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구글이 주도하던 모바일 앱 마켓의 30% 수수료 체계가 흔들리면서 국내 게임 산업의 수익 구조에 긍정적 변화가 예상된다.

유럽연합(EU)의 디지털시장법(DMA) 발효와 미국의 반독점 소송 패소 등으로 인해 플랫폼 독점 구조의 명분이 약화됨에 따라, 2026년을 기점으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자체 결제 시스템 도입과 수수료율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주요 기업들이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 미래에셋증권 임희석 연구원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가 26일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과 구글의 인앱 결제 수수료 인하(15~20% 수준) 및 외부 결제 허용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변화는 2026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며, 대다수 게임사가 모바일 게임 내 자체 결제 방식을 도입해 유저들의 이용 비중을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게임사들의 공헌이익률 증대와 즉각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은 넷마블이다. 넷마블은 자체 결제를 제외한 모바일 매출 비중이 90%에 달해 앱 수수료 인하 민감도가 가장 높은 기업으로 꼽힌다. 보고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2025년 실적을 기준으로 모바일 인앱 결제 수수료율이 17%로 인하될 경우, 넷마블은 약 3,200억 원 수준의 지급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 이는 기존 7,400억 원에서 4,200억 원으로 감소하는 수치로, 영업이익률 개선폭은 12%P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앱 수수료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업종 내에서 가장 큰 폭의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미 선제적인 '탈 앱 마켓'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1월 12일부터 리니지M, 리니지2M에 자체 결제 시스템을 전격 도입했으며, 최근 출시한 아이온2 역시 자체 결제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특히 아이온2의 경우 PC 결제 비중이 90%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2026년 말 기준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 자체 결제 비중은 50%에 도달할 전망이다. 이러한 자체 결제 도입에 따른 지급수수료 절감 효과는 2026년 1,0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앱 수수료가 17%로 인하된다면 추가적으로 1,000억 원 수준의 비용이 더 절감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매출액 대비 지급수수료 비중은 2025년 23%에서 2026년 15%까지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수수료 인하 효과는 퍼블리셔뿐만 아니라 순수 개발사인 시프트업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퍼블리싱 계약 시 수익 배분은 각종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기준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퍼블리셔와 개발사가 5대 5로 수익을 배분하는 계약의 경우, 앱 수수료율이 30%일 때 개발사의 순매출 인식률은 총매출의 35% 수준이다. 그러나 수수료율이 17%로 낮아지면 배분 비율이 동일하더라도 개발사의 순매출 인식률은 42%로 상승하게 된다. 4대 6 계약의 경우에도 순매출 인식률은 28%에서 33%로 오르는 등 개발사의 실질적인 수익이 증대되는 구조다.

증권가는 이러한 산업 구조의 변화가 게임사들의 밸류에이션 매력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넷마블의 경우 2026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이 11.7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엔씨소프트 역시 자체 결제 도입에 따른 신작 레버리지 효과가 커지면서 이익 체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결과적으로 EU의 규제와 미국 내 소송 결과로 촉발된 앱 마켓 수수료 체계의 붕괴는 한국 게임 산업 전반에 걸쳐 비용 구조를 혁신적으로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6년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외부 결제 자유화와 수수료 인하 효과가 본격적으로 숫자로 증명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