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능이 끝나서일까. 날이 부쩍 추워진 요즘이다. 따뜻한 것이 필요하다. 마침 지스타에서 마음 한 켠을 따뜻하게 해줄 프로그램이 있어 방문해 보았다.
유저와 게임사의 선한 영향력 사례를 듣고 훈훈해지는 시간을 가지는 스마일게이트 플레이 펀&굿 포럼이 올해로 4회를 맞이했다. 이번 포럼은 '무한도전', '연예가 중계'와 같은 유명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백상예술대상 심사위원을 맡은 바 있는 정덕현 문화평론가가 '유저 친화적 산업에서의 선순환 가치 창출' 키노트로 포럼의 막을 올렸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발표를 시작하며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요소 중 하나인 '혼문'으로 '제작자'와 '팬'의 관계를 설명했다. 정 평론가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보면 혼문이 있다. 헌터들이 세상을 지키기 위해 만든 방패같은건데 팬들의 마음으로 힘을 얻는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팬덤의 시대를 잘 설명한 요소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작중 내에서 더피와 루미가 나눈 이야기를 언급하며 "케데헌에서 더피와 루미가 이런 대사를 나눈 바가 있다. '난 존재 자체가 실수지. 태어날 때부터 그랬어', '위로가 될 지 모르겠지만 난 네가 실수라 생각 안해', 개인적으로 이 대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비주류, 마이너리티, 서브컬처로 분리되던 케이팝이 'Love Yourself("너 자신을 사랑하라")는 가치 아래에 모여 강력함을 만든 것이라 생각한다"며 대사가 오늘날의 팬 문화를 잘 대변함을 강조했다.

팬덤의 힘을 강조한 정 평론가는 BTS의 사례를 들며 본격적으로 제작자와 유저의 선순환에 대해 설명했다. BTS가 팬들과 소통하며 팬들의 피드백을 받고, 이를 통해 BTS가 문화적 다양성에 대해 생각한다거나, 반대로 팬들이 BTS의 음악을 해외 여러 매체에 추천하여 자체적으로 글로벌 마케팅팀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또 BTS가 블랙 라이브스 매터 운동에 기부했을 때 팬들도 기부한 적이 있다며 이것이 바로 '팬트리뷰션'의 대표적 사례라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더불어 희망 스튜디오의 사업도 '팬트리뷰션'이자 '게이미피케이션'으로 구성되어 있어 굉장히 긍정적인 사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미션을 주고, 참여자들이 그것을 해결하면, 레벨업을 하고 보상을 받게끔 프로그램을 설계하여 뿌듯함을 준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임영웅과 팬클럽인 영웅시대가 진행했던 대규모 재난 구호 및 긴급지원', '에스파 윈터 팬클럽의 윈터 숲 조성', '지드래곤 팬클럽이 진행한 연탄 기부' 등도 좋은 팬트리뷰션 사례임을 예시로 들었다.


정 평론가는 '팬트리뷰션'이라는 합성어는 "단순히 수동적으로 지켜보는 팬이 아니라 좋아하는 제작자와 소통하고, 참여하고, 팬 콘텐츠를 제작하고, 더 나아가 사회에 기여하고, 선행에 동참하고 가치 창출하는 것이 바로 팬트리뷰션"이라고 설명했다.
정 평론가는 팬트리뷰션을 통해 기부의 부담감도 줄어드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도 덧붙였다. 윤리적 의무라는 압박감을 벗어나 좋아하는 팬심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활동으로, 부담스러운 일이라는 인식에서 재미있는 일로, 주고 끝이 아니라 나도 긍정적 영향을 받는 활동으로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팬트리뷰션은 자부심과 명예를 주고 이것이 게임에서의 성장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그래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개념임을 강조했다.

끝으로 정 평론가는 "오늘날의 팬은 기업과 창작자들의 파트너로 발전하였다. 콘텐츠라는 차원을 넘어 세상을 바꾸고 싶어한다 팬트리뷰션이 사회에 새로운 변화의 동력이자 가치 창출의 핵심임을 기억해주셨음 좋겠다"고 말하며 키노트를 마무리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