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의 어느 선선한 오후, 포트나이트가 할리우드의 영화적 향수에 한줄기 빛을 가져왔다.

할리우드에 위치한 비스타 극장(쿠엔틴 타란티노가 2021년 인수한 유서 깊은 극장) 앞, 쿠엔틴 타란티노가 레드 카펫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입구 상단에는 포트나이트의 로고가 밝게 빛나고 있었다. 그가 레드 카펫을 몇 걸음 지나가자, 우마 서먼이 합류했다. '더 브라이드'가 이 자리에 모습을 보인 것은 속편 때문이 아니었다. 훨씬 더 기이한 무언가를 위해서다. 바로, '킬 빌'의 잃어버린 챕터가 '포트나이트' 안에서 부활하는 것을 알리는 시사회였다.

이번 행사는 '포트나이트: 나우 플레잉(Fortnite: Now Playing)'으로, 에픽게임즈가 포트나이트의 다음 챕터와 대표 콜라보레이션을 사전 공개하는 자리였다. 그리고 콜라보레이션의 주인공을 맡은 것은 '더 로스트 챕터: 유키의 복수'다. 오랜 기간 소문만 무성했던 '킬 빌'의 이 숨겨진 시퀀스는, 영화관이 아닌 에픽게임즈의 배틀로얄 게임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인벤은 이번 행사에 참석해 현장 취재를 진행할 수 있었다.


'가상 챕터'를 위한 할리우드 시사회


리셉션으로 시작한 행사, 초대받은 손님들이 하나둘씩 비스타 극장의 로비로 들어섰다. 평소에는 고전 명작 상영회가 주로 열리는 공간이지만, 이날 밤만큼은 '포트나이트'가 메타버스 실험을 벌이는 최전선 무대로 변모했다. 행사에 초대받은 미디어, 크리에이터, 영화 마니아와 포트나이트 커뮤니티 인사들이 빈티지 영화 포스터 아래에서 서로 어울리며, 게임과 영화 모두에 속하는 이 특별한 시사회를 기다렸다.


무대 위에서는 에픽게임즈 담당자가 관객들을 환영하며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는 이것이 단순한 브랜드 협업이 아니며, 킬 빌 포스터와 포트나이트 배틀패스를 함께 보며 자란 세대에게 모든 것이 하나로 수렴하는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가장 찬란한 이야기"이면서, "그의 머리카락을 전부 바친" 2부작의 복수 서사시가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팬들에게 영감을 주어왔다고 덧붙였다.

담장자는 에픽게임즈가 포트나이트의 다음 챕터를 할리우드 테마로 기획할 당시, 단순한 인게임 콘서트나 일회성 치장용 아이템을 넘어서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들이 원한 것은 '영화 이벤트'였다. 그리고 이미 비디오게임처럼 느껴지는, 컨트롤러를 들고 직접 플레이하고 싶은 작품을 만든 영화감독은 단 한 사람 뿐이었다. 그렇게 개발진은 쿠엔틴 타란티노와 우마 서먼에게 접근했다. 단순한 캐릭터 라이선스를 위해서가 아니라, 포트나이트를 위한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하기 위해.

그리고, 그 '새로운 무언가'가 바로 '유키의 복수'였다.


"8분에서 12분짜리...뭔가 있으세요?" - 유키가 돌아온 방법


타란티노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으며 무대에 올라설 때, 그는 곧장 이 프로젝트가 회의실에서 태어났다는 통념을 깨뜨렸다.

에픽게임즈와 첫 미팅 당시, 그는 단순히 굿즈(머천다이징) 이야기를 할 줄 알았다고 농담했다. "캐릭터 라이선스를 주고, 브라이드를 멋진 포즈로 넣어주는 정도"를 예상했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나 몇 개 던지면 되겠거니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에픽은 훨씬 더 파격적인 것을 제안했다.

매년 새 시즌을 런칭할 때, 포트나이트는 대규모 라이브 이벤트를 연다. 지금까지는 항상 음악 이벤트였다. 콘서트, 세트피스, 빵 터지는 즐거운 순간들.

