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구 총괄 프로듀서(CBO)는 이날 백브리핑에서 "지난 내부 마일스톤 보고 당시 김택진 대표가 게임 시연을 본 뒤 기립박수를 쳤다"며 "23년간 엔씨에 재직하며 처음 본 광경"이라고 밝혔다.

이 CBO는 김택진 대표가 평소 내부 시연 후 "조금..." 정도의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으나, 이번에는 김택진 대표가 일어나 박수를 쳤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김 대표가 현재 사내 빌드를 직접 플레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는 엔씨가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 산하 게릴라 스튜디오의 '호라이즌' IP를 활용해 개발 중인 글로벌 신작이다.
이 CBO는 "2017년 '호라이즌 제로 던'을 플레이한 뒤 세계관이 너무 아름다워 김택진 대표에게 IP를 사서 MMORPG를 만들자고 건의했다"며 "김택진 대표가 허락해 2019년 계약을 하게 됐다"고 개발 비화를 밝혔다.
개발 초기 IP 원작자인 소니 측과의 일화도 공개했다. 이 CBO는 "허먼 허스트 SIE 스튜디오 수장이 '제발 톨넥(기린 형태의 기계)을 죽이지 말아 달라'고 농담했고, '에일로이를 잘 부탁한다. 딸을 시집보내는 마음'이라는 당부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원작자들에게 '호라이즌'에 대한 팬심을 증명해야 했다"며 "암스테르담 게릴라 게임즈 본사를 세 차례 직접 방문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고, 정성을 봐줘서 협력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이성구 CBO는 엔씨의 현 상황과 신작의 의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금도 위기라고 생각하며, 우리가 잘못한 것이니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봤다"며 "오늘 보신 작품들은 3~4년 전부터 엔씨를 변화시키려 노력해 온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와 내년에는 시장에서 '엔씨가 이를 갈고 있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신작을 글로벌 게임쇼가 아닌 지스타에서 처음 공개한 이유에 대해서는 "소니 측은 게임스컴을 제안했지만, 한국 유저들에게 우리가 이런 도전을 한다는 것을 먼저 보여주고 싶다고 설득했다"고 밝혔다.
게임의 구체적인 방향성도 제시됐다. 이 CBO는 '리니지에 호라이즌 스킨을 씌운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전혀 다른 게임이며, 하나도 같은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자동 사냥이 아닌 수동 조작 기반의 게임임을 분명히 했다.
비즈니스 모델(BM)에 대해서는 "스킨, 배틀패스, 거래소 이용권 같은 월정액 개념 등이 될 것"이라며 "한국형 BM에 들어가는 것은 절대 안 나올 것이라 약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는 원작의 부위 파괴 시스템을 계승하며, 16인 레이드, 30인 레이드 등 MMO 고유의 콘텐츠가 추가된다. 특히 정형화된 역할(탱/딜/힐)이 아닌, 발톱으로 몬스터를 멈추게 하는 등 이용자가 스스로 역할을 찾아 움직이는 전투 시스템을 구현 중이다.
스토리는 원작 1, 2편 이후 미국 남서부에서 남동부로 향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게임 초반 4~5시간은 원작의 감각을 살리기 위해 싱글 플레이 콘솔 게임처럼 시나리오와 컷신 위주로 구성했다.
플랫폼은 모바일과 PC(퍼플) 크로스 플랫폼으로 출시되며, 콘솔 버전은 소니와 협의 중이다. PC 버전은 최적화가 잘 되어 있으나 모바일 버전은 내년까지 개발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엔씨는 내년 8월 독일에서 열리는 '게임스컴 2026'에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의 시연 가능 버전을 출품할 계획이다. 이 CBO는 "내년 상반기 중 CBT(비공개 테스트) 일정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게임스컴 이전에 테스트를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