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초 '로스트소드'로 깜짝 돌풍을 일으켰던 위메이드커넥트가 이번 지스타 2025에서는 또다른 서브컬쳐 RPG '노아'를 선보였다. 레트로캣이 개발한 ‘노아’는 디스토피아 세계관에서 매력적인 요원들과 함께 난관을 극복하며 전투와 생존하는 과정을 그려낸 서브컬쳐 수집형 RPG다. 최초 공개 당시 전략적 턴제 전투 시스템과 선택과 판단에 따라 전황이 달라지는 깊이 있는 플레이 경험과 스파인 기술을 활용한 스타일리시한 2D 연출을 내세웠다.
이번 지스타에서 '노아'는 10분 정도 시간 내로 개요를 확인할 수 있는 빌드가 마련됐다. 시연 버전에서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SO9 부대의 대위가 되어서 대원들과 함께 안드로이드의 갑작스런 반란을 막으러 출동한다. 시연 부스에서 메인으로 내세운 다섯 명의 개성 있는 미소녀들을 두 부대로 나눠서 각자 두 갈래 길로 진입, 마지막에는 기괴할 정도로 유기물의 육체를 탐하는 안드로이드 보스를 퇴치하는 것으로 시연 콘텐츠는 마무리됐다.
'노아'의 전투 임무는 크게 두 페이즈로 구성됐다. 임무에 진입하면 SD 캐릭터로 전장에 착륙, 적과 조우하기 전까지 이동 경로를 터치해서 진행하게 된다. 그리고 적과 조우하면 전투로 진입, 가로로 2칸 세로로 3칸인 진형을 갖춰서 턴제 전투를 펼친다.
현 시연 버전에서는 2명인 파티와 3명인 파티 두 팀이 미리 사전에 편성이 되어 있어 최대 인원이 몇 명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또한 자동에서 수동 전환이 없이 자동으로 전투가 전개, 각 캐릭터가 각자의 조건에 따라 스킬을 쓰거나 패시브를 사용하면서 전투를 펼친다는 단면만 체크할 수 있었다. 스킬은 전투 진형이 칸 단위로 나뉜 여타 턴제처럼 행과 열 단위로 범위가 정해졌고, 각 클래스마다 상성이 있다는 점은 보스전 종료 이후 캐릭터 정보창을 통해 일부 확인됐다.
시연 빌드에서는 전투에 투입된 다섯 명 외에도 두 명을 더해서 총 7명의 캐릭터가 공개됐으며, 클래스는 라이플, 디펜더, 블레이드, 파이어팀, 메딕컬 총 다섯 개가 소개됐다. 라이플은 원거리 딜러로 단일딜과 공격 관련 버프에 특화된 클래스다. 디펜더는 아군의 물리 공격을 대신 맞아주는 패시브로 탱킹을 주로 맡으며, 근접 딜러인 블레이드에 더 강한 피해를 줄 수 있다. 블레이드는 강력한 단일 공격에 회피로 적의 공격을 흘리는 브루저 계열로 설계됐다. 파이어팀은 광역 딜링을 맡은 클래스, 메딕컬은 아군을 치유하고 보조하는 클래스로 각 클래스마다 역할을 고려해 조합을 편성하는 수집형 RPG의 기본기를 체크할 수 있었다.
현 단계에서는 SD 캐릭터로 전개하는 스테이지 이동, LD 캐릭터로 진입하는 전투맵 외에도 LD 캐릭터의 또다른 면모를 볼 수 있는 로비에 캐릭터 일러스트에 스파인을 적용한 캐릭터 선택창까지 캐릭터의 다양한 애셋을 활용한 점이 눈에 띄었다. 또한 현재 전투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로딩창을 통해서 중파 시스템을 암시하는 각 캐릭터의 일러스트도 볼 수 있었다.


아직 배속 기능이나 기본 전투를 전개할 수 있는 포맷은 없었지만, 그 얼개를 보았을 때 '노아'는 로스트소드에 이어서 턴제로 분재형 게임 포지션을 노리는 것으로 보였다. 처음부터 자동으로 전개해도 무리가 없는 스테이지 구성과 심플한 스킬 구성과 육성 재료, 왕도적인 클리셰를 차근차근 따라가서 쉽게 읽히는 스토리까지 서브컬쳐 게임을 즐겨하던 유저들이 쉽게 적응하고 또다른 '분재'로 키우기 적합한 구성이 예측됐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분재'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을지는 현 시점에서는 미지수다. 캐릭터를 어필하기 위한 스토리 전개는 미진하고, 각 캐릭터마다 모에 속성은 하나씩 불어넣었지만 확실하게 발아할 시점까지 끌고 오지는 못했다. 또한 눈길을 사로잡을 중파 시스템은 아직 전투에서 제대로 확인한 것은 아니다. 콘텐츠 구조 자체도 아직 공개되지 않고 캐릭터창에 드러난 재료들을 통해서 유추할 수 있을 뿐이었다.
다만 개발사 '레트로캣'이 브라운더스트2, 여신의 키스 등 여러 서브컬쳐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인원들이 설립한 회사인 만큼, 서브컬쳐 감성에 어긋나는 길로 갈 우려는 현재로서는 적어보였다. 서브컬쳐 감성에 충실한 개편에 가볍고도 살짝 돌직구스러운 킥으로 돌풍을 일으킨 '로스트소드'의 사례도 있는 만큼, '노아'가 가벼움과 개성 그리고 서브컬쳐 감성에 충실한 구성을 다듬으며 그 돌풍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