▲ 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 감독

캘리포니아, 그리고 할리우드를 테마로 한 이번 시즌, 그들은 포트나이트 안에서 영화 시사를 시도하고 싶었다. 플레이어들을 레드카펫 이벤트를 모티프로 한 세계에 떨어뜨리고, 그 디지털 극장 안에서 누구도 본 적 없는, 완전히 새로운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를 관람하게 하는 것.

"그래서 그들이 내게 물어봤죠" 타란티노가 회상했다. "'8분에서 12분 정도 분량으로, 저희 프로젝트에 맞는 뭔가 있으신가요?' 하고, 그들은 '당신의 상징적인 캐릭터들이 꼭 들어가야 한다'고 소리내 말하진 않았지만, 그게 중요하다는 것은 당연했어요"

공교롭게도, 그에게는 뭔가가 있었다.

'킬 빌' 초고에서 타란티노는 "유키의 복수(Yuki's Revenge)"라는 완전한 챕터를 썼다. 그 챕터에는 고고 유바리(킬 빌 1편에서 등장한, 철퇴를 휘두르는 여고생 보디가드)의 쌍둥이 여동생 유키가 등장한다. 유키는 감기에 걸려 청엽정(House of Blue Leaves, 1편에서 브라이드가 대학살(?)을 벌이는 도쿄의 나이트클럽)을 일찍 떠났다. 고고가 브라이드에게 죽임을 당한 후, 유키는 복수를 위한 길을 나선다.

이 챕터는 지나치게 잔혹했고 폭력적이었으며, 액션으로 가득차 있었다. '너무나' 지나쳤기 때문일까. 타란티노는 결국 2차 초안 전에 해당 챕터를 삭제했다.

"좋았어요" 그가 말했다. "어쩌면 너무 좋았을지도. 너무 미치고, 폭력적이고... 액션이 너무 많았죠. 청엽정 장면과 이 챕터를 같은 영화에 넣었다면 관객을 죽일 수도 있었을 겁니다."

초기 컷 분량만 이미 4시간 정도 되는 상황에서, 무언가는 빠져야 했다. 유키는 잠재력이 넘쳤지만, 결국 영화의 전체 호흡을 위한 희생양이 되었다.


하지만, 이 캐릭터는 타란티노의 상상 속을 떠난 적이 없었다. 그는 "내 장난감 찬장 주변 속 현실 세계에선, 유키의 복수는 일어났어요" 라고 농담했다. 그와 우마 서먼은 언제나 이것을 정식 스토리로 취급했다. 그저 관객들이 볼 기회가 없었을 뿐.

"그래서 제게는 언제나 대본이 있었어요." 타란티노가 말했다. "그들에게 그 대본을 보냈고, 그들이 말했죠. "이걸 하죠!" 그래서 오늘 이 자리가 있는 겁니다."


언제나 유키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아이스크림 트럭'


무대 위 Q&A 세션은 에픽게임즈 담당자가 진행을 맡았다. 타란티노는 자신만의 연속성에 집착하는 감독들만이 할 수 있는, 극도로 구체적인 일화를 공유했다.

버니타 그린 격투 장면(킬 빌 1편을 시작하는 교외 대결) 외부 씬을 촬영하는 동안, 우마 서먼이 잔디밭을 가로질러 걸었다. 아이들의 장난감이 풀밭에 흩어져 있었고, 그녀가 초인종을 눌렀다. 스태프들이 네 번째 테이크를 돌려보고 있을 때, 카메라 밖 어딘가에서 틀림없는 아이스크림 트럭 종소리가 들려왔다.

"제 머릿속에서, 그리고 대본에서 원래 그랬던 것처럼, 유키는 살짝 옆에 주차된 아이스크림 트럭 안에 있었어요. 브라이드의 집을 감시하며, 그녀가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었죠." 타란티노가 설명했다. "그래서 그 종소리를 들었을 때, 나는 '세상에, 저건 유키야. 네 번째 테이크를 써야겠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 테이크가 완성된 영화에 쓰였다. 배경에서 희미하게 들리는 종소리 아직도 들을 수 있다. 타란티노에게 그것은 작고 보이지 않는 카메오가 되었다. 유키의 챕터가 스크린에 올라가지 못했음에도, 그녀의 흔적은 이 영화의 가장자리를 떠돌고 있었다.

