컨트롤러는 스팀덱이나 이날 함께 공개된 스팀 머신/스팀 프레임 등 스팀 하드웨어 외에도 윈도우, 맥, 리눅스 PC, 스팀 링크를 이용할 수 있는 iOS나 안드로이드 등 스팀 실행이 가능한 모든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다.

스팀 머신 4K, 60fps 가능한 스팀 OS 컴퓨터
밸브의 신형 게이밍 컴퓨터 스팀 머신(Steam Machine) 역시 2015년 출시된 동명의 기기를 완전히 리디자인해 출시한 하드웨어다. 다양한 PC 게임 플레이를 위해 설계된 스팀 머신은 모니터, TV 등의 디스플레이에 연결해 사용하는 기기다. 특히 게임 플레이에 적합하도록 16cm 크기의 정육면체 형태로 제작, 어디에나 설치할 수 있는 작은 부피를 자랑한다. 스팀 덱, 스팀 컨트롤러, 스팀 프레임 등과 비교하면 이미지를 통해 그 작은 크기를 확인할 수 있다.

크기는 작지만 거치 기반인 만큼, 성능은 강력하다. 스팀 머신에 일부 맞춤형 제작된 세미 커스텀 CPU와 GPU는 각각 AMD Zen4 6코어/12 쓰레드의 최대 4.8GHz 30W TDP, AMD RDNA3 28CUs의 최대 2.45GHz 클럭 110W TDP의 성능을 가졌다. 여기에 16GB DDR5램과 8GB GDDR6 VRAM으로 구성됐다.
밸브는 해당 기기 스펙을 통해 스팀 덱보다 6배 강력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밝혔고, FSR을 통한 4K 60fps 게임 경험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레이트레이싱 역시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포트는 후면에 DP 1.4, HDMI 2.0, 1Gbps 지원 이더넷, 10Gbps지원 USB-C 3.2 Gen2, USB2 포트 2개가 자리잡고 있다. 전면에는 USB3 포트 2개와 용량 확장용으로 쓸 수 있는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이 있고,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LED 바와 전원 버튼이 있다.
스팀 머신은 스팀 OS를 탑재해 빠른 중단과 재개, 스팀 클라우드 저장 등 스팀 덱의 기능을 기본 지원할 예정이다.


밸브는 스팀 덱을 통해 스팀 OS의 호환성을 끌어올리며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였다. 게임 플레이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었던 기존 스팀 OS와 달리, 라이브러리의 수많은 게임을 스팀 OS로 플레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에 리디자인된 스팀 머신의 경우 2015년 스팀 머신보다 더욱 게이밍 시장에 적합한 두뇌를 갖춰 팬들을 만나게 됐다.
스팀 머신은 512GB, 2TB 모델 두 종류로 판매되며 마이크로 SD 카드를 이용해 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스팀 프레임 독립형 HMD로 어디서나 스팀 게임을
스팀 OS의 성장은 밸브의 VR HMD의 독립 플레이 가능성까지 열었다. 스팀 프레임(Steam Frame)은 스팀 OS를 탑재한 VR HMD다.

스팀 OS를 탑재하며 얻은 특징은 독립형 게임 실행이다. 밸브는 스팀 프레임을 PC라고 설명했다. 내장 프로세서, 저장 장치, 메모리 없이 PC 연결을 통해서만 게임 플레이가 가능했던 밸브 인덱스와 달리 스팀 OS를 운영체제로 자체적인 게임 경험이 가능하다.
이처럼 자체적인 HMD로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고, 장소의 제약이 사라지면서 무게 역시 혁신적으로 줄었다. 스팀 프레임은 809g으로 여타 HMD와 비교해도 굉장히 무거웠던 밸브 인덱스의 절반 정도의 무게인 440g에 그친다. 이는 안면부 인터페이스와 오디오, 헤드 스트랩을 모두 더한 무게로 기본 기기 자체의 무게는 185g에 불과하다.
시야각은 최대 130도에서 110도로 줄었지만, 펜케이크 광학 렌즈는 눈당 2160 x 2160 해상도 LCD로 1440 x 1600 해상도 LCD의 밸브 인덱스보다 크게 상향됐다. 이에 훨씬 선명한 화면을 체험할 수 있게 됐다. 주사율 역시 72Hz에서 최대 144hz까지 지원될 예정이다.
기기 내부에는 2대의 카메라가 아이트래킹을 통해 사용자의 시선을 확인한다. 이에 이용자의 시선이 가는 부분에서 더욱 선명한 화면을 송출해 전력 효율과 고해상도 연출을 모두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외부에는 4개의 카메라가 컨트롤러와 헤드셋의 위치를 추적하고, 외부 IR 조명기를 통해 어두운 환경에서의 카메라 추적을 돕는다.


스팀 프레임과 함께 공개된 컨트롤러는 6-DOF 추적을 통해 움직임을 완전히 인식한다. 한쌍의 컨트롤러에는 각각 D패드와 왼쪽 아날로그 스틱, ABXY 버튼과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이 존재해 스팀 프레임 컨트롤러만으로도 게임 패드와 같은 풀 게임 경험이 가능하다. 물론 함께 공개된 스팀 컨트롤러 역시 지원한다.
프로세서는 4nm 공정의 스냅드래곤8 Gen3 ARM64 프로세서가, 램은 16GB 통합 LPDDR5X가 탑재됐다. 용량은 256GB, 1TB 두 모델이 존재하며 스팀 덱이나 스팀 머신처럼 마이크로 SD 카드를 이용해 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밸브는 저지연 무선 연결을 통해 스팀에 공개된 VR 게임과 일반 게임 모두 스트리밍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스팀 덱이 손 안에 들어오는 핸드헬드 게임기의 포지션이라면 스팀 프레임은 HMD가 달린 게임기 기능까지 하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