20년이 지난 지금, 그 유령은 마침내 무대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바로 '포트나이트'를 무대 삼아서.



언리얼 엔진, 메타휴먼, 그리고 영혼 촬영(Soul Capture)


'로스트 챕터'를 상영하기 전, 에픽게임즈는 비하인드 영상을 틀었다. '유키의 복수'가 언리얼 엔진과 에픽게임즈의 메타휴먼 기술로 어떻게 구현되었는지 보여주는 영상이었다.

타란티노는 카메라 앞에서, 실질적으로 새로운 킬 빌 소재를 만들 "배는 떠났다"고 생각했다고 인정했다. 유키는 "20년 넘게" 그의 상상 속 캐릭터였고, 그 규모의 시퀀스를 다시 해낸다는 생각은 벅차게 느껴졌다. 에픽게임즈의 도구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우마 서먼이 영상 위에 목소리를 입혔다. 타란티노에게 그의 캐릭터들은 "매우 살아있고 실제적이며,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심지어는 최종 컷에 들어가지 않아도 그랬다. 그런 의미에서 유키는 "태어나지 못한" 캐릭터였다. 삶이 설계되었지만, 촬영되지 못한 누군가였다. 그런 캐릭터가 마침내 "태어나", "이러한 방식으로 살아나게"하는 것. 그녀는 이것이 정말로 신나는 일이라고 밝혔다.

에픽게임즈 팀은 이어 관객들에게 제작 과정을 설명했다. 헤드마운트 카메라를 사용해 배우들의 목소리와 얼굴 데이터를 동시에 캡처했다. 이는 곧 각 녹화 세션이 최종 애니메이션 파이프라인에 바로 공급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우마 서먼과 쿠엔틴 타란티노(극중에서 빌의 목소리도 맡았다), 그리고 다른 배우들의 표정과 타이밍, 뉘앙스가 모두 그들의 디지털 분신에게도 흘러들어갔다.

그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결과물은 그야말로 "모든 것을 포괄하는 영혼 촬영 경험"이었다. 애니메이터들은 연기를 단순히 따라 그리지 않고 해석했다. 타란티노의 의도에 충실하면서도 스타일화하고, 과장하고, 또 포트나이트식 팝아트 미학으로 번역했다.



"펄프 픽션 시절의 쿠엔틴"을 다시 한 번


무대 위에서 타란티노는 최소한의 헤드마운트 장비와 간소화된 세트 장비로 작업한 경험을 설명했다. 이번에는 정교하게 만들어진 청엽정도 없었다. 대신 출연진은 대부분이 비어있는 넓은 공간에서 연기했고, 카메라와 볼륨이 무거운 짐을 담당했다.

"제게는 그저 장면을 연출하는 것과 같았어요." 그가 설명했다. "우리에게 샷 리스트가 있었으니, 그대로 동일하게 샷을 찍으면 됐죠. 우리가 준비되면, 그들도 준비됐습니다. 셋업에 필요한 시간같은 것은 필요하지 않았죠. 그저 '준비됐어요? 그럼 롤!'이었습니다."

타란티노는 루시 리우와 관련한 소재를 작업할 때 가장 깊이 몰입했다고 인정했다. 그리고 그날 작업 이후 우마 서먼과 대화할 당시, 그녀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쿠엔틴, 당신 완전 다시 '펄프 픽션' 시절 쿠엔틴 같았어요. 킬 빌 때처럼 스트레스 받지 않아 보였거든요. 모든 게 그냥 재미에 관한 거였어요. 재미. 재미. 재미."

우마 서먼 또한 모션 캡처의 이상한 자유를 사랑했다. 분장실도, 가발도, 피 장치도 없었다. 오직 대사, 신체 연기, 그리고 오랜 협력자들 뿐이었다.

"정말 좋았어요" 그녀는 말했다. "화장도 없고, 훌륭한 대사와 출륭한 친구들, 그리고 훌륭한 예술가들. 제가 연기에서 사랑하는 모든 것들이죠. 순수하게 창의적 기술에만 의존해야 합니다. 입구와 방, 의상? 이런것들은 모두 당신의 상상력과 감독의 상상력 안에 있죠. 완전히 순수한 작업이었어요"

물론 그 안에는 역할이 역전되는 경우도 있었다. 타란티노가 빌의 목소리를 연기할 때, 어느 순간 우마 서먼이 그를 연출하고 있었다.

쿠엔틴은 말했다. "내가 '어땠어?' 라고 물었더니, 그녀가 말하길 '쿠엔틴, 몸을 좀 낮춰요' 라고 하더군요."



킬 빌, 포트나이트, 그리고 '푸른 덩어리'들


Q&A의 한 질문이 이 프로젝트 전체의 핵심을 찔렀다. 타란티노는 킬 빌 팬들과 포트나이트 플레이어 양쪽이 이 콜라보레이션에서 무엇을 가져가길 바라는가?

그는 뭔가 거창한 선언이 있는 척하지 않았다.

"결국, 여기에 대해 엄청나게 거창한 생각은 없습니다" 그가 말했다. "생각 외로 엄청난 교집합을 가진 두 그룹이, 모두 이것에 대해 완전히, 완전히 빌어먹게 행복하길 바랍니다."

킬 빌 팬들에게 이것은 마침내 '유키 챕터'를 움직이는 모습으로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원래 쓰여진 각본 그대로에 가깝고, 심지어 몇 년 전 그래픽 스트립의 일부로 등장하기도 했던 이야기가, 이제는 포트나이트 고유의 캐릭터들이 스토리에 엮여 확장되었다.

포트나이트 팬들에게는, 오직 이 게임만이 전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영화적 세계관의 새로운 챕터를 경험할 기회다. 할리우드 레드카펫과 대규모 시즌 업데이트에 연결된, 플레이 가능하고 상호작용 가능한 이벤트로서.

그러나, 영화와는 한 가지 아주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포트나이트 캐릭터들이 추가된 것을 제외하면," 타란티노가 말했다. "빨간 피가 없어요. 대신 푸른 덩어리가 많이 나오죠." 포트나이트의 연령 등급에 대한 양보지만, 묘하게 적절하기도 하다. 킬 빌의 만화적인 과잉 폭력은 이미 추상적인 카툰 형태의 게임과 맞닿아 있었으니까.

이 포맷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들 가능성에 대해 물었을 때, 타란티노는 지나친 약속을 하지 않으려 조심했다. "지금 당장 할 다른 일이 있어요"라고 농담했지만, 킬 빌 세계관에 대한 아이디어는 여전히 품고 다닌다고 인정했다. 빌을 만들어낸 세 명의 "대부"(파이 메이, 핫토리 한조와 세 번째 스승)이 등장하는 빌 오리진 스토리도 포함해서. 그것이 언젠가 애니메이션이 될지, 실사 영화가 될지, 아니면 이런 또 다른 하이브리드 프로젝트가 될지는 열린 질문이다.

"제가 그걸 할 만큼 오래 살 수 있을까요?" 그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건 모르겠네요."


새로운 관객을 만난 우마 서먼


이날 밤 가장 인상적인 것 중 하나는 우마 서먼의 시각이었다. 많은 젊은 포트나이트 플레이어들에게, 그녀는 35mm 비디오 카메라로 찍은 이미지보다 디지털 아바타로 먼저 만날 수도 있는 배우다.

그녀는 이 협업이 "정말 멋진"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영화를 밈, 스크린샷, 또는 레퍼런스를 통해서만 알고 있는 관객들에게 더 브라이드와 킬 빌 세계를 소개하기 때문이라는 것. 킬 빌은 이미 실사와 애니메이션이 섞여 있다. 캐릭터를 포트나이트 스타일 액션에 던져 넣는 것은 자연스러운 확장이라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다.

▲ 우리들의 영원한 더 브라이드, 우마 서먼(Uma Thurman)

"정말 창의적인 여정입니다" 비스타 스크린에서 클립을 다시 보던 그녀가 말했다. "우린 이 영화와 함께 놀라운 삶을 살았어요. 최고 중의 최고였죠. 영화를 통해 이보다 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없을겁니다. 그래서 이런 방식으로 다시 살아나는 것을 본다는 건... 분명 운명적인 일이죠."

그녀가 말한 "놀라운 포트나이트 에너지"와 오랜 기간 무르익어온 킬 빌 이야기의 융합은, 수십 년간 팬들이 이야기한 수다, 루머, 그리고 타란티노 자신이 던진 '더 홀 블러디 어페어(5시간 분량에 달하는 킬 빌 풀버전)'에 대한 즉흥적 코미디의 정점처럼 느껴졌다. 해당 버전은 오는 12월 5일부터 미국 내 제한적인 극장 상영이 예정되어 있다.

영화 컷이 브라이드 이야기의 결정적인 버전이라면, 포트나이트 속 '유키의 복수'는 평행한 갈래라고 할 수 있다. 창작자에게는 둘 다 모두 정식 스토리지만, 티켓 반쪽 대시 컨트롤러를 손에 쥐고 경험한다는 차이가 있다.


직접 체험해 본 '포트나이트'의 다음 할리우드 챕터


Q&A가 마무리된 후, 저녁 무대는 극장 좌석에서 게임 스테이션으로 옮겨졌다. 애프터 파티에서, 참석자들은 곧 출시될 포트나이트 챕터에 대한 조기 핸즈온 권한을 받았다. 오는 11월 30일, 인게임 이벤트로 '유키의 복수'가 등장하는 바로 그 시즌이다.

에픽게임즈는 이미 새 시즌이 캘리포니아와 할리우드에서 크게 영감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콜라보레이션은 더 브라이드, 고고 유바리, 그리고 새 캐릭터 유키 유바리를 게임 속 스킨으로 만나볼 뿐만 아니라, 영화 속 차량 같은 상징적인 요소들도 포함된다. 이들은 모두 포트나이트 스타일로 재해석되어, 게임의 길고 긴 팝컬쳐 목록에 자연스럽게 들어맞는다.


포트나이트는 물론 크로스오버에 익숙하다. 하지만 IP 라이선스를 얻는 것과 그것을 위한 정식 스토리를 쓰는 것은 다르다. '유키의 복수'는 게임을 위해서 만들어진 스핀오프가 아니다. 타란티노가 노란 색 리갈패드에 킬 빌을 쓰던 때는 예상조차 하지 못한 매체를 통해, 2003년의 오리지널 챕터가 마침내 실현되는 것이다.

이것이 이번 콜라보레이션에 다른 무게를 부여하는 이유다. 에픽게임즈가 사랑받는 영화에서 멋진 아이콘을 빌려오는 것이 아니다. 타란티노가 에픽게임즈의 도구를 사용해 항상 존재한다고 믿었던 이야기를 완성하는 것이다.


게임 속에서 발견된 '잃어버린 릴(Reel)'


에픽게임즈에게 '포트나이트: 나우 플레잉'은 게임이 "단순한" 배틀로얄을 넘어 크로스 미디어 페스티벌 공간으로 진화했다는 또 다른 증거였다. 타란티노와 서먼에게는 단순한 향수에 머무르지 않은, 창작에 닻을 내린 재회였다. 20년 된 챕터의 먼지를 털어내고, 마침내 움직이게 한 원동력이기도 하다.

킬 빌 팬들에게 헤드라인은 명확하다. 유키 챕터는 이제 현실이다. 포트나이트 플레이어들에게는, 예산과 러닝타임, 또는 포맷의 이유로 다른 곳에서는 일어날 수 없었던 이야기들이 이 게임에서 보금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신호다.

타란티노는 자신의 목표를 간단히 요약했다. 그 벤다이어그램의 양쪽 모두가 "완전히 빌어먹게 행복하게" 돌아가길 바란다고. '더 로스트 챕터: 유키의 복수'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비스타 극장에서 터진 환호성, 이후 포트나이트 스테이션으로 달려간 사람들의 열기를 보면, 킬 빌-포트나이트 융합은 이미 그 불가능해 보였던 전제를 실현하고 있었다.

한 때 "너무 과하다"는 이유로 선반 속에 파묻힌 불가능한 챕터가, 마침내 자신의 무대를 찾았다. 하늘에서 뛰어내리고, 매 시즌 자신을 재창조하며, 불가능한 확률에 맞서 살아남는 게임 안에서.

어쩐지, 그게 '킬 빌'에 딱 맞는 느낌이